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산엑스포가 가진 차별화된 비전 보여줄 것”
‘목발 투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행사 성공적 기원”
정의선·구광모 “한국 관심 높아”...부산엑스포 실현?

[CEONEWS=최재혁 기자] 인류의 산업, 과학기술 발전 성과를 소개하고 개최국의 역량을 과시하는 장으로 경제·문화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엑스포’는 선진국의 척도이자 세계 흐름을 선도하는 트렌드세터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대한민국은 1993 대전엑스포, 2012 여수엑스포를 치른 바 있지만, 2030 부산엑스포는 규모와 질적으로도 크게 차이난다. 이에 대통령부터 재계 총수까지 두 팔 걷어올리며 총력을 다하는 중이다.

6월 19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프랑스·베트남 순방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출발했다(사진=대통령실)
6월 19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프랑스·베트남 순방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출발했다(사진=대통령실)

尹“ 부산엑스포가 가진 차별화된 비전 보여줄 것”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를 순방하며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에서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직접 참석해 한국의 특별한 준비 상황을 알리고 회원국들 지지를 호소한다. 국빈으로 방문하는 베트남에서는 대기업 총수를 포함한 대규모 경제 사절단과 함께 외교·안보·경제·문화 등 분야의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우선 윤 대통령은 20∼21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제172차 BIE 총회에 직접 참석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에 나선다.

이 기간 우리나라는 프레젠테이션(20일), 한국 주최 공식 리셉션(21일) 등의 행사에서 외국 대표단을 상대로 부산엑스포의 강점과 차별화된 비전 등을 제시하며 설득할 예정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20일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직접 영어로 연설한다.

앞서 '강남스타일'의 가수 싸이와 학계 및 스타트업 대표 등 각계각층의 연사들이 현장 발표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맨 마지막 연사로 참여해 PT를 함으로써 유치전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성악가 조수미, 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 등도 영상으로 등장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측면 지원 활동을 벌인다.

대통령실은 "올해 11월 개최국 결정을 앞두고 회원국들의 표심을 사로잡을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영상과 발표로 지루할 틈 없이 약 30분간의 경쟁 PT를 이어가 개최 당위성을 호소력 있게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지금껏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와 민간, 중앙과 지방이 원팀이 돼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왔고, 저 또한 해외 정상들을 만날 때마다 지지를 요청해 왔다"며 "179개 회원국이 모두 참석하는 총회에서의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부산엑스포가 가진 차별화된 비전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30부산엑스포를 알리는 부산시 홍보 캐릭터 '부기' 조형물이 설치됐다(사진=연합뉴스)
2030부산엑스포를 알리는 부산시 홍보 캐릭터 '부기' 조형물이 설치됐다(사진=연합뉴스)

엑스포 유치 경쟁지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이다. 개최지 확정은 오는 11월 말 정기총회에서 179개 BIE 회원국 투표로 이뤄진다.

프랑스 방문을 계기로 20일에는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 주요7개국(G7) 정상회담을 포함해 지난 2개월 사이 G7 정상과 유럽연합(EU) 정상까지 모두 회담하게 된다.

이와 함께 프랑스 방문 기간 동포 간담회, 한불 미래혁신 세대 대담, 디지털 비전 토론, 유럽 기업 투자신고식 등의 행사도 열린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을 마친 뒤 22일부터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팜 민 찐 총리, 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 등 베트남 최고지도부와도 개별적으로 면담한다.

국빈 방문은 한국의 3대 교역 대상국인 베트남과의 경제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 방문에는 윤석열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주요그룹 대표들이 포함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2023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목발을 짚고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2023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목발을 짚고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목발 투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행사 성공적 기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6월 9일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한일상의 회장단회의'에 목발을 짚고 나타났다.

정장 차림에 발목 깁스를 한 최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55분께 휠체어를 탄 채로 4층 행사장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이후 휠체어에서 내려 목발을 짚고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는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이 최 회장을 맞이했다.

고바야시 회장은 최 회장을 에스코트하듯 행사장으로 안내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바야시 회장은 이날 회장단회의 인사말에서도 "최 회장님의 건강한 모습을 못 뵐까 걱정했는데, 오늘 이렇게 무사히 부산에 도착해 만나 뵙고 안심했다"며 "진심으로 위안을 드린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한 사진과 동영상을 함께 올리며 "(한일상의 회장단회의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중요한 행사이니 제 모습이 너무 볼썽사납더라도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기원해달라"고 적었다.

한일상의 회장단회의는 2001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양국을 오가며 열렸으나, 한일 무역 갈등과 코로나 사태로 2018년부터 중단됐다가 이번에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 재개를 계기로 6년 만에 열렸다.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최 회장은 오늘 회의가 어땠는지 묻자 "좋았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의선·구광모 “한국 관심 높아”...부산엑스포 실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또한 세계의 이목이 쏠린 스위스 다보스에 집결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한결 달라진 외빈들의 반응을 접했다면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와 브랜드 홍보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만족스럽다. 다 잘 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오늘 점심에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오찬에서도 해외 기업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분위기가 참 자연스러웠다"면서 "외국 기업인들과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 상당한 성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한국에 대한 해외 리더들의 관심도가 커진 것 같다"면서 "해외 정상들이 참석하고 외빈 규모가 더 커진 걸 보면 몇 년 전 다보스에서 열렸던 '한국의 밤' 행사 때와는 달라진 것 같다는 점을 느낀다"고도 했다.

이날 행사의 '손님'은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세계 각국의 정·재계 리더 500여명이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클라우드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 척 로빈스 시스코시스템즈 회장, 아서 G. 설즈버거 뉴욕타임스(NYT) 회장, 앤서니 탄 그랩 대표 등 다보스포럼을 빛낸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구광모 회장은 이날 오일메이저인 쉘의 와웰 사완 CEO와 별도로 만나 에너지 분야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다른 글로벌 주요 기업 CEO들과도 교류하면서 글로벌 시장 내 신사업 동향을 살피고 어려운 경영환경을 헤쳐나갈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또, 외빈들에게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한마음으로 나선 한국의 바람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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