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김영란 기자]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은 4월 2일(목)부터 5일(일)까지 서울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정통 클래식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공연한다. 발레단이 2020년 첫 정기공연으로 선택한 이 작품은 1994년 초연 당시 예술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연출가 나탈리아 스피치나, 무대 디자이너 시몬 파스투크, 의상 디자이너 갈리나 솔로비예바가 내한해 마린스키 스타일을 그대로 살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1994년 아시아 초연 후, 2000년에는 미국과 캐나다 투어를 통하여 시카고 트리뷴, 벤쿠버 선 등 현지 주요 언론으로부터 격찬을 이끌어냈다. 초연 이후 1996년, 2002년, 2006년, 2012년에 재공연 했었으며 무려 8년 만에 돌아온 명작이다.

공주의 생일에 초대 받지 못한 마녀 카라보스, 마녀의 저주로 깊이 잠들어버린 오로라 공주, 사랑의 키스로 100년의 마법을 깨운 데지레 왕자까지. 원작 동화가 그대로 담긴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 차이콥스키와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에 의해 완성되었다. 러시아 황실 발레가 절정을 이뤘던 19세기 작품으로 플로레스탄 왕궁을 재현시킨 웅장한 무대세트와 의상, 형식미의 절정을 보여주는 군무의 완벽한 대형과 주역의 그랑파드되, 여섯 요정의 바리에이션, 페로의 동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디베르티스망 등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이밖에도 고난도 테크닉이 조화를 이룬 매력적인 춤의 향연들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130년이 지난 지금도 마스터피스 발레로 전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원작과의 다른 점은 개정 안무가 올레그 비노그라도프에 의해 프티파의 원형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작품을 밀도있게 각색해 극 전개에 속도감을 주었다는 점이다. 이 작품은 발레 가운데 공연시간이 긴 편으로 원작을 포함하여 여타 버전들은 3시간이 넘는다. 유니버설발레단은 관객의 눈높이에 맞도록 2시간 15분으로 대폭 축소시켰다. 예를들어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여섯 요정들의 춤을 3막 결혼식 축하연으로 대체하는 등 스토리 전개는 매끄럽게 바리에이션과 디베르티스망을 집약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재구성하였다.

지난 35년간 러시아 황실 발레의 정통을 유지해온 유니버설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작품 속에는 마린스키 스타일의 특징인 정교함과 화려함이 그대로 녹아있다. 프롤로그와 총 3막 4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곳곳에 숨어있어 보는 재미도 크다.

1막 오로라 공주의 16번째 생일 파티에서는 오로라 공주가 장미꽃을 건네며 청혼하는 4명의 왕자들과 교대로 손을 잡고 균형을 맞추며 추는 ‘로즈 아다지오’가 가장 주목할 만한 장면이다. 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정신을 집중하면서도 우아한 미소와 포즈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관객들의 집중을 이끈다. 1막과 2막으로 넘어가는 극적인 전환점 부분은 오로라 공주와 왕궁 전체가 카라보스의 마법으로 100년간 잠들게 되는 부분이다. 주연급 조연인 악의 요정 카라보스는 특이한 분장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을 요한다. 그래서 강한 카리스마의 매력을 발휘하기 위해 이번 공연에서는 남성 무용수가 출연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카라보스의 강렬한 연기를 기대해도 좋다.

2막 1장에서 사냥을 즐기던 데지레 왕자는 강한 마력에 이끌려 깊은 숲 속으로 향하게 되고, 라일락 요정들이 보여주는 환영 속에 흠뻑 빠져든다. 이때 보여주는 환상적인 요정의 군무는 놓칠 수 없는 명장면 중 하나이다. 2막 2장에서의 하이라이트는 마법에 걸린 공주와의 달콤한 키스 장면이다. 로맨틱한 보랏빛 기운이 100년간 잠든 오로라 공주에게로 왕자를 이끌고, 데지레 왕자는 공주에게 진실한 사랑의 키스를 건넨다. 짧지만 극의 전개상 가장 극적인 반전을 이루는 부분이기에 관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장면이기도 하다.

3막은 공주를 축복하는 다섯 요정들과 오로라 공주의 수호신인 라일락 요정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춤과 함께 페로의 동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인 ‘파랑새와 플로리나 공주’, ‘장화신은 고양이와 앙증맞은 흰 고양이’, ‘빨간 두건 소녀와 늑대’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발레 팬이라면 익살스러운 연기와 수준 높은 테크닉을 기대 할 것이다. 차기 주역을 바라보는 솔리스트의 수준을 봐 두는 것도 좋다. 이후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오로라 공주와 데지레 왕자의 결혼식 ‘그랑파드되’이다. 공주가 왕자에게 지탱하며 추는 춤으로 절도와 기교가 담긴 ‘아다지오’에 이어, 남성의 힘과 박력이 느껴지는 왕자의 ‘솔로 바리에이션’, 우아한 공주의 ‘솔로 바리에이션’이 연이어 펼쳐진다. 마지막 피날레는 두 사람이 함께 추는 환상적인 파드되 ‘코다’로 마무리 한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인터파크 홈페이지 및 전화(1544-1555)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오는 2월 20일(목)까지 얼리버드 할인(30%)을 진행 중이며, 이외에도 인스타그램 할인(20%), 릴레이 할인(20%)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