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CEO 104]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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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CEO 104]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
  • 윤상천 기자
  • 승인 2019.12.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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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회사를 구한 해외통 CEO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2020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을 만큼 해외시장에서의 실적이 눈부시다. 지난 2017년 부임 이래 SK건설의 대외적 위기를 극복하고 서유럽 플랜트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했다는 평가와 함께 올해 3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상승하면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탁월한 실적 앞세워 연임 가능성 무게

[CEONEWS=윤상천 기자]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1966년 2월2일생으로 여의도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대우와 대우증권 등에서 일하다 SK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SKD&D 대표이사와 SK건설 글로벌마케팅부문장, SK가스 경영지원부문장을 역임했다. SK건설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비즈 부사장을 지내다 사장으로 승진했다. 

안 대표는 SK건설의 해외 개발사업을 이끈 인물로 성격 역시 호탕하고 결단력이 있다는 평이다. 부하직원들에게 맞담배를 권할 만큼 격의 없는 리더십이 건설업계 CEO로서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는 2018년 12월6일 SK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했다. 조기행 전 SK건설 부회장이 임기를 2년 앞두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SK건설은 기존 조기행 안재현 각자대표체제에서 안재현 단독대표체제로 바뀌었다. 안 대표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SK 세대교체와 함께 SK건설을 SK디스커버리 계열에 편입하는 것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SK건설은 지난 2019년 4월 임영문 SK건설 경영지원담당 사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후 안재현 임영문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했다. 

라오스 수력발전 댐 붕괴사고 대처

그가 대표로서 SK건설을 이끌기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닥친 위기는 라오스 수력발전 댐 붕괴사고였다. 지난 2018년 7월23일 SK건설이 라오스 아타프주에 짓고 있던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댐 붕괴사고로 100여 명이 죽거나 실종되고 6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 안 대표는 사고 발생 다음날인 24일 오후 라오스로 출국해 현지에 3~4개월가량 머무르며 사고 수습에 주력했다. 서울과 라오스에 비상대책반을 만들고 라오스정부와 함께 인명 구조, 피해 구제활동을 벌였다. SK건설 현지 임직원 120명은 물론 본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긴급 구호지원단 수십 명도 재해현장에 파견돼 구호활동에 전념했다. 안 대표의 적극적인 사고 뒷수습과 구호활동이 SK건설의 위기를 극복하게 한 원동력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연임 가능성 높은 이유

그의 임기와 관련해 설왕설래가 오가는 SK건설은 예년과 비슷한 시기인 12월 초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3월 말(3월27일) 임기가 끝나는 안 대표의 거취가 결정되는 것도 바로 이 시기일 것으로 추측된다. 안 대표는 지난 2017년 SK건설 공동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래 글로벌마케팅부문장과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비즈 부사장으로 활약했다. 재계에서는 해외 수주 실적이 탁월했다는 점과 전년보다 실적이 상승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실제로 안 대표 체제 하의 SK건설은 2019년 해외에서 눈에 띄는 공사를 수주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지난 6월 수주한 영국 런던 실버타운 터널공사는 민관협력사업(PPP) 종구국인 영국에서 국내 건설사가 최초로 진출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받았다. SK건설은 지금까지 진입장벽이 높았던 서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확보한 것이다.

또 벨기에 PDH플랜트 기본설계를 수주한 것도 눈에 띈다. 관계자는 “EPC(설계·조달·시공) 전 진행되는 기본설계 수주로 인해 향후 미래 먹거리 확보에 발판을 마련했다”고 의미를 뒀다. 실제로 기본설계 분야는 미국이나 유럽 업체들의 기술 장벽이 높아 국내 업체가 쉽게 뛰어들지 못했던 시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안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점치게 되는 또 하나의 요인은 실적 상승이다. SK건설은 2019년 3분기 누적 매출액 5조5476억원, 영업이익 1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7%, 5.9%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그러나 올해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989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95억원에 그쳤다).
 
재계에서는 시장경쟁이 심화되는 속에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친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SK건설 매출채권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6697억원에서 1년 만에 1384억원 늘어난 1조8081억원을 기록했다. 

