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꿈, 이대로 행복하자!

엄금희 논설주간

 [CEONEWS=엄금희 논설주간] 화성 동탄광역환승로 63번지에 있는 오롯한 건강밥상 '엄마의 꿈'을 찾아 점심을 먹는다. 새삼 엄마의 꿈을 생각한다. 하던 사업이 건강으로 갑자기 접을 수밖에 없었던 일을 알기에 마음이 안쓰러웠다. "그렇게 7개월을 건강을 추스르며 김치를 담그는데 행복할 수 없었다"라는 이야기에서 '엄마의 꿈'이 꿈틀 되었고 통장을 탈탈 털어 공간을 만들고 그 인생이 점차 의미를 더해 반도유보라 7차 상가 2층에 '엄마의 꿈'을 열었다.

꿈꾸는 삶에 있어 무엇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3년의 시간을 함께 이야기하며 지난한 과정을 알다 보니 마음이 쓰였고 아름답던 얼굴이 그사이 많이 빠졌다. 달라진 모습이지만 '넘어짐이 가져다준 선물'이라며 '엄마의 꿈'이란 가게 이야기를 한다. 지금 행복한 웃음 앞에 늦은 마음이지만 '이대로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읽는다.

오롯한 건강밥상 '엄마의 꿈'에서 모둠 스페셜로 삼겹살과 냉삼겹, 이베리코 목살, 이베리코 갈빗살 그리고 버섯야채를 곁들여 먹으며 김치찌개에 환한 웃음으로 오찬의 행복을 즐긴다. 무거웠던 마음이 바라보고 있으니 한결 가벼워진다. 가깝게 있는 이 엄마가 원하는 일을 갖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같은 하루를 살더라도 남들보다 행복의 크기가 더 다를 것이라 느낀다.

집에 돌아와 박경림이 쓴 '엄마의 꿈'을 다시 읽는다. 박경림은 누구인가? 여러분이 아는 그 박경림이다. 별명은 아네모네이다. 1998년 KBS 2FM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의 98년 강원도 용평 공개방송 때 방청석에서 뛰어올라온 것이 계기가 되어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엠시, 코미디언으로 활약했다. 2000년 어느 날 강남 극장에서 톰 크루즈와의 망신살 뻗은 만남 후 유학을 결심하고, 2003년 2월부터 2005년까지 연예계 생활을 잠시 접고 뉴욕에서 영어를 공부했다. 뉴욕 필름아카데미에서 유학생 최초로 전액 장학생에 선발되기도 했다.

이 멋진 박경림이 쓴 책이다. '엄마의 꿈'외에도 '박경림 영어 성공기', '박경림의 뉴욕 스캔들', '박경림의 사람'이 있다. 방송인 박경림은 엄마가 되고 나의 엄마가 새삼 궁금해졌고 한다. 그리고 이 땅의 엄마들을 만나게 되었다. 가슴 울리는 만남이 거듭됐다. 소녀는 커서 어른이 된다. 그리고 엄마가 된다.

엄마가 된 어느 날 그녀를 향해 아이가 물었다. 엄마는 꿈이 뭐냐고. 귀엽기만 했던 질문은 이내 뇌리에 박혔다. 나는 나의 엄마에게 꿈을 물은 적 있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엄마의 꿈이 무엇일까. 왜 한 번도 꿈을 물어보지 않았을까. 엄마가 되어서야 뒤늦게 깨달았다. 엄마도 사람이라는 것을, 엄마도 꿈이 있다는 사실을.

신은 모두를 돌보지 못해 대신 우리에게 엄마를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엄청난 오해인지 모른다. 엄마도 그저 한 사람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평범한 여자가 엄마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련과 어려움이 있었겠는가. 다시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왜 엄마를 엄마로만 생각했나.

