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와 리사 수, 전략의 교차점과 차이를 읽다

마크 저커버그 VS 리사 수
마크 저커버그 VS 리사 수

[CEONEWS=김소영 기자] 소셜미디어 제국과 반도체 르네상스를 이끄는 두 ‘테크 황제’가 정면 충돌했다. 메타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마크 저커버그와, AMD의 최고경영자 리사 수가 그 주인공이다. 글로벌 플랫폼 비즈니스와 최첨단 칩 설계를 책임지는 두 리더는 산업과 문화, 혁신 방식에서 대조를 이루지만, 그 바탕에는 공통된 DNA가 흐른다. 리더십, 경영철학, 조직문화, 혁신 접근법, 성과지표를 통해 양측의 차이와 닮은 점을 살펴본다.

■ 비전 드라이브 vs 실행 마에스트로

마크 저커버그
마크 저커버그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버스’에 전사적 무게추를 건 빅비전 리더다. “사람을 잇고, 공간을 재정의한다”는 원대한 비전으로 조직 전체를 초장기 프로젝트에 몰입시킨다. 반면 리사 수는 매 분기마다 구체적 지표를 관리하는 실행 마에스트로다. 제품 로드맵과 파트너십 현황, 초미세 공정 도입 일정을 분 단위로 점검하며, 철저한 실행 관리로 시장의 신뢰를 얻어 왔다.

■ 연결의 극대화 vs 성능의 극한 추구

리사 수
리사 수

저커버그가 “연결이 사회를 바꾼다”는 철학을 앞세워 광고 수익보다 커뮤니티 확장에 방점을 찍는다면, 리사 수는 “성능이 곧 경쟁력”이라 정의하며 반도체 성능 극대화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메타는 인스타그램·왓츠앱·오큘러스로, AMD는 EPYC 서버용 CPU와 라데온 GPU로 각자의 영역을 재편했다.

■ 실험의 가속 vs 협업의 강화
메타 조직문화의 핵심은 속도다. “Move fast and break things” DNA 아래, 소수의 인력으로 A/B 테스트를 무한 반복한다. 그러나 비대해진 조직 속 규제·윤리 리스크 관리에는 미숙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반면 AMD는 엔지니어·제조·마케팅 부문 간 협업을 강조한다. 전통 제조업 전문가와 실리콘밸리 출신 엔지니어를 한 데 모아, 칸막이 없는 의사소통 구조를 구축했다.

■ 내부 DIY vs 외부 동맹
메타는 핵심 기술을 인수·내재화하는 DIY 혁신을 추구해 왔다. 자체 개발 AI 엔진과 VR·AR 솔루션을 메타버스 플랫폼에 통합하며 M&A를 성장 동력으로 활용했다. 반면 AMD는 TSMC·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외부 파트너와 생태계를 형성해 시너지를 냈다. 자체 설계 역량을 핵심으로 유지하되, 생산은 외부 파운드리와 분업해 최신 공정을 적기에 도입한다.

■ 숫자로 본 성과지표
2024년 기준 메타는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 30억 명, 연간 광고 매출 1,150억 달러, 지난 5년간 주가 약 120% 상승을 기록했다. AMD는 2024년 매출 272억 달러, 서버용 CPU 시장점유율 12%→18%, 데이터센터 GPU 점유율 20%→40%를 달성하며 같은 기간 주가 약 350% 급등했다.

■ 공통의 DNA: 장기 비전·데이터 의사결정·인재 집착
비전 수립부터 실행, 인재 확보까지 두 리더에게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5년·10년 후를 내다보는 장기 플랜. 둘째, 매일·매주 성과 지표를 모니터링하며 실험·검증하는 데이터 중심 문화. 셋째, 각 분야 최고 인재를 과감히 영입해 조직 역량을 배가하는 인재 집착이다.

메타와 AMD는 산업 무대도, 비즈니스 모델도 다르다. 하지만 “장기 비전→데이터 기반 실행→최고 인재 확보”라는 혁신 사이클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차세대 리더들이 배워야 할 교훈이 분명하다. 한국 기업들도 각자의 캐시카우를 AI·플랫폼·신시장으로 전환할 때, 연결과 성능 어느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

“비전만큼 중요한 건 실행이다. 데이터와 인재로 비전을 구체화하라.”
CEO DNA 애널리스트 4화가 던지는 메시지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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