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빠진 KFC, 가맹사업 묘수될까

신호상 KFC코리아 대표이사
신호상 KFC코리아 대표이사

[CEONEWS=서재필 기자] 지난해 사모펀드에 인수된 치킨 브랜드 KFC코리아가 6년 연속 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89억 순순실로 3년 만에 다시 적자전환 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KFC는 올해 국내 진출 40주년을 맞았지만 100% 직영점만 고수해 오다 다른 버거·치킨 프랜차이즈에 밀려 손실이 불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KFC코리아에 따르면 적자폭이 커지면서 지난해 '부분자본잠식' 상태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KFC코리아의 자기자본(33억원)이 자본금(102억)보다 적어 자본잠식 비율이 67.2%로 집계됐다. KFC는 적자폭이 커지면서 2018년부터 자기자본(자본총계)이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인 부분자본잠식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사모펀드에 인수된 지난해엔 자본잠식 비율이 67.2%로 인수 전보다 더 악화됐다. KFC는 1984년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KFC를 운영해 왔던 KG그룹은 지난 2017년 CVC캐피탈로부터 인수한 KFC를 지난해 1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오케스트라PE)에 매각했다.

KFC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부채비율은 2017년 559.7%에서 ▲2018년 1758.3% ▲2019년 6308.5% ▲2021년 6620.1% ▲2022년 3271%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엔 4531.6%로 전년보다 더 악화됐다.

KFC는 또 누적 손익이 마이너스 상태인 미처리 결손금(이익잉여금 마이너스)이 250억원으로 전년(118억원)과 비교해 111.6% 증가했다. 사모펀드에 인수된지 한 달 만인 지난해 2월 KFC는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류 가격을 평균 200원, 치킨류 가격을 평균 100원씩 올렸다.

업계에서는 KFC코리아가 글로벌 본사 정책에 따라 그동안 100% 직영점으로만 운영돼 온 만큼 매장수를 빠르게 확대할 수 없었던 점이 실적 악화를 키운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2022년앤 KFC를 상징하는 국내 1호 점포인 종로점이 문 닫기도 했다. 1984년 4월 국내 1호로 문을 연 종로점은 2022년 1월 38년 만에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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