- 제주가 만든 이상향(理想鄕)

 

[CEONEWS=최종원 기자] 하늘에서 바라본 엘리시안 제주는 한라산 자락의 울창한 곶자왈 속에 살포시 코스만 내려 앉은 듯한 형상이다. 마치 병풍처럼 코스를 둘러싼 한라산과 오름, 탁 트인 제주 앞바다 덕분에 행복하고 편안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고 아울러 리조트 내에 골퍼를 위한 부대 시설이 갖춰져 있어 골프를 위한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하다. 그래서 이름도 그리스 신화에서 이상향을 의미하는 엘리시움(Elysium)’에서 착안하여 엘리시안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엘리시안 제주(사진=최종원 기자)
엘리시안 제주(사진=최종원 기자)

제주의 대표적인 리조트형 골프장

엘리시안 제주는 지난 200411월 오픈과 동시에 휴양 천국제주를 대표하는 휴양지로 자리매김 한 리조트형 골프장이며 한라산, 제주 앞바다, 아름다운 오름 등을 배경으로 조성되어 있어서 제주도내의 골프장 가운데 가장 멋스럽고 가족 휴양지로서 손색이 없다.

해발 530m의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엘리시안 제주에서는 골프코스를 병풍처럼 에워싼 한라산이 여름 날씨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북태평양 기단을 효과적으로 차단해줘서 제주도 내 다른 지역보다 평균 기온이 3.5도나 낮은 시원한 라운드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또 해안으로부터 10km이상 떨어져 있어 해안지대에서 발생하는 습한 해풍을 피해 쾌적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각 계절별로 수 차례 라운드 하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페어웨이에는 켄터키블루그라스, 그린에는 벤트그라스가 식재되어 있는데 비가 내린 직후에도 곧바로 라운드가 가능한 완벽한 배수시스템은 다른 골프장과 분명히 차별화가 되어 있는 최적의 환경이었다.

 

봄 그리고 산책

벤슬리가든(사진=최종원 기자)
벤슬리가든(사진=최종원 기자)

엘리시안 제주는 바삐 돌아가는 일상을 잠시 뒤로하고, 지친 심신을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특별함이 있다. 세계 150개국의 특급 리조트를 만든 유명 설계가 빌 벤슬리가 조경에 참가하여 삼나무 숲과 호수를 적절히 조화롭게 꾸며 놓은 벤슬리 가든을 만들어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이 함께 걸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하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벤슬리 가든을 포근하게 감싸주고 있는 골프빌라 엘스위트는 11개동에 58실로 구성되어 있고 특이하게 하나의 공간에서 두 개의 객실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두 가족이 따로 또 같이 즐길 수 있다.

 

맛과 멋을 자랑하는 엘리시안 제주의 음식

김화준 총괄셰프(사진=최종원 기자)
김화준 총괄셰프(사진=최종원 기자)

골프 유토피아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이유는, 컨시어지부터 픽업서비스, 프론트에서의 고객응대, 잘 정돈된 락카와 사우나, 훌륭한 코스,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인 운영뿐만 아니라, 방긋한 웃음으로 진심어린 서비스를 하는 식음 서비스가 있기에 그 방점을 찍는 듯했다.

오랜기간 엘리시안의 맛을 책임지고 있는 김화준 총괄셰프는, 이곳을 찾는 회원들과 고객들에게 제주도민의 정성이 깃든 식자재와 셰프들의 손맛이 담긴 음식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황돔회(사진=최종원 기자)
황돔회(사진=최종원 기자)

봄철 엘리시안 제주의 BEST3 메뉴는, 첫째로 햇고사리 갈치조림과 봄나물 꼬막 비빔밥, 두번째는 도다리 쑥국에 멍게 해초 비빔밥으로 봄의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세번째 이곳에서 반드시 먹어야 할 단한가지의 메뉴를 손꼽으라면 단연코 황돔회. 제주에서만 잡히는 황돔은 겨울과 봄철이 단단한 육질과 식감을 자랑하며 맑은 탕, 제주 전통주를 곁들이면 왜 이곳이 유토피아 인지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자연과 기후를 이해한 코스설계로 높은 샷밸류를 가진 엘리시안

이곳이 개장하기 전에는 척박한 부지였지만 지천에 깔려 있는 억새, 제주석, 팽나무들을 이용해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재탄생 시켰다. 엘리시안 제주를 기획할 당시에는 해외 유명 설계자는 한국의 기후와 토양, 지형과 지질 등을 깊이 이해하지 못한 설계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국내 골프설계 1세대 송호 골프디자인에 의뢰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코스를 이루어 냈다.

