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김소영 기자] 2025년 3월, 대한민국 청년층(15~29세)의 경제활동이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청년 실업자, 구직단념자, 취업 준비자를 포함한 이른바 '청년백수'가 120만 7천 명에 이르며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들이 적극적인 취업 의지를 상실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위기는 단순한 고용 불안 이상의 사회적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숫자가 드러낸 현실=청년 고용 악화의 현주소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고용 동향은 심각성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청년 실업자는 26만 9천 명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으며, 구직 의지 없이 '그냥 쉬고 있다'는 청년층도 50만 4천 명으로 역대 최대다. 취업 준비자까지 포함한 청년백수는 총 120만 7천 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만 명 이상 증가했다. 이는 청년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고용 문제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기 근로자의 증가, 불안정한 고용 현실
문제는 청년들이 어렵게 취업에 성공해도 불안정한 단기 근로자로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청년 취업자 중 주 36시간 미만 근무자가 93만 6천 명(26.3%)에 달했으며, 주 17시간 이하 초단기 근로자도 44만 5천 명(12.5%)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청년 취업자의 4명 중 1명이 이른바 '긱워커'로 생활하는 현실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긍정적인 워라밸 추구보다는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가 부족한 결과로 해석한다.
■심화되는 청년 고용 위기의 원인
청년 고용 문제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가장 큰 요인은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제조업 및 건설업의 불황으로 신규 채용이 위축된 점이다. 또한 기업들이 신입보다는 즉시 활용 가능한 경력직이나 '중고 신입'을 선호하면서,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할 기회 자체가 줄어들었다. 이 밖에도 교육과 노동 시장의 괴리에 따른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화되고 있으며, 노동 시장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단기·불안정 일자리가 증가하며 청년들의 근로 의욕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청년층이 선호하는 공기업 및 대기업 채용도 축소되고 있어 양질의 일자리가 더욱 부족해지고 있다.
■사회적 파장과 정부 대책의 필요성
청년백수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 차원에서 끝나지 않는다. 불안정한 고용 환경은 청년들의 결혼과 출산 등 장기적 삶의 설계를 어렵게 하고 저출산 위기와 맞물려 국가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한다. 이미 결혼 연령이 늦춰지고 출산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장기적인 인구구조의 왜곡을 심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시급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청년 대상 공공 일자리 확대, 취업 지원 프로그램 강화, 교육 시스템 개혁과 산업 구조 재편을 통한 미스매치 해소 등의 장기적 전략이 필요하다. 기업들의 신입 채용 확대를 위한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마련도 제안되고 있으며, 특히 혁신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을 통해 청년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전환점 마련 필요
청년백수 120만 돌파는 대한민국 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고용 위기를 상징한다. 정부와 기업, 교육계가 협력하여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고용 위기는 더 깊은 사회적 갈등과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이야말로 청년들이 다시 경제활동의 중심으로 복귀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해법이 필요한 때이다.
CEONEWS 창간 26주년을 맞아, 본지는 청년 고용 위기의 현주소를 정확히 진단하고, 이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바로 지금의 청년들이 경제적, 사회적으로 안정적 기반 위에 설 수 있을 때 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