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이커머스 공룡 무신사 26년 상장 예고.. 올해는 내실다지기 집중

한문일 무신사 대표(사진=무신사)
한문일 무신사 대표(사진=무신사)

[CEONEWS=서재필 기자] DART에 따르면 지난해 100~500억원 규모의 중소형 IPO를 중심으로 IPO 건수와 규모가 증가했다. 이는 IPO시장 회복에 따른 투자심리 상승으로 기관 수요예측 참여자 및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가치 1조원 이상 해당되는 공룡 기업들의 상장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지난달 에이피알이 공모전을 잘 치른 후 기업가치 1조원 유니콘으로 등극한 사례가 고작이다.

올해 대규모 투자 및 IPO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가중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IPO 시장 진입 여부 관심을 받는 기업들을 집중 조명한다.

무신사가 지난해 거래액 4조원을 넘긴 가운데 무신사의 IPO 시장 진입 여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한문일 대표는 “2025년까지는 상장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그간 무신사는 패션 유통 시장 내 IPO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흘러나왔지만 정작 회사 측에선 “IPO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019년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투자 규모가 점차 확대되면서 외형 확장과 내실 강화가 함께 이뤄지고 있어 현금유동성에 아쉬움이 없다는 것이 무신사 측의 설명이다.

한문일 대표는 “브랜드의 성공을 돕고 국내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패션 산업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며 패션 생태계 선순환에 기여할 것들을 찾아 적극 실행하는 것이 우선 목표”라며 “앞으로 이전에 없던 무신사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

내실 강화 + 외형 확장 두 마리 토끼 다잡는 무신사

무신사가 오픈한 전문관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무신사의 핵심 사업체로 자리잡은 무신사 스탠다드 역시 오프라인 매장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이러한 무신사의 행보는 내실 강화에 외형 확장을 모두 잡는 모습이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전문관 서비스의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화된 큐레이션과 마케팅 협업 등 입점 브랜드와 시너지를 통해 거래액 상승세를 이어 나가며 무신사의 대표적인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지난 2021년 무신사는 신사업의 일환으로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한 전문관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 각 패션 영역별 전문관을 인앱(In-App) 형태로 독립적으로 운영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타깃을 확장한다는 취지였다.

무신사는 부티크, 골프, 뷰티를 시작으로 2022년에는 키즈, 플레이어를 차례로 론칭했다. 지난해에도 지속가능 라이프스타일 전문관 ‘무신사 어스’와 스니커즈에 특화한 ‘스니커’를 오픈하는 등 총 8개의 전문관을 운영하며 다양한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전문관은 론칭 이후 입점 브랜드를 대폭 늘리고 차별화된 혜택을 선보여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4분기 무신사 뷰티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0%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10월과 12월에 각각 진행한 ‘무신사 뷰티 페스타’, ‘무신사 뷰티 어워즈’ 등 마케팅 캠페인이 거래액 확대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스포츠 전문관 ‘무신사 플레이어(이하 플레이어)’와 골프 전문관도 성장이 견조하다. 두 전문관의 2023년 4분기 합산 거래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0% 성장했다. 지난해 하반기 골프, 테니스, 수영 등 종목별 스포츠 의류와 장비를 비롯해 아웃도어, 캠핑과 같은 레저 관련 브랜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이 있었다.

아울렛은 지난해 입점 브랜드를 3배가량 확대하면서 4분기 거래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60%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신규 고객 유입도 큰 폭으로 늘면서 2023년 누적 활성 이용자 수는 2022년 대비 4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12월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한 팝업 행사도 약 1만 8천 명이 방문할 만큼 흥행하며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를 냈다.

이 밖에도 럭셔리 브랜드 상품을 다루는 무신사 부티크와 키즈 전문관 또한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이 전년도와 비교해 약 2배 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한문일 대표는 “다양한 카테고리별 전문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 저변을 확대하고 타깃 소비층에 최적화된 심도있는 큐레이션과 마케팅을 진행한 결과 전문관이 성장할 수 있었다”라며, “올해에도 패션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스탠다드 부산

무신사 스탠다드 흥행 행보.. 캐이카우 효자 노릇 ‘톡톡’

무신사의 PB 무신사 스탠다드가 무신사 사업부 캐시카우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해 12월 29일에 서면에 부산 첫 번째 오프라인 스토어를 열고 다양한 오픈 이벤트를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오픈 이후 새해 첫날 1월 1일 연휴까지 4일간 무신사 스탠다드 서면을 방문한 고객 수는 2만 명 이상이었다.

오픈 이후 4일간 무신사 스탠다드 서면점은 매출 약 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무신사 스탠다드의 겨울 시즌 주력 아이템인 코트, 패딩, 다운, 니트를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꼽히는 슬랙스를 비롯해 데님, 블레이저 등의 기본 아이템을 찾는 고객도 많았다.

지난달은 명동점을 오픈하며 거점 도시 매장 오픈에 속도를 낸다. 모던 베이식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가 이달 22일 서울 중구에 오프라인 스토어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을 오픈한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여섯 번째 오프라인 매장인 명동 스토어는 을지로입구역에서 6번 출구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명동N빌딩 건물에 들어선다. 올해 들어서는 첫 번째로 오픈하는 신규 매장이다.

한문일 대표는 “최근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늘면서 다시 활성화되는 명동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새로 선보임으로써 더 많은 국내외 고객에게 브랜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올해는 명동점 오픈을 시작으로 무신사 스탠다드가 오프라인 거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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