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보고서 54] 금호건설
하반기 수주 드라이브 본격화···900억 대구도로공사 수주 유력
[CEONEWS=전영선 기자] 금호건설이 다시 뛴다. 지난 몇 년간 건설경기 침체와 원가 압박, PF 리스크 등 삼중고에 시달리던 금호건설이 2025년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에 시동을 걸고 있다. 여기에 대구도로공사가 발주한 약 900억 원 규모의 공사 수주가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반기 수주 기대감에 다시금 시장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 대구 ‘순환도로 건설공사’ 수주 유력… 900억대 수주 훈풍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최근 대구도시공사 발주 ‘도심순환도로 제2구간 확장사업’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총공사비는 약 910억 원 규모로, 도심 인프라 확장과 지역 연결성 강화를 목표로 추진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수주는 단순한 수주 성과를 넘어 지역 SOC(사회간접자본) 시장에서 금호건설의 기술력과 실적 신뢰도를 재확인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토목·인프라 부문에서 안정적 수익원이 필요한 금호건설로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중요한 한 축이 될 전망이다.
■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이익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2025년 1분기 금호건설은 매출 3,183억 원, 영업이익 12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빠르게 회복 중이다. 특히 수익성 높은 민간 주택사업과 자체 시행 비중 확대가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호건설은 “원가율을 정밀하게 통제하고, 분양가 상한제 적용 회피가 가능한 지역 중심으로 자체사업을 확대하며 이익률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재무구조 안정성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3년 말 260%대에서 2025년 1분기 기준 190%대로 낮아졌고, 유동비율도 140% 수준까지 개선되며 재무 건전성이 업계 평균 대비 우수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 수주잔고 확대 + 지역공공사업 집중… 하반기 ‘수주 반등’ 신호탄
금호건설은 2024년 기준 수주잔고 약 6조 2,000억 원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공공·민자 복합사업, 지자체 발주 프로젝트 등 안정적인 발주처 중심 수주 확대 전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구·경북, 세종·충청, 경기 남부권 등 지역 기반 인프라 사업에서의 입지 강화가 뚜렷하다. 이번 대구도로공사 수주 유력 이슈 외에도, 향후 1,000억 원 이상 규모의 복합문화시설 및 민자도로 사업 수주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주택사업·토목 인프라 ‘투트랙 전략’… 실적 모멘텀 회복세
금호건설의 강점은 여전히 주택사업의 탄탄한 브랜드 경쟁력이다. ‘어울림’ 브랜드를 앞세운 수도권 및 지방 핵심지 분양이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다. 올해 예정된 분양 물량은 약 6,800세대, 이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 비규제지역에 포진해 있어 높은 분양률이 기대된다.
한편, 토목 및 인프라 사업은 수익성 안정화에 기여 중이다. 해외사업은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민자공항 사업 제안을 준비 중이며, 이는 중장기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 건설업의 ‘생존 방정식’을 보여주는 사례
금호건설은 지금껏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 반등과 구조 개편을 조용히 추진해 왔다. 화려한 성장보다는 ‘지속 가능한 수익성’에 집중한 전략이 점차 성과로 나타나는 국면이다. 여기에 900억 원 규모의 대구도로공사 수주가 가시화된다면, 하반기 실적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
“금호건설은 건설사의 ‘내실 경영’이 어떻게 시장 신뢰로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사례”라고 평가할 만하다. 재무 안정성, 선택과 집중의 수주 전략, 그리고 조심스럽지만 꾸준한 신사업 발굴이 현재 금호건설의 경쟁력이다. 하반기 금호건설의 가속패달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