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필 CEONEWS 차장
서재필 CEONEWS 차장

[CEONEWS=서재필 기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이 형제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OCI그룹과 통합은 전면 중단됐고 상속세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런 가운데 가족간 화합이 제일 중요해졌다. 50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어떻게 해소해야 하고, 故임성기 회장의 의지를 이어받아 신약개발 명가 한미그룹을 만들어야 하는 숙제도 남아 있다. 논란 가운데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방향성 논의도 필요하다.

현재 한미그룹의 최대 주주이자 최고경영자인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을 중심으로 한 모녀 측과 임종윤, 임종훈 사장단의 형제 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브랜드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었음에는 분명하다.

지난 1월 한미그룹은 OCI그룹과 통합을 알리며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폭발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긴박한 자금 수요에 대한 숨통이 트여 안정적 미래성장 동력 창출의 기반을 탄탄히 마련하게 될 것이라는 비전도 내놓았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한미헬스케어를 흡수하며 1300억원 규모 부채도 함께 떠안았다. 한미그룹 측은 OCI와의 통합으로 부채 조기상환은 물론 미래 신사업 동력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표면적으로는 미래가치를 볼 것인지, 현재 한미그룹의 가치를 지킬 것인지에 대한 공방으로 보이나 실질적으로는 경영권 싸움이 된 셈이다. 창업주의 장녀인 임주현 사장과 부인 송영숙 회장 등이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는 방식이 장녀 임주현 사장에게 경영권 승계를 유리하게 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이의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형제 측은 ‘키맨’ 신동국 회장을 섭외했고, 모녀 측은 형제 측이 제기한 신주발행 가처분 기각과 국민연금 지분으로 팽팽하게 맞섰으나 결국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포섭한 형제들이 승리했다.

장정 8시간의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쁜 마음으로 자리를 나온 임종윤 사장은 “이러한 주주총회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가족들과도 소통하고 화합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K-바이오 시장이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큰 축을 담당하기 위한 도약의 준비를 해야하는 만큼 한미그룹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은 분명하다. 신약개발 명가를 재건하기 앞서 가족간 화합이 먼저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씨이오뉴스-CEONEWS-시이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