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전영선 기자]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했지만, 중국의 수출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1일 무역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중국의 글로벌 수출액은 3조 5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가 탄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중국의 4월 산업생산은 6.1% 상승했으며, 2분기 GDP 성장률도 5%를 넘어섰다. 이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고 수준의 관세율을 기록한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달성한 성과다.
동남아 우회로 관세 장벽 돌파
중국이 미국의 관세 압박을 피할 수 있었던 비결은 '우회 수출' 전략이었다. 중국 기업들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경유해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일부 중국 기업들은 한 발 더 나아가 미국 내 생산시설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를 원천적으로 회피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역 전문가들은 "중국의 제조 인프라가 워낙 견고해 미국 기업들이 완전히 떠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도나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려 해도 중국만큼의 효율성을 확보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업도 중국 떠나지 못해
실제로 엔비디아, AMD 등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의 중국 매출 비중은 여전히 1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중무역위원회(USCBC) 조사 결과, 미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는 줄었지만 완전한 공급망 이탈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미국 정부는 당초 145%까지 인상했던 일부 품목의 관세를 10%로 대폭 인하했다. 사실상 중국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인정한 셈이다.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이번 사태는 한국 경제에도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 다변화로 한국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중국과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도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업계에서는 한중 FTA 강화나 공급망 다각화 파트너십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경제 전문가들은 "단기적 관세 압박으로는 중국의 제조 생태계를 무너뜨리기 어렵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2025년 하반기 글로벌 무역 구조가 어떻게 재편될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