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데 보조를 맞출 것“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신사업 발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사진=동국제강)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사진=동국제강)

[CEONEWS=박상헌 기자] 장세주 동국제강회장이 8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페럼타워에서 열린 동국제강 임시 주주총회에서 장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작년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취업 제한이 풀린 이후, 약 1년 만에 벌어진 결과다.

장 회장은 "장세욱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데 보조를 맞출 것"이라며 "경험과 지혜를 마지막으로 쏟아부어 동국제강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국제관계 속 철강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자동차 산업 변화에 따른 특수 소재 등 부품 분야 첨단 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서는 현재의 동국제강을 존속회사인 지주사 동국홀딩스, 사업 회사인 동국제강 및 동국씨엠으로 인적분할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장 회장과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은 그룹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지주사를 담당한다.

동국홀딩스는 철강·소부장(소재·부품·장비) 시너지 사업을 발굴하고, 정보기술(IT)과 물류 등 그룹 연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동국제강이 설명했다.

사업 회사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된다.

열연 사업 회사인 동국제강은 최삼영 부사장이, 냉연 사업 회사인 동국씨엠은 박상훈 전무가 각각 대표이사를 맡았다.

동국제강 분할 기일은 6월 1일이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2개사는 각각 6월 16일 변경 상장 및 재상장한다. 기존 주주들은 존속법인과 신설 법인 지분 비율에 따라 주식을 분할 배분 받는다.

고(故) 장상태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창업 3세 경영인인 장 회장은 2001년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2015년 5월 비자금 88억여원을 해외 도박 자금과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쓰는 등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그해 6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징역 3년6월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하던 중에는 비등기 이사로 남아 회장 직책을 유지했다.

장 회장은 2018년 4월 가석방됐지만 출소 후 5년 취업 제한 규정으로 경영 전면에는 나설 수 없었다.

그간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경영을 맡아왔고, 장 회장은 회사 경영과 관련해 조언하는 물밑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사진=동국제강)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사진=동국제강)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신사업 발굴

동국제강은 철강 사업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신사업 발굴을 모색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난 3월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 본사에서 열린 제6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그룹의 인적 분할에 따른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장 부회장은 5월, 그룹의 인적 분할과 관련한 임시 주총을 앞두고 있다면서 지주와 사업 기능을 분리해 지주는 전략 콘트롤타워로 철강의 성장 둔화에 대응해 장기적 관점의 성장 동력을 발굴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또 사업 회사는 철강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사업 전문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전략 콘트롤타워 격인 지주회사 동국홀딩스(가칭)는 향후 지주사 산하에 '기업형 벤처케피탈'(CVC)을 설립해 미래 트렌드를 주도하는 신수종 사업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열연사업회사(봉강·형강·후판)인 동국제강(가칭)은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을 핵심 전략으로 하이퍼 전기로 기술 개발 등의 친환경 성장을 추진한다.

냉연사업회사(도금·컬러)인 동국씨엠(가칭)은 'DK컬러 비전 2030'을 핵심 전략으로 2030년까지 컬러강판 관련 매출 2조원, 글로벌 100만t(톤) 판매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이날 주총에서 주당 배당금을 100원 상향 조정한 500원으로 승인했고 사내이사로 최삼영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회사는 "2020년 배당 재개 이후 매년 배당 성향을 높이고 있다"면서 "현재 전략·생산·구매·영업을 총괄하는 최 부사장은 동국제강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실질적 수익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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