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 경제 5단체장 신년사 핵심 메시지 간추려보니

[CEONEWS=이재훈 기자]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5단체장들은 새해를 맞아 일제히 신년사를 발표했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경제 5단체장들은 2023년 핵심 키워드로 '개혁 추진'을 꼽았다. 경제단체장들은 정치권과 기업이 원팀으로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정부와 정치권에는 우리 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혁하는 등 기업 경영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CEONEWS는 경제 5단체장들의 신년사를 간추려서 소개한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기업 부담 줄이는 제도적 뒷받침이 정부·국회 역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023년 신년사에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동등한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마련하는 데 적극 나서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노동개혁, 규제개혁, 교육개혁과 같은 개혁 과제를 일관성 있게 추진해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자양분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다가오는 위기가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미래를 향한 도전은 게을리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무엇을 준비하느냐가 다가올 경제 회복기에 실력의 차이를 극명하게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손자병법의 '이환위리(以患爲利)'를 인용했다. 최 회장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 안에 내재한 기회를 포착하고 청사진을 만들어가는 일에 역량을 집중해 올 한 해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많이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더 힘든 상황에 내몰리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놓치지 않겠다"며 "어려운 분들을 보듬고 함께 밝은 미래로 가는 것,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모든 사회 구성원을 소중히 여기며 함께 발전해 가는 것이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신 기업가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 "부산엑스포는 외형적인 경제 발전은 물론 우리나라 국격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라며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엑스포 회원국의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과 국민 공감대 형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꿈 시장에는 불경기가 없다'는 시구처럼 계묘년 '토끼의 해'를 맞아 좋은 꿈을 많이 꾸기 바란다"며 "올해 모든 경제주체가 토끼처럼 서로에게 귀를 열고 경청하며 함께 뜻을 모아 대외 불확실성과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전방위적 구조개혁 통해 경쟁력 높여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진=전경련)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진=전경련)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은 새해에도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한국 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구조개혁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국내외 경기 둔화로 자영업자와 한계기업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커지고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가 수출 중심인 한국경제에 큰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며 "저출산·고령화, 주력산업 노후화, 잠재성장률 저하 등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허 회장은 "환부작신(換腐作新·썩은 것을 도려내 새것으로 바꾼다는 뜻)의 자세로 전방위적 구조개혁을 추진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할 때"라며 "정부와 국회가 규제개혁을 포함한 기업환경 개선에 적극 힘써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그는 "경제계도 기업의 체질 개선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진할 뿐 아니라 더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을 통해 이번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손경식 경총 회장 "원팀으로 위기 넘어야…규제 허물고 노동개혁"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진=경총)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진=경총)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기업과 정부가 '원팀'이 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경제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신년사에서 "일부 정치권에서는 노조의 불법행위 책임을 감면하는 노조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어 기업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낡은 노동법과 불합리한 관행이 노동시장 경직성과 노사 간 힘의 불균형을 초래해 대립적 노사관계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노동시장 개혁이 늦어질수록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입지가 약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시장 유연화가 필요하다"며 "근로시간도 양을 기준으로 획일적으로 규제하지 말고, 업무 특성에 맞게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거대한 경제 위기의 파고를 극복하려면 모든 경제 주체들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우선 기업의 경영 활동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나친 규제는 과감히 없애고 혁신을 유도할 수 있도록 규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시대 변화에 맞게 낡은 법·제도를 고치고 신산업 진출과 기술혁신을 저해하는 높은 진입장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조세 제도는 정치·이념적 논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며 "경쟁국보다 과도하게 높은 우리나라 법인·상속세는 투자 기피,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구자열 무협 회장 "담대한 도전정신으로 한발 앞서 대응해야"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사진=무협)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사진=무협)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은 신년사에서 "과거 우리 무역은 숱한 위기마다 세계를 놀라게 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한국 경제의 기적을 이뤄냈다"면서 "무역 입국(立國·나라를 세움) 60년의 자신감과 열정으로 위기 극복을 넘어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내년에도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과 중국의 성장 부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우리 무역을 둘러싼 어려움이 곳곳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 30년간 이어진 세계화의 흐름 후퇴로 상품 교역과 투자가 둔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 지형이 급변하고 새로운 무역장벽이 다가온다고 내다봤다.

구 회장은 "이런 변화는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담대한 도전정신으로 한발 앞서 대응한다면 기술과 산업 혁신을 앞당기고 한국 경제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무역협회는 내년에 수출기업 애로 해소와 미래 수출기반 강화, 수출 외연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주52시간제 유연화, 외국인력 할당 폐지해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사진=중기중앙회)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사진=중기중앙회)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 경제 한파 속에서 중소기업계가 자칫 중심을 잃고 나아갈 방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새해 경제위기 극복과 중소기업 역동성 회복을 위해 4대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모든 정책 역량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가장 시급한 과제는 복합 경제위기 극복과 중소기업 중심 정책 환경 조성"이라며 "효과적인 정책을 정부에 제안해 중소기업의 경제위기 대응력을 높이고 2024년 예정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비해 여야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중소기업 미래상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시행을 앞둔 납품단가 연동제가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위법령 제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중소기업의 현장 의견을 담아내겠다"고 언급했다.

또 "노동 개혁과 규제혁신 성과를 제고해야 한다"며 "고용·노동 정책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주52시간제를 유연화하고 외국인력 쿼터(할당량)를 폐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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