필자가 생각하는 골프코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샷 밸류이다. 골프코스는 어렵거나 쉽게는 만들 수 있으나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별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캐디백에 들어있는 14개의 클럽을 고르게 사용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했고 골프계의 고수들이 숏게임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야 말로 명품코스가 아닐까? 그런 재미있는 일들을 송호 골프디자인에서는 이뤄냈다.

엘리시안 제주는 네가지의 색깔을 지닌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정확도를 요구하는 레이크 코스는 여섯 개의 다양한 모양의 호수와 접해 있어 적당한 긴장감을 안겨주는 재미있는 코스이며, 파인 코스는 제주도의 자생 수림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이 코스는 홀과 홀 사이 나무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숲 속에서 플레이 하는 듯한 쾌적함을 선사한다.

전장은 4개 코스 중 가장 짧지만 까다로운 그린이 많은 캄포 코스는 한라산을 배경으로 색다른 제주의 자연미를 물씬 느낄 수 있으며 도전적인 골퍼들에게는 한 홀 한 홀마다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는 코스이다.

다른 코스보다는 상대적으로 적게 경험했지만, 한림 앞바다와 비양도를 마주보며 라운딩 하는 환상적인 경관을 자랑하는 오션코스는 멀리 보이는 한림의 도심, 푸른 바다와 녹색 페어웨이의 절묘한 조화가 플레이 재미를 한층 배가 시켜준다.

 

Par4. 아름다움과 고도의 전략이 공존하는 파인코스 8번홀

파인 8번(사진=최종원 기자)
파인 8번(사진=최종원 기자)

보여지는 것이 모두가 아니고,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골퍼들의 유토피아와 같은 홀이라도, 전략이 필요 없다면 너무 심심하지 않을까? 8번홀 티박스에서 바라 본 페어웨이는 아름답기 그지 없지만 좌측으로 길게 폰드가 형성이 되어있고 우측으로는 수림이 길게 우거져 있기 때문에 첫 티샷부터 긴장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왼쪽 250야드 지점에 있는 세그루의 나무까지 길게 해저드가 조성되어 있는 것을 알지 못한다면 벌타를 피할 방법이 없다.

장타자라면 230야드 안쪽으로 보낼 수 있는 클럽을 권한다. 3번또는 5번 우드로 페어웨이에 정확하게 안착시키고 세컨샷 아이언 공략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다.

정확하게 티샷을 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160야드 정도 남은 세컨샷을 전체적으로 오르막이고 그린 앞에 벙커가 있어서 약간 길게 공략하는 것이 파를 지킬 수 있는 좋은 선택이다.

파인 7 티(사진=최종원 기자)
파인 7 티(사진=최종원 기자)

Par3. 파인코스 7번 홀

억새가 비단처럼 부드럽게 흔들리는 이 홀은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조금은 짧은 듯한 par3 홀이지만, 2단 그린이기 때문에 홀의 위치에 따라서 정확한 거리 컨트롤이 필요하다

홀 공략이 어려운 이유는 바람이다.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고려해서 클럽선택이 중요하며 좌측의 벙커를 피하기 위해서는 페이드로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그린의 중앙을 겨냥해서 안착시키면 조금의 실수가 있더라도 파세이브 확률이 높다. 바로 핀을 직접 공략하기 보다는 그린 중앙을 노리는 이유인 것이다.

한라산 자락의 500고지. 멀리 보이는 제주의 푸른 바다, 병풍처럼 펼쳐진 한라산과 주변의 오름들과 조화를 이룬 엘리시안은 제주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여주는 가장 이상적인 골프장이 아닐까 싶다. 이곳의 코스설계는 산전수전 모두 겪은 골퍼들이 도전을 선택하기 보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수목원과도 같은 평온함을 느끼게 하는 그야말로 골퍼들의 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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