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하의 CEO랭킹뉴스 21] 2025년 7월 K-브랜드지수 CEO 부문 Top10

2025-08-05     박은하 기자
[CEO랭킹뉴스] 2025년 7월 K-브랜드지수 CEO 부문 Top10 (CEONEWS=박은하 기자)

[CEONEWS=박은하 기자] ‘K-브랜드지수’ CEO 부문은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온라인 브랜드 영향력을 계량화한 지표다. 빅데이터 평가 전문기관인 아시아브랜드연구소가 한 달간 수집한 190 만건에 달하는 온라인 데이터를 분석하여 산출한다.

평가 요소는 트렌드(Trend), 미디어(Media), 소셜 반응(Social), 긍정·부정 언급 비율, 커뮤니티 영향력, 활성화 지수 등 7개 항목으로, 각 항목별 지표에 가중치를 반영해 종합 브랜드지수를 도출한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국내 대기업집단의 총수 및 CEO들이며, 2025년 7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포털, 뉴스, 커뮤니티, 블로그, SNS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언급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순위를 매긴다.

아시아브랜드연구소 한정근 대표는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대외 리스크 요인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기업의 브랜드 리더십은 재무적 성과를 넘어 ESG 경영과 대외 커뮤니케이션 전략 등 비재무적 요소로 복합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기업 CEO의 언론 노출 빈도와 대중 수용도는 주가와 그룹 이미지에 직결되는 만큼, 각 그룹의 대응 전략이 브랜드 위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CEO 개인에 대한 긍정적 여론과 부정적 이슈의 비율, 그리고 대중과의 소통 정도가 기업 이미지를 좌우하며 브랜드 지수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7월 CEO Top10 순위 및 변동

2025년 7월 K-브랜드지수 CEO 부문 Top10에 오른 주요 기업인들. 대다수가 국내 주요 그룹의 총수들로, 지난달 대비 순위 경쟁이 치열했다.

7월 CEO 부문 Top10에는 삼성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SK 최태원, 한화 김승연, 신세계 정용진, LG 구광모, 롯데 신동빈, 현대차 정의선, 두산 박정원, CJ 이재현, 포스코 장인화 등 10명의 기업인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달에는 특히 김승연 회장이 6위에서 3위로 뛰어오르고 이재현 회장이 12위권 밖에서 9위로 재진입한 반면, 지난달 8위를 기록했던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Top10에서 이탈하는 등 순위 변동이 두드러졌다. 아래에서는 각 CEO별 순위 변동과 그 배경을 긍정·부정 여론 동향 중심으로 살펴본다.

1위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전월 1위 유지)

이재용 회장은 7월에도 굳건히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그룹 총수로서 국내 최고 수준의 브랜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7월 한 달간 각종 온라인 채널에서 압도적인 언급량과 관심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견조한 실적 발표와 이재용 회장의 글로벌 행보 등이 언론을 통해 활발히 보도되면서 대부분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논란 없이 호의적 기사와 SNS 반응이 주를 이루어, 긍정적 언급 비율 측면에서도 최상위를 차지하며 브랜드 지수 1위 자리를 수성했다.

2위 – 최태원 SK그룹 회장 (전월 2위 유지)

최태원 회장은 2위 자리를 지키며 이재용 회장과 함께 Top2 체제를 이어갔다. 지난 6월 SK텔레콤 USIM 해킹 논란을 빠르게 수습하고 이미지 회복에 성공한 바 있으며, 7월에도 SK그룹의 적극적인 투자 및 ESG 활동이 언급되며 긍정적인 보도가 많이 나타났다. 개인적으로는 사회적 가치와 행복론 등 특유의 경영 철학을 강조해온 점이 대중에게 호감을 주고 있고, 이런 긍정 요인들이 부정 이슈를 상쇄하면서 높은 순위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특별한 신규 악재 없이 안정적인 소통을 이어간 덕분에 부정적 언급 비율을 낮게 관리하며 2위를 지켰다.

3위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전월 6위 ⬆ 3계단)

김승연 회장은 7월에 3위로 급상승하며 Top3에 새롭게 합류했다. 한화그룹의 에너지·방산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크게 반영되어 브랜드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7월 한화그룹은 방산 및 태양광 등 신사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긍정적 뉴스를 다수 만들어냈다. 이러한 호재성 이슈들이 긍정 여론을 이끌어 김승연 회장의 브랜드 평판을 끌어올린 한편, 일부 가족 관련 구설 등의 부정적 요인이 있었음에도 그룹 혁신 이미지가 이를 압도한 결과다. 종합적으로 긍정 언급 비중이 높아지며 김 회장은 전월 대비 세 계단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4위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전월 3위 ⬇ 1계단)

정용진 부회장은 이번 달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신세계그룹 부회장으로서 유통업 혁신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항상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7월에는 상대적으로 특별한 호재나 악재 없이 안정적인 한 달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활발한 SNS 소통과 MZ세대와의 교감으로 브랜드 호감도를 높여왔으나, 지난달에 비해 언급량과 이슈 파급력이 다소 감소하면서 순위는 소폭 하락했다. 다만 전반적인 여론은 긍정적인 편으로, 정용진 부회장의 혁신 이미지와 적극적인 대중 소통이 꾸준히 이어져 Top5 내 입지는 견고하게 유지되었다.

