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김소영 기자] 2025년 7월 30일,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물결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LGES)이 테슬라와 맺은 4.3억 달러(약 6조 원) 규모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 계약은 단순한 거래를 넘어 공급망 재편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이 계약은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용으로, 미국 내 생산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미-중 무역 긴장과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혜택을 활용한 전략적 선택이다. 이 계약은 한국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재확인하는 사례다.
AInvest의 분석에 따르면, 이 계약은 LFP 기술의 부상을 상징하며, 전기차(EV)와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비용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배터리 수요를 반영한다. LFP는 NMC(니켈-망간-코발트) 대비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원재료 비용이 30-40% 저렴하고 열 안정성 및 사이클 수명이 우수해 ESS 분야에서 이상적이다. Charged EVs 보고서에서 지적하듯, LFP 원재료(철과 인산염)는 코발트나 니켈보다 풍부하고 덜 논쟁적이며, 독성이 낮아 환경 규제에 유리하다.
3년 공급, 7년 연장 옵션의 전략적 설계
이 계약은 2027년 8월부터 2030년 7월까지 3년간 지속되며, 최대 7년 연장 옵션을 포함해 공급량 증대 가능성을 열어둔다. Bloomberg에 따르면, LG엔솔의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생산된 LFP 배터리가 테슬라의 ESS 제품(Powerwall, Megapack)에 공급되며, 이는 테슬라의 중국 의존도 감소를 목적으로 한다. 미시간 공장은 1.4억 달러 투자로 연간 16.5GWh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2026년까지 30GWh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는 약 1,700명의 고용 창출을 동반하며, 생산 과정은 슬러리 제조, 포일 코팅, 안전 강화 세퍼레이터 적층, 알루미늄 파우치 밀봉, 전해질 주입으로 구성된다.
테슬라는 네바다 기가팩토리에서 자체 LFP 생산(초기 10GWh/년)을 시작했으나, CATL로부터 장비 구매를 통해 정치적 리스크를 피했다. 이는 습식 코팅 공정을 채택한 것으로, 텍사스 4680 셀의 건식 코팅과 대비된다. AInvest는 이 딜이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매출 10% 이상)을 강화하며, IRA 세제 혜택(총 46억 달러 규모)을 통해 비용 절감을 도모한다고 분석한다.
중국 탈피와 공급망 다각화의 모범
미국 관세(중국산 LFP 배터리에 부과)로 인해 테슬라는 비중국 공급원을 찾고 있으며, 이 계약은 그 일환이다. Charged EVs에 따르면, LFP 시장은 중국 지배적(CATL 등)이지만, LG엔솔은 미국 내 선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AInvest는 LG엔솔의 수직 통합(원재료부터 제조)이 상품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고, 마진을 높인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LG엔솔의 2025년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2% 증가했으며, IRA 크레딧 없이도 흑자를 기록했다.
이 딜은 글로벌 클린 에너지 공급망 재편을 촉진한다. LFP의 장점(긴 사이클 수명, 열 안정성)은 ESS 시장 성장(2025년 글로벌 ESS 수요 200GWh 예상)을 뒷받침하며, 테슬라는 이를 통해 EV 수요 둔화(미국 EV 성장률 15% 하향)를 상쇄할 수 있다. 경쟁사(파나소닉, 삼성SDI)는 NMC 중심으로 위협받을 수 있으나, LG엔솔은 ESS 풀 시스템 판매로 평균 판매가와 마진을 높인다.
이 데이터는 ESS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시사한다. 글로벌 ESS 수요는 2025년 150GWh에서 2030년 500GWh로 증가할 전망이며, LG엔솔은 북미 시장 점유율 40%를 목표로 한다. 투자 관점에서, 장기 공급 계약 보유 기업(예: LG엔솔)이 상품 가격 변동 리스크를 줄이고, IRA 준수로 규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국 경제 영향...수출 증대와 민생 안정화
한국 관점에서 이 딜은 수출 의존 경제에 호재다. LG엔솔의 미국 생산 확대는 관세 회피와 함께 국내 R&D 투자 유입을 촉진하며, 삼성SDI나 SK온 등 경쟁사에 자극을 준다. 정부는 IRA 유사 정책으로 배터리 산업을 지원해야 하며, 기업은 공급망 다각화로 불확실성을 극복해야 한다.
LG엔솔-테슬라의 혁력은 LFP가 주도하는 에너지 혁명의 상징이다. 글로벌 에너지의 핫 이슈로, 한국 경제의 밝은 미래를 암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