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리하고 2일 즐겨라

 

박창희 누리원기획 대표

다어어트 강사는 그 특성상 철저한 자기관리가 수반 되어야 한다. 볼록 나온 복부를 내밀고 비만해소를 말한다면 얼마나 우습고 역설적으로 보이겠는가? 필자는 본인이 만든 신조어인 5관2즐의 원칙, 즉 철저히 5일 관리하고 2일을 즐기는 원칙을 고수한다. 일주일 중 평일을 관리하고 주말엔 다소 운동 및 식이의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관리의 힘은 보상으로부터 나온다. 특히 가족들과 어울릴 주말조차 나홀로 관리를 해야 한다면 그 삶이 과연 행복할까?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앞에 두고 “참아야 하느니라”의 마음속 부르짖음은 차라리 재앙에 가까운 고통이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은 일주일 단위의 짧게 끊어치는 전략으로 연간계획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관리와 보상의 반복이므로 쉬워 보이지만 막상해보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관리모드에서 벗어난 일상을 우리가 살아왔음이다. 특히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먹던 음식들도 우리의 비만을 부추긴다. 식후에 한잔 또는 졸음을 쫓거나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며 무심코 뽑아든 자판기 커피가 우리의 뱃살을 키우는 것이다. 중성지방과 당분 덩어리인 커피의 한잔 열량이 무려 150칼로리다.

목이 말라서 마신 청량음료를 물로 대체하면 밥 반공기 열량을 줄일 수 있다. 식사를 하며 캔맥주를 곁들이면 밥 반 공기를 더 먹는 셈이다. 기존의 생활습관을 고수하며 뱃살을 줄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체중감량으로 관절의 피로를 덜고 날씬해진 복부를 자랑하고 싶다면 기존의 달콤한 추억은 잊어야 한다. 굳이 나비효과를 예를 들지 않더라도 작은 습관이 쌓여 복부비만을 비롯한 대사증후군을 유발하고 각종 심, 혈관계 질환의 단초가 되는 것이다. 절대 무엇을 먹지 않는 공복상태를 지속하라는 것이 아니다. 먹을 것이 넘치는 세상에서 올바른 먹거리를 선택하지 못한 채 음식문맹으로 살아온 그 고리를 이제는 끊자는 것이다.

필자가 강의를 하면서 햄버거가 동물인지, 식물인지를 물어보면 대부분 우물쭈물 답을 대지 못한다. 소시지도 밀가루가 들어가므로 역시 구분이 모호하다. 그러나 고구마나 생선에 대해 물어보면 명쾌하게 식물이며 동물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바로 그거다. 동, 식물의 구분이 명확한 음식을 먹자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결국은 가공이 되지 않은 식품을 의미하지만 듣는 사람에겐 무언가 색다르다.

또 하나는 여러 가지 성분이 모여 하나의 식품이 완성된 것을 먹지 말자란 거다. 피자나 라면 등에 들어있는 각종 첨가물들은 대부분 화학적 성분으로서 그 원재료들이 어디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왔는지 우리로서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홍당무를 보라. 우리땅 어디에선가 한 곳에서 키워서 우리 식탁에 오르지 않았는가? 장을 보기 위해 대형마트를 가게되면 필자는 유심히 다른 사람들의 카트를 살피곤 한다. 과자, 콜라 등 인스턴트 식품 일색인 장바구니는 사지 않아도 될 식품들로 그득하다. 이러한 화학적 성분들은 우리 몸의 지방에 녹아드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어린이 일수록 화학적 첨가물을 보관하기 위하여 우리 몸에 지방이 많이 축적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우리는 가장 많이 먹고 가장 적게 움직이는 최초의 인류다. 비만도가 높을수록 움직임이 적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회사원 A씨의 일상을 들여다보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주차장으로 내려간 그는 자가용을 운전하여 회사 주차장에 도착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무실로 올라간다. 집에 귀가할 때는 이와 반대일 것이다. 일부러 걷기 전에는 걸어 올라갈 일도, 걸어 내려갈 일도 없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우리의 생활은 집안에서의 활동을 제한하여 최소한의 동작으로 우리의 일상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청소기를 돌려 집을 청소하고 세탁기 버튼을 눌러 세탁을 끝낸다. 탈수뿐만이 아니라 아예 말려나오므로 건조대에 빨래를 널 일도 없다.

어릴적 마당 한 구석에 있는 화장실을 갈 때 동행한 어머니가 밖에서 기다려 주던 것이 그리 먼 옛날의 일이 아니다. 화장실이 슬그머니 우리의 집안으로 들어오더니 이제는 벽 하나를 사이로 누구는 볼일을 보고 누구는 치킨을 먹는 시대가 되었다. 필자는 가족단위의 이동을 제외하면 거의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편이다. 활동량을 늘리거나 기름을 절약한다라는 생각보다도 내 몸 66kg 이동하는데 2톤짜리 쇳덩어리를 굳이 굴릴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평소 먹던 양에서 조금 줄이고 활동을 늘리는 습관을 가져 보자. 커피 한잔을 덜 마시거나 차를 집에 두고 조금 걷자는 거다. 비록 사소해 보이지만 ‘습관이 바뀌면 생활이 바뀌고 생활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라고 필자는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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