5위 – 구광모 LG그룹 회장 (전월 4위 ⬇ 1계단)

구광모 회장은 5위로 한 계단 순위가 내려갔다. LG그룹의 젊은 총수로서 미래 사업에 집중하며 꾸준한 평판을 유지하고 있으나, 7월에는 두드러진 이슈가 없었던 탓에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조용한 리더십 스타일로 과도한 노출을 지양하는 경향이 있어 언론 및 SNS 언급량이 경쟁 그룹 총수들보다 적었고, 그 결과 브랜드 지수 순위가 소폭 하락했다. 부정적 이슈는 거의 없는 반면 긍정 여론은 안정적으로 형성되었지만, 경쟁자들의 약진 속에 순위가 5위로 밀렸다. 향후 LG의 신성장동력 발표 등 새로운 화제가 등장한다면 브랜드 순위 재상승도 기대된다.

6위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전월 7위 ⬆ 1계단)

신동빈 회장은 6위로 Top10 내 순위가 전월보다 한 계단 올랐다. 롯데그룹의 수장으로서 유통·화학·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룹 체질 개선을 주도한 성과들이 7월에 긍정적으로 부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롯데의 투자와 구조조정 노력이 언론에 조명되면서 긍정적 언급량이 늘어났다. 한때 경영비리 이슈로 부정적 이미지가 있었으나 오너리스크가 해소된 이후 브랜드 평판을 회복해가는 모습이다. 7월에는 뚜렷한 악재 없이 대체로 호의적인 뉴스가 이어져 부정 언급 비율이 낮았으며, 그 결과 롯데 회장의 순위는 소폭 상승하며 중위권을 견고히 했다.

7위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전월 5위 ⬇ 2계단)

정의선 회장은 7월 7위로, 지난달보다 두 계단 순위가 내려갔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선도와 로보틱스 등 신사업 추진으로 혁신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7월에는 노사 협상 이슈 등으로 일부 부정적 보도가 발생하며 브랜드 지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임단협을 둘러싼 갈등이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현대차 경영진에 대한 부정 여론이 다소 늘었고, 그 여파로 정의선 회장의 긍정·부정 언급 비율에도 약간의 균열이 생겼다. 다만 전기차 판매 호조와 미래 모빌리티 비전 발표 등 긍정적 뉴스도 병행되어 전반적 평판은 양호한 편이었다. 긍정 이슈와 부정 이슈가 혼재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타 그룹 총수들의 두드러진 활약으로 순위가 하락했으나, 여전히 Top10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8위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전월 9위 ⬆ 1계단)

박정원 회장은 8위로 한 계단 상승하며 두산그룹 수장으로서 존재감을 높였다. 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수소연료전지, 드론 등 신사업에서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점이 긍정적 평가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7월에는 두산의 신기술 도입 소식과 프로야구단 성적 호조 등 밝은 소식들이 전해져 긍정 여론에 기여했다. 박 회장은 외부 노출이 많지 않은 조용한 경영자 스타일이지만, 특별한 논란 없이 내실 경영으로 신뢰를 쌓아왔다. 이러한 안정적인 이미지와 점진적 혁신 성과 덕분에 부정적 언급은 거의 없었고, 브랜드 지수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8위에 올랐다.

9위 – 이재현 CJ그룹 회장 (전월 12위→ 재진입 ⬆)

이재현 회장은 이번 달 9위로 Top10에 재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까지 다소 주춤했던 CJ그룹이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회복하면서, 이재현 회장에 대한 긍정적 언급이 크게 증가한 결과다. 실제로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고 CJ ENM의 성과가 부각되면서 CJ 그룹 총수의 리더십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7월 한 달간 CJ와 이재현 회장을 다룬 미디어 노출 빈도와 호감도가 상승하여 브랜드 지수 순위가 큰 폭으로 올라섰다. 아시아브랜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CJ 이재현 회장이 Top10에 재진입하며 콘텐츠 중심 기업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전반적으로 긍정 여론의 우세 속에 이재현 회장은 오랜만에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10위 –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전월 10위 유지)

장인화 회장은 7월에도 10위를 지켜내며 Top10의 마지막 자리를 유지했다. 포스코그룹의 전문경영인인 장 회장은 철강 본업의 호실적과 2차전지 소재 사업 확대 등으로 회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창업주 일가가 아닌 비(非)오너 CEO로서는 드물게 Top10에 안착한 사례로, 포스코의 체질 개선과 ESG 경영에 힘입어 꾸준한 언급량을 확보했다. 7월에도 친환경 철강 기술 및 지역 사회 공헌 관련 뉴스 등 긍정적인 소식들이 전해져 브랜드 평판을 뒷받침했다. 다만 오너 총수들에 비해 대중 인지도 면에서는 제한이 있어 폭발적인 상승세보다는 안정적인 유지에 그쳤으며, 부정적 이슈 없이 긍정 평판을 관리하며 두 달 연속 10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만한 순위 변동: 지난달 Top10에 이름을 올렸던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이번 7월에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6월에 8위를 기록했던 최 대표의 이탈에 대해, 아시아브랜드연구소는 “IT 플랫폼 기업 CEO의 대중과의 접점 약화로 리더십 브랜드 관리에 대한 고민을 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통 제조업 중심의 총수들에 비해 플랫폼 기업 CEO들이 꾸준한 긍정 여론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7월의 K-브랜드지수 CEO 랭킹은 대기업 총수들의 강세 속에서, 긍정 이슈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출렁일 수 있음을 확인해준 한 달이었다. 각 CEO들이 어떤 내러티브로 대중에게 다가서는지, 그리고 긍정·부정 여론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브랜드 순위의 향배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CEO들의 평판 관리 전략에 비상한 관심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