'엄마의 꿈'음식점에서 김치를 담그며 느꼈던 행복한 이야기에 그 집 딸이 "엄마 행복해? 그럼 엄마의 꿈을 이제 해봐요."라는 말에 딸이 커서 이젠 인생을 이야기할 친구가 되었다. 엄마에게도 꿈이 필요한 것이었는데 희망이 되었다. 아니 용기가 되었다. 모두에게 엄마의 꿈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엄마에게도 꿈이 있다는 이 당연한 사실을 너무 간과하고 지낸다. 음식점과 맛있는 수제 반찬에 쿠킹클래스 요리교실까지 원 플러스 쓰리의 화성시 동탄광역환승로에 있는 '엄마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엄마로서 갑자기 쓰러진 이후 겪은 외로움과 고민을 들어본 날의 행복이다. 마음의 아픔이 보랏빛 행복으로 남는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하고 단단할 것만 같았던 이 엄마가 놀랍게도 쓰러지게 되고 하던 사업에 고민을 하고, 힘겹게 싸우고, 버텨내 지금 이 자리에 있다. 그 안에서 주어진 행복에 기꺼이 감사하고 있다.

그녀가 겪은 눈물과 땀이 아로새겨진 소중한 꿈이 오롯한 건강밥상 '엄마의 꿈'이 되었다. 박경림의 '엄마의 꿈'을 읽으며 느낀 이야기가 건강밥상 '엄마의 꿈'과 함께 중첩되어 가슴 안에 펼쳐진다. '엄마의 꿈'은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후배 여동생의 이야기이고, 방송인 박경림의 이야기이며 세상 모든 엄마들의 눈물과 희망의 발자취다.

나는 우리 모두에게 묻는다. '당신 엄마의 꿈은 무엇인가요?'라고 했을 때 그 엄마의 꿈을 응원하는 아들딸이 되자. 이제 엄마의 꿈이 궁금해지나요? 박경림의 '엄마의 꿈'에는 "아픔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그것이 때로는 무엇보다 강한 위로가 된다."라는 말이 나온다. 참으로 위로와 희망이 되는 말이다.

사람은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지만 돼지는 하늘을 올려다볼 수 없다. 돼지의 목이 땅을 향하고 있어 기껏 높이 들어봤자 45도밖에 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돼지는 스스로 하늘을 올려다볼 수 없다.

그런 돼지가 하늘을 볼 수 있을 때가 있다. 그때는 바로 넘어졌을 때이다. 우리 삶에도 때론 넘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하지만 넘어진다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넘어져야 하늘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파 봐야 자기의 건강도 사업도, 행복도 살피게 된다.

실수하고 부끄러운 상황에 닥쳐봐야 겸손을 배운다. 오롯한 건강밥상 '엄마의 꿈' 주인공처럼 문제가 생겨도 희망을 갖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겁먹지 말자. 넘어졌으면 일어나면 된다.

나는 오늘 오롯한 건강밥상 '엄마의 꿈'과 박경림이 쓴 '엄마의 꿈'을 읽으며 스스로를 성찰한다. 때론 돼지를 닮아 물질에, 명예에, 사랑에 눈이 멀어 고개를 파묻고 땅만 파헤치고 있지 않았는지 반성한다.

넘어짐이 가져다준 선물은 '하늘'이다. 아름다운 하늘을 볼 수 있어 넘어짐도 때론 감사함으로 받자. 넘어짐이 아프고 상처가 나지만 우리 인생이 꼭 그 길뿐이겠는가? 가다 보면 길에서 지혜를 얻는다. 길고 긴 인생길 때론 넘어지더라도 숨 쉴 때마다 행복을 잊지 말자. 엄마의 꿈, 그 열정을 응원한다.

오늘도 살림살이 경제로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오롯한 건강밥상 '엄마의 꿈'과 박경림의 '엄마의 꿈'이 용기가 되길 바란다. 더불어 결심을 통해 먼 미래에 뒤돌아봤을 때 웃음 지을 수 있기를 바란다. 좋아하는 유치환 시인의 '행복'이란 시가 오늘 내 삶에 큰 위로가 된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 하나리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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