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덱스, 연초 대비 시총 변화 분석… '중후장대' 약진
중후장대 산업 주력 30대 그룹 시가총액 175조 원 증가

[CEONEWS=김은경 기자] 올해 국내 상위 30대 그룹 중 포스코를 비롯한 전통 '중후장대' 산업 중심 기업들이 시가총액 증가율 상위권에 다수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시가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2배 이상 증가한 포스코 그룹이었다. 특히 연초 이후 3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13.8%의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IT, 유통 및 건설 중심의 그룹들이 하락한 반면, 전통 중후장대 산업 중심의 그룹들 중 친환경자동차, 반도체, 이차전지 산업을 중심으로 상당기간 미래를 준비했던 기업들의 가치를 인정받은 그룹들의 상승이 돋보였다.

최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상장사를 보유한 상위 30대 그룹의 상장사 216개의 시가총액을 변화를 분석한 결과, 올해 초인 1월 2일 대비해 지난 10월 13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1,271조224억 원에서 1,446조6,804억 원으로 175조6,579억 원 증가(13.8%)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 상장사 전체의 시가총액은 2,075조549억원에서 2,360조4,650억원으로 285조4,100억 원이 증가해 13.8%의 증가율을 보였다.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취임 후 이차전지에서 두각

 

전통적인 중후장대 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포스코, LS, 한화, SK, 현대차 등의 그룹들의 시가총액이 증가율이 높은 반면 IT, 유통, 운송, 건설 등이 주력인 카카오, CJ, 신세계, DL, SM 등의 그룹들의 하락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그룹 전체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그룹은 포스코 그룹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기존 철강 중심의 사업구조를 리튬과 양·음극재로 대표되는 이차전지소재 등 친환경 소재사업 중심으로 전환시키며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이차전지 열풍과 함께 6개 상장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은 41조9387억원에서 92조3,285억원으로 50조3,897억원 증가하며 120.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증가액의 대부분은 포스코홀딩스(20조2,791억 원), 포스코퓨처엠(12조1,230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9조1,923억원) 등 3사가 담당했다.

포스코 그룹 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계열사는 연초 9,274억 원에서 10개월 사이 10배 가까운 8조6,811원의 시가총액으로 836.1%가 증가한 포스코DX였다. 다음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344.9%) 포스코엠텍 (267.1%), 포스코스틸리온(88.5%), 포스코홀딩스(88.2%), 포스코퓨처엠(81.7%) 순이었다.

 

LS, 한화, SK그룹 순으로 선두 경쟁

 

다음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인 그룹은 LS그룹으로 7개 상장 계열사들의 연초 시가총액은 4조8,265억 원에서 지난 13일 6조9,237억 원으로 43.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LS네트웍스가 연초 대비 2배 이상인 105.7%가 증가하며 그룹 내 최대 증가율을 보였으며 LS일렉트릭이 LS그룹 전체 시가총액 증가액의 43%인 8,940억 원의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한화도 한화오션의 인수와 한화갤러리아의 신규상장으로 기존 8개에서 10개의 상장계열사가 되면서 한화그룹의 시가총액도 년 초 19조 1190억 원에서 24조 9445억 원으로 30.5% 증가하며 증가율 순위에서 세 번째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SK그룹의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30.4% 증가해 네 번째를 기록했다. SK그룹의 21개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연초 123조8,705억 원에서 지난 13일 161조5,895억 원으로 37조7,190억 원이 증가했다.

SK하이닉스가 55조1,098억 원에서 90조7,819억 원으로 64.7%가 증가하며 35조6,721억 원이 증가해 SK그룹 전체 시가총액 증가액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의 영향으로 SK스퀘어 가치도 연초 대비 35.7% 증가했다. SK그룹 내 증가율 순으로는 SK렌터카(↑73.7%), SK네트웍스(↑49.8%), SK디스커버리(↑41.2%), SK디앤디(38.8%), SK가스(↑38.4%) 등의 순으로 최창원 부회장과 최성원 SK네트웍스 사업총괄 계열의 계열사들의 성장세가 높았다.

 

IT, 유통 하락한 반면 전통산업은 순위 상승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이 21.6% 증가하며 시가총액 증가율에서 SK그룹의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의 12개 상장 계열사들 중 현대차증권을 제외한 11개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이 모두 증가하면서 그룹 시가총액은 연초 99조7,774억원에서 지난 13일 121조3,073억 원으로 21조5,299억 원이 증가했다. 현대오토에버가 연초 대비 84.3%의 증가율을 보이며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시가총액 증가율을 보였다. 또 증가액으로만 보면 기아자동차가 24조9,298억원에서 33조8,521억원으로 8조9,223억 원이 증가해 가장 많은 증가액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그룹 순위에서도 IT, 유통 그룹들의 순위가 하락한 반면 전통 산업의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LG, SK, 현대차 그룹 순의 순위변화는 없는 가운데 포스코 그룹은 카카오그룹의 시가총액을 앞질러 5위를 탈환했다.

7위인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연초 29조4,468억원에서 31조4,646억 원으로 6.9% 상승했으나 8위 HD현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27조7,689억원에서 30조9,297억원으로 11.4% 상승하면서 네이버와의 차이가 5,000억 원 안팎으로 좁혀졌다. 한화그룹은 한화갤러리아의 상장과 한화오션의 인수로 지난 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한 롯데그룹과 비교해 시가총액 6조원 이상이 차이나며 롯데그룹과 순위가 바뀌었다.

한편, 조사 기간 그룹의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하락한 그룹은 CJ그룹으로 9개 상장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이 년 초 대비 4조4,620억 원 증발하며 27.1%가 감소했다. 다음으로 HMM(-25.6%), 금호아시아나(-22.6%), 신세계(-21.4%), 하림(-19.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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