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홀로서기'를 '함께 서기'로 지원
[CEONEWS=배준철 기자] "장학금보다 소중했던 건 함께한 사람들이었어요." 취업 준비에 지친 24세 김모씨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 본부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꺼낸 말이다. 그는 새마을금고 지역희망나눔재단(이사장 김인)의 '2025 청년누리장학지원사업' 수료생이다.
■장학금을 넘어 공동체로
이번 사업은 기존 장학사업과 확연히 달랐다. 단순히 학비를 지원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선발된 100명의 장학생들은 6개월간 매월 활동비와 장학금을 받으며 전문 강연, 단체 봉사활동, 팀별 기획 활동에 참여했다. 특히 팀 활동은 개인주의에 익숙한 청년들에게 '함께하는 가치'를 체험하게 했다. "금전적 지원도 감사했지만, 고립감을 해소하고 사회와 연결되는 경험이 더 값졌습니다." 한 수료생의 고백이다. 또 다른 청년은 "생계 걱정을 덜고 진짜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용기를 얻었다"며 이번 경험을 '미래의 디딤돌'로 표현했다.
■7년간 800명과 동행
새마을금고재단의 청년 지원은 2018년부터 시작됐다. 올해까지 총 800명에게 약 19억 원을 지원하며 청년들의 주거와 생활 안정을 도왔다. 올해는 사업명을 '청년누리장학'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총 4억5천만원을 투입했다. 단순 복지를 넘어 성장과 네트워킹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해단식에서는 활동 우수자에 대한 시상과 함께 참가자 전원에게 40만 원의 미래응원장학금이 전달됐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해단식은 종료가 아닌 출발점"이라며 "청년들이 지역사회와 함께한 기억을 안고 당당히 사회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인 이사장은 "청년들의 성장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희망"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다. 물질적 빈곤보다 정서적 빈곤이 더 뼈아픈 시대, 새마을금고재단의 실험은 기업 사회공헌이 나아가야 할 '사람 중심'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