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섭 의학박사/안과전문의/각막세부전문의
김민섭 의학박사/안과전문의/각막세부전문의

 

현대 인류는 백세시대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사실이 몸 건강히 오래사는 현대 사회에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할 수 밖에 없다. 나이들어 오는 노안은 결국 다 경험하는데 우리나라는 특히 출생률이 적고 수명은 늘어나니 미래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 노안을 가진 사람이 될 거 같기도 하다.

 

사람들은 눈에 병이 오지 않아도 나이가 들면서 눈에 조절기능이 떨어지는 노화과정에 의한 기능성 장애가 시작된다. 평소 잘 보이는 사람도 40대가 되면 침침하고 덜 보이는데 특히 가까운 것을 볼 때 초점이 안 맞는, 근거리(가까운 거리)를 보는데에 장애가 오는 노안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수명이 연장되어도, 아무리 젊게 살아도 40대에 딱 들어서자마자 어김없이 노안이 찾아온다. 누구나 40세부터 노안을 느끼게 되는데 100세 시대인 현재는 노안 전보다 노안이후가 더 오래살아야 하는 시대이니 이제 우리는 노안과 함께 즐겁게(?) 살아가야한다고 생각하면 맞을까

 

노안(presbyopia)‘이란 말은 나이가 든 눈을 말하는것인데 이는 병적인 상황과는 구분해야 한다. 안과 질환의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의 질병은 노안과는 구분하여 노인성 질환(age-related disease)“이라고 해야 하며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노안은 시력이 좋더라고 원거리에 비해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단순히 근거리의 조절력이 떨어져서 돋보기를 껴야 제대로 보이게 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어찌보면 나이 들어 가까운게 안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병적인 상황이 아니며 예를 들면, 나이가 들어 흰머리가 나는 것은 병이 아니고 그냥 자연스러운 것이라 보는 것과 같다.

 

이제 우리의 남은 노안 인생을 즐겁고 풍요롭게 살기 위해 많은 연구와 시도가 있어왔는데 최근 안과학의 급속한 발달로 노안으로 인한 불편함을 줄이는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어 실생활에 많이 도움을 주고 있다.

노안을 보조하기 위해 발달된 대표적인 기구가 다초점안경이다. 안경렌즈의 위쪽과 아래쪽 혹은 양쪽아래부분 주변부까지 연속초점으로 변화를 주어 안경 하나로 멀리 가까이 다 보게 만드는 렌즈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과거엔 어지러워서 적응이 힘들기도 했는데 렌즈디자인의 발달로 전보다는 많이 편해지고 있다.

하지만, 어쨋건 하루종일 안경을 끼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하며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눈의 위치나 생활습관 등에 따라 다초점안경이 적응하기 힘들고 어지러워서 비싼 돈만 낭비했다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다음으로는 수술적인 방법으로 노안을 근본적으로 교정하는 방법이다.

노안수술은 크게 레이저각막시술과 백내장수술(인공수정체삽입술)로 대표될 수 있다.

레이저각막시술은 대표적으로 라식, 라섹수술인데 각막을 깍아 교정하는 방법이며 이미 검증된 수술로서 매우 안전하고 효과가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 노안이 오면 라식수술을 못한다고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맞지 않는 이야기이고 노안이 온 상태에 맞게 도수를 조정하여 수술을 시행하면 된다. 본 저자는 나이 많은 분들에게 이 노안 레이저수술을 매우 많이 시술하고 있다. 나이에 맞게 도수를 보정하는 과정이 매우 정밀하게 신경을 쓰고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에 이런 노안레이저시술은 결국은 이 수술을 많이 하는 안과의사만 많이 한다고 보면 되는데 정밀 맞춤형시술을 잘 하면 그 결과는 매우 정확하고 안전하다.

두 번째로는 노안백내장수술이다. 본인의 눈 안의 렌즈 내용물을 빼고 인공수정체를 넣어주는 것이다. 사람들이 렌즈삽입술과 백내장수술이 다르다고 아는 분들이 많은데 본인의 렌즈를 뺐으니(백내장제거술) 당연히 그 돋수 정도의 인공수정체를 넣어주는(렌즈삽입술) 시술을 함께 해야한다. , 노안백내장 수술이 렌즈삽입술과 동일하다. 백내장수술시 삽입하는 인공수정체의 종류를 노안교정용 다초점인공수정체를 넣어주면 노안교정 백내장수술이 되는 것이다.

이 수술은 결국은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로 평생 인공렌즈를 넣은 눈으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수술의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본 저자는 매우 신중하게 환자를 선택하여 시술한다. 최근 의학적이지 않은 접근으로 무분별하게 수술하는 일부 안과들에서 수술후 그 효과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환자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런 경우는 참 안타까울때가 종종 있다.

백내장이 없는 경우에 이 수술을 해서 본인 렌즈를 빼고 인공렌즈를 넣는다는 것은 정형외과에서 팔을 좀 잘 움직이려고 병이 없는 팔을 빼고 인공팔을 이식한다는 논리와 같다.

노안백내장수술을 위한 다초점인공수정체의 발달로 그 부작용이 현저히 낮아진 것은 맞지만 제대로 선택된 환자에게 시술해야 함은 정말 중요한 사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선택과 적절한 수술 방법을 선택하여 실력있는 의사가 열심히 수술하는 것이다.

 

<프로필>

김민섭 의학박사/안과전문의/각막세부전문의

현) 천안서울안과 대표원장

현) 대한안과의사회 부회장

현) 대한안과의사회 라식수술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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