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DNA 애널리스트 ②] 제프 베이조스 vs 팀 쿡
디테일로 혁신한 두 리더의 전략은 무엇이 다른가?
[CEONEWS=이재훈 대표기자]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와 애플 CEO 팀 쿡. 둘 다 세계 최대 기업의 최고 경영자로, 혁신을 이끌어 온 인물이지만 이들의 리더십과 경영철학은 극명하게 다르다. CEONEWS ‘CEO DNA 애널리스트’ 두 번째 시간은 세밀한 전략과 치밀한 실행력을 강조하는 두 리더의 경영 DNA를 비교분석한다.
■ 고객 집착 vs 제품 집착
베이조스의 리더십은 철저한 '고객 집착(Customer Obsession)'으로 대표된다. "고객의 불만을 들어라. 그것이 혁신의 시작점이다."라는 그의 철학은 고객의 필요에 맞추어 지속적인 혁신과 투자를 이끌어냈다. 아마존은 고객의 쇼핑 경험 개선을 위해 빠른 배송 시스템과 개인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켰다.
반면 팀 쿡은 '제품 집착(Product Obsession)'의 리더다. 그는 완벽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품질과 공급망 관리에 집중했다. 애플은 제품 디자인에서부터 제조공정까지 세밀한 품질관리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더욱 공고히 했다.
■ 장기적 비전 vs 세밀한 관리
베이조스는 늘 10년 이상의 장기적 비전을 강조했다. 그의 유명한 철학인 'Day 1(첫날)' 정신은 조직 내 혁신의 끈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도록 독려했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과감한 투자, 특히 AW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확장에 큰 비전을 펼쳤다.
이에 반해 팀 쿡은 '운영의 달인'으로 불리며 효율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세밀한 관리 스타일을 보였다. 잡스 시대의 창의성과 혁신성을 유지하면서도 공급망 효율화와 비용 관리 능력을 발휘해 애플을 세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 혁신의 접근법=실험 vs 완벽주의
베이조스는 다수의 작은 실험과 실패를 통한 혁신 방식을 택했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혁신할 수 없다"는 그의 신념 아래 아마존은 수많은 신사업과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며, 그 과정에서 실패조차 혁신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팀 쿡은 반대로 완벽주의적 접근을 택했다. 제품 출시 전까지 철저한 테스트와 품질 개선을 반복하며 완벽한 상태가 아니면 출시하지 않는 방식이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완벽한 제품 경험을 제공하며 애플의 명성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 사업성과와 주식 및 재산 비교
베이조스는 아마존을 창립하여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과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그의 재임 기간 동안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1조 7000억 달러를 넘는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현재 개인 재산은 약 16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며, 그는 세계 최고 부호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을 설립해 차세대 우주산업에 도전장을 던지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영향력 또한 확대하고 있다.
팀 쿡은 애플을 이끌며 기업 가치를 최초로 3조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잡스 시대 이후 기업의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며 매년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하고 있으며, 특히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주력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쿡의 개인 재산은 베이조스와 비교할 때 20억 달러 정도로 적지만, 그의 리더십 하에서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 공통점=디테일의 힘과 지속가능성
베이조스와 쿡의 가장 큰 공통점은 디테일에 대한 집착이다. 두 CEO는 세부적인 사항 하나하나를 중요하게 여기며, 각각 고객 서비스와 제품의 완성도를 극대화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두 사람 모두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전략을 설계하고 실행했다.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며 회사 내부 문화에 혁신과 도전을 장려한 점도 닮았다.
■ 다름의 가치, 혁신의 길
베이조스와 쿡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기업을 성장시켰지만, 결국 이들이 추구한 궁극적인 목표는 '혁신'이었다. 고객 중심의 혁신과 제품 중심의 혁신은 각각의 환경과 기업 문화에 최적화된 형태로 나타났다. 두 리더의 차이는 리더십의 다양성과 혁신의 길에 대한 흥미로운 사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