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하는 것은 타고나는 것이 아닌 학습이다”

정치인·CEO에게 말 가르쳐 주는 ‘말 선생님’…NY스피치 권나영 대표

 

 

[CEONEWS=윤상천 기자] 선거를 준비하는 정치인, 비즈니스를 하는 사업가, 취업 준비생 등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누군가를 설득하는 수단인 ‘스피치(Speech)’이다. ‘말 잘하는 것은 타고나는 것’이라 여겼던 사람들에게 ‘말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주목 받는 NY스피치 권나영 대표 강사. 방송인을 준비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강의를 시작해 본격적인 스피치 컨설팅 세계로 뛰어들었다는 그녀를 만나보았다.

 

Q스피치라는 영역이 생소하다. 간략한 설명과 스피치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 달라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스티브 잡스, 김연아의 공통점을 꼽는다면? 자타공인 큰 업적을 이룬 인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들의 공통점을 꼽는다면 ‘스피치(Speech)’를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업적만으로도 충분히 존경받을 수 있었지만 출중한 스피치로 존경을 넘어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유명인은 기본적으로 매스컴을 통해 개인의 업적이 드러나 신뢰를 바탕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으나 일반인의 경우 스피치 역량만으로 신뢰를 받아야 하므로 결국 개인의 스피치 능력이 중요하다. 권위주의 사회에서는 신분이 결국 설득의 수단이었지만 신분이 없는 지금의 사회에서는 신뢰감을 주는 스피치 역량이 설득의 수단이 된다. 청중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자기표현 수단, 즉 ‘스피치’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Q주로 어떠한 사람들이 스피치 컨설팅을 필요로 하고 있는가?
프레젠테이션 실력 향상이 필요한 CEO 및 직장인과 공기업, 공무원, 대기업 면접을 앞둔 수강생 비중이 가장 크다. 또한 전문직으로서 강의를 해야 하는 의사, 간호사, 변호사도 많은 편이다.
최근에는 총선을 앞두고 후보 출마 선언을 한 국회의원 후보자가 스피치 컨설팅을 요청해 진행하고 있다. 의외로 요즘 일반인들의 수강이 늘고 있어 스피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을 체감하고 있다.

Q다양한 분야의 수강생 중에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 있다면?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계신 CEO이다. 경단녀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7년 차 CEO였는데 지속적인 경쟁 프리젠테이션에서 실패하자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을 때 나를 찾아오셨다. 사회적 기업은 국가사업을 입찰해야 하는데 본인이 경상도 출신으로 사투리가 너무 심해 프리젠테이션을 망치곤 한다고 자책이 심하셨다.
이 분의 문제는 99% 준비 부족이었다. 의지는 넘쳤으나 부족한 자신감과 더불어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모르고 계셨던 것이 다. 사실 스피치 컨설팅을 찾는 대부분 수강생이 마찬가지다. 자신감이 떨어져 있고 이를 개선할 방법을 모른다.
이런 분들은 조금만 전문가의 손길만 닿아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스피치는 마술이 아니라 학문이며 노력하면 할수록 실력이 늘고 자신감이 붙는다. 저서에 ‘용기는 사전준비에서 나오고, 자신감은 성공경험에서 나온다’라는 존경하는 교수님의 말은 스피치의 핵심이다.

 

 

Q전문인이 아니라면 누구나 대중 앞에서 하는 스피치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조언하자면?
현재 컨설팅을 하는 수강생 중 대학원에서 처음 발표에 실패해 1년 동안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이 있다.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스피치를 하는 것은 누구나 떨린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스피치 컨설팅의 대표지만 아직도 낯선 곳, 낯선 사람들 앞에 서면 많이 떨린다. 특히 이러한 상황에서 하는 스피치는 뭔가를 얻기 위해 하는 스피치가 대부분이기에 부담감까지 생겨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
결국 연습으로 이겨내는 방법밖에 없다. 이를 어떻게 이겨내느냐의 차이이며 이는 개개인마다 이겨내는 방법이 다르다. 이를 이겨내도록 도와주는 것이 스피치 컨설팅의 핵심이다. 위의 분은 처음 실패한 발표 상황을 몇 주간에 걸쳐 반복했다. 그 안에서 트라우마가 생긴 포인트를 찾아 다른 상황에도 트라우마 포인트를 계속 심어 결국 이를 이겨냈다.
스피치 컨설팅은 일방적인 이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수강생이 실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인 맞춤형 코칭이 필요하다. 따라서 왜 이 부분을 고쳐야 하는지, 이를 왜 이겨내야 하는지 컨설팅 대상자를 설득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스피치 컨설팅은 단순히 시선, 자세, 목소리 등 비언어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내용 지도가 함께해야 한다.

Q짧은 순간에 청중의 이목을 이끄는 것이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방법은?
목소리의 활용이다. 입찰 프레젠터로 직접 활동도 하며 목소리가 가진 힘에 대해 체감하고 있다.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이었던 박진영씨가 ‘공기반, 소리반’의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사례가 있었다.
실제로 스피치에도 공기를 활용한 발성법은 목에 힘을 주지 않고도 소리가 멀리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대부분 스피치를 하려는 사람 앞에 있는 청중들은 일반적으로 상대적 우위 속에서 들을 준비가 친절하지 않다. 이들을 나의 스피치에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발성을 사용한 “안녕하세요” 한마디 만으로도 충분하다.

 

 

Q스피치 컨설팅의 효과는 실제로 어느 정도인가?
스피치에는 논리적인 내용, 감동을 주는 방법, 목소리 교정, 비언어커뮤니케이션 등 배워야 할 내용은 굉장히 많다. 배운 이론을 실생활에 잘 적용한다면 200%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스피치 습관은 타고난 기질뿐 아니라 자라온 환경에 의해 본인의 습관으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성인이 된 후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나 스스로도 지금의 보이스 및 스피치는 100% 노력으로 만들었고 교육의 효과를 본 산 증인이다.

Q마지막으로 스피치 컨설팅 예비 수강생을 위해 한마디 하자면?
스피치는 때론 사업의 수주, 즉 회사 존폐를 좌우하기도 한다. 프레젠테이션에서 청중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에 대한 한 설문조사에서는 발표자의 역량이 슬라이드보다 중요하다는 결과가 있다.
반면 조금 부족한 제안서도 훌륭한 프레젠터를 만나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 프레젠테이션 능력은 회사의 실적 향상 및 개인의 승진으로 이어지는 고속 엘리베이터에 비유하면 적절할 것 같다.
이처럼 비즈니스 현장에서 스피치는 치열한 기싸움의 전쟁터 상황에서 이뤄진다. 청중들의 반응에 굉장히 민감해지고 싸늘한 시선에 위축될 수 있다. 기에 눌린다면 아무리 평소에 발표 능력이 뛰어나다 한들 위축되고 실수로 이어 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피치 교육은 모든 상황을 예측하고 치르는 전략과 같다. 누구나 필살기 하나쯤은 있지 않은가?

 

 

권나영 NY스피치 대표
경희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스피치토론학과
현. NY스피치 대표
현. 리치교육원 강사
전. 올댓스피치앤컨설팅 강사
전. 티브로드 인천방송 아나운서
전. 한국 경제TV·이데일리 TV·서울경제 TV·MTN 외 리포터
전. 필리핀 Widus 호텔, 하얏트 제주 홍보팀
전. SK 고용디딤돌 mgr
전. KDB산업은행·부산국제영화제 입찰 프레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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