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문규, 국정운영 방향이나 철학, 관심 사항 이해”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서 인정받은 수재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내정자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내정자

[CEONEWS=최재혁 기자]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내정자는 1962년 경기도 수원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출생하여 수원 수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서울대 졸업반이던 1984년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국세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으며, 청주세무서 총무과장이 그의 첫 공직이다. 세무공무원교육원에서도 근무했으며, 이후 국세청의 모기관인 재무부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 하버드 대학교 행정학 석사 과정을 1년 만에 졸업했다. 이후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통합하여 출범된 재정경제원 예산실에서 근무했고, 1997년, 입직 12년 만에 서기관으로 승진했으며,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예산실이 예산청, 기획예산처로 독립하자 이들 부처에서 쭉 근무했다.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방문규 현 국무조정실장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방문규 현 국무조정실장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서 인정받은 수재

기획예산처에서 재직하며 산업재정과장, 균형발전재정총괄과장, 재정정책과장(3급) 등의 직위를 지내다가 2006년 대통령비서실에 파견되었으며, 정책실장실과 경제수석실에서 근무했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영향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중앙공무원교육원으로 파견되었으며, 2009년엔 농림수산식품부로 파견되어 식품산업정책단장(고공단 나급, 2급)과 식품유통정책관을 맡기도 하였다.

2010년 5월에는 기재부로 복귀하여 성과관리심의관, 대변인,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을 맡았고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기획재정부의 실세 중 실세로 불리는 예산실장으로 승진하였다.

2014년 7월 예산실장을 지낸 만큼 제2차관으로 승진하였다. 2015년 10월, 공백기 없이 바로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수평 이동했다. 

당시 장관은 의사 출신인 정진엽 장관이었지만, 차관에 경제관료가 등용되자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차관 인사를 단행한 2017년 6월까지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재직하였다.

보건복지부 차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으나 2018년 7월 김경수 도정에서 경상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되는 등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자문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다가 2019년 7월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금융위원장으로 영전한 은성수 전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의 후임으로 임명되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유·보 관리체계 일원화 방안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유·보 관리체계 일원화 방안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2019년 10월부터는 기재부 산하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장으로 재직해 왔다.

대통령실은 한 총리의 강력한 추천에 따라 사실상 내정됐던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여당 등의 반발 속에서 지난달 28일 자진사퇴 형식으로 도중하차함에 따라 다시 인선 작업을 진행해 왔다.

방 신임 실장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보좌하면서 중앙 행정기관의 지휘·감독, 정책 조정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방 실장은 한 총리와 함께 업무를 하는 등의 개인적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리 추천을 거친 것은 맞으나 개인적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고 총리실 측도 "총리가 방 실장과 개인적으로 함께한 경험은 없으나 국무조정실장으로서 능력이 입증됐다고 판단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국무총리비서실 공보실장엔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김수혜 전 쿠팡 홍보총괄 전무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김수혜 전 전무에 대한 인사검증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방문규 현 국무조정실장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선발표 브리핑에 입장하고 있다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방문규 현 국무조정실장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선발표 브리핑에 입장하고 있다

尹 “방문규, 국정운영 방향이나 철학, 관심 사항 이해”

방문규 실장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은 애정은 집권 2년 차 2차 개각에 드러난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정통 경제관료로 국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와 조정 능력을 바탕으로 규제 혁신, 수출 증진 등 산자 분야 국정과제를 잘 추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28회인 방문규 내정자는 경제관료로 공직을 시작해 기획재정부 2차관, 복지부 차관, 한국수출입은행장 등을 역임했으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초대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됐다.

김 비서실장은 방 내정자에 대해서는 "행정고시 34회로 기재부 차관보, 아시아개발은행 이사를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로 풍부한 정책 조정 경험을 갖추고 있어 국정 현안을 합리적으로 조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방문규 후보자는 "경제가 급변하며 우리 경제의 무역과 투자 환경, 에너지와 자원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전략적 산업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책임감을 느끼며 우리 산업이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6월 29일 첫 개각 당시 산업장관 교체가 예상됐지만 늦어진 배경에 대해 "(교체) 이야기는 오래전에 있었지만, 그동안 국정이 그렇게 쉴 틈이 없었다"며 "(산업장관) 본인도 피로감을 호소하게 돼서 지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출신 인사 집중 등용에 대해선 "그런 부담이 있었지만, 대통령이 '이제부터 국정 중심은 경제다' 해서 기재부에서 경제를 오래 했던 분들을 모셨다"며 "부처 전체를 연결하는 경험과 조정 능력이 많은 분들을 모셨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산업장관을 교체하면서 특별히 당부한 것이 있는지에 대해 이 관계자는 "국조실장은 매주 1회 주례회동 때 대통령을 뵙기에 국정운영 방향이나 철학, 관심 사항을 많이 안다"며 "에너지나 통상 등 산업 분야 국정과제를 잘하리라 기대한다"고 답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8일 오후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퇴영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8일 오후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퇴영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구조조정 가능”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내정자는 24일 사상 처음으로 총부채 200조 원을 넘긴 한국전력의 심각한 재무 위기 상황과 관련해 구조조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방 내정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해광업공단 경인지사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로 처음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막대한 한전 부채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필요한 부분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연결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201조 4,000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을 넘겼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신규 한전채 발행 등 자금 조달에 심각한 어려움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우려돼 일각에서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방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로 산업 분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업계에서 그런 일부 우려가 있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임명이 되면 업계와 언론과 자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방 내정자는 이날 출근을 시작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와 산업, 통상, 에너지 분야에 걸친 산업통상자원부 업무 파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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