SK건설이 지난 4월18일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가스공사인 UNG와 6억 달러 규모의 부하라(Bukhara) 정유공장의 현대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왼쪽)과 시디코프 UNG 회장이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SK건설)
SK건설이 지난 4월18일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가스공사인 UNG와 6억 달러 규모의 부하라(Bukhara) 정유공장의 현대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왼쪽)과 시디코프 UNG 회장이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SK건설)

중앙아시아에서 새로운 사업기회 얻어

이외에도 안 대표 체제의 SK건설은 2019년 4월18일 우즈베키스탄 국영 석유가스공사인 UNG와 6억 달러 규모의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 계약을 맺었다.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SK건설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사업으로 4월19일 문재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에 앞서 계약이 성사됐다.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는 국내 건설회사들에게 중동을 이을 신규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언론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안 대표는 2018년부터 우즈베키스탄 국영 설계업체 30여 곳을 대상으로 현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술력을 공유하는 등 친밀한 이미지를 구축하며 진출을 위한 포석을 다져온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SK건설은 UNG와 향후 장기적 협업을 통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며 “축적된 기술 및 경험을 바탕으로 발주처와 함께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추가적으로 사업기회를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참석한 ‘한국-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포럼’에 국내 주요 건설사 전문경영인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해 SK건설의 우즈베키스탄 진출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보였다.

안 대표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대형 공사를 연달아 수주하며 SK건설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SK건설은 2018년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와 세계 최대 규모의 ‘알 만도스’ 원유 비축기지 공사계약을 맺었는데 군사상 보안문제로 공개되지 않고 있었다. 

안재현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 왕세제가 국빈 방문한 것을 계기로 2019년 2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제가 지켜보는 앞에서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사장과 계약을 외부에 알려도 좋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알 만도스 원유 비축기지사업은 아랍에미리트 북동쪽 해안에 위치한 푸자이라에 지하 원유 저장시설 3개와 원유 입출하를 관리하는 상부 플랜트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12억 달러에 이른다. 

SK건설은 2019년 3월 ‘중국건축공정공사(CSCEC)’와 합작으로 아랍에미리트에서 4억2천만 달러 규모의 ‘구웨이파트-루와이스’ 철도공사 계약을 따냈다. 이 가운데 SK건설 지분은 42.5%에 이른다. 

SK건설은 2023년까지 아랍에미리트 서부의 구웨이파트에서 루와이스까지 길이 139km의 철도노선을 짓기로 했다.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의 철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안재현은 “이번 철도사업이 아랍에미리트의 균형발전과 녹색성장에 이바지하는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SK건설은 중동에서 공사를 수행했던 경험과 다른 업체들보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동지역에서 추가 수주를 따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시공능력 평가 순위 상승

SK건설은 국토교통부가 매년 7월 발표하는 건설사 시공능력 평가 순위에서 2018년에 평가액 3조9578억 원으로 9위를 차지하며 2017년 10위보다 순위가 올랐다. 평가액은 4조6814억 원에서 7천억 원가량 줄어들었다. SK건설은 2018년 별도기준 영업이익 867억 원을 거뒀다. 2018년 7월 일어난 라오스 수력발전 댐 사고 관련 손실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2017년보다 57% 급감했다.

안 대표는 SK그룹에서 글로벌사업에 전문성이 있는 인사로 꼽힌다. SKD&D 대표이사를 맡다가 2012년 SK건설 글로벌마케팅 부문장으로 임명됐을 때 SK그룹은 “글로벌사업 전문가를 전진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남은 과제

안재현 대표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SK건설 해외사업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안 대표 취임 이전과 이후에도 SK건설은 최근 몇 년 동안 해외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해외사업 매출은 2012~2016년 3천억~4천억 원대를 유지했는데 2017년 2200억 원대로 떨어졌고 2018년에는 1200억 원대로 한 번 더 급감했다. 

해외 신규수주는 2016년 8500억 원에서 2018년 3조 원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2013~2015년 평균 5조 원대를 재현하기에는 갈 길이 아직 남았다.  

안 대표는 고효율 연료전지 국산화 등 재생에너지사업에도 도전하고 있다. 9월 미국 블룸에너지와 국내에 생산공장을 세우는 합작투자계약을 맺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연료전지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도 SK그룹 관계자는 안재현 대표 연임과 관련해 “현재로서 알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SK건설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상황이 녹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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