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하의 CEO랭킹뉴스 11] 국내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비용 지출 랭킹
[CEO뉴스=박은하 기자] 좋은 기업 나쁜 기업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평가 잣대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ESG 경영의 중요성이 부각하면서 기업의 사회공천 정도가 의미 있는 평가 잣대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CEO뉴스는 국내 100대 기업의 연간 사회공헌 지출액이 어느 정도 되는지, 특히 매출액 대비 비중은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봤다.
연간 사회공헌 지출액 1위는 삼성전자...2,203억원 지출, 압도적 1위
사회공헌 지출액은 기부금, ESG 관련 비용, CSR 활동비 등을 모두 합산한 금액을 말한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간 국내 100개 기업의 연평균 사회공헌 지출을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사회공헌백서’와 각 기업의 공시 자료를 인용한 언론 보도 등을 참고해 조사해봤다.
조사 결과, 사회공헌 지출 상위 기업 100곳의 총사회공헌 비용은 2022년도 기준 약 1조 9,100억원으로, 이는 해당 기업들 매출액의 평균 0.1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지출한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연간 2,203억원이나 지출했다. 2위는 네이버로 774억원을 지출했고, 3위는 KB국민은행(622억원), 4위 SK하이닉스(485억원), 5위 LG생활건강(485억원) 순이었다.
국내 대표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는 461억원을 지출해 7위, 기아는 244억원을 지출해 19위를 기록했다.
네이버와 같은 업종인 카카오는 183억원을 지출해 25위를 기록했고, 통신사 SK텔레콤과 KT는 각각 114억원과 106억원을 지출해 나란히 40위와 41위를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지출액 비중 1위는 SBS...매출 대비 비중 1.86%
사회공헌비용 지출은 절대적인 금액도 중요하지만, 매출액 대비 어느 정도를 지출했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비용 지출 비중이 가장 높은 업체는 방송사 SBS였다. 연평균 246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연평균 추정 매출액 1조 3,200억원의 1.86%에 해당했다. 절대 금액 기준으로는 18위였지만, 비중으로 따지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절대 금액 기준으로 1위였던 삼성전자는 비중으로는 0.07%로 30위에 머물렀다.
2위는 강원랜드로 224억원을 지출해 매출액의 1.55%였고, 3위는 SNT중공업으로 102억원을 지출해 매출액의 1.50%, 4위는 네이버로 774억원을 지출해 매출액의 0.94%, 5위는 KT&G로 402억원을 지출해 매출액의 0.7%였다.
절대 금액 기준 7위를 기록했던 현대자동차는 매출액 대비 비중이 0.03%로 42위를 기록했고, 기아는 절대 금액 기준 19위에서 매출액 대비 비중은 0.04%로 41위를 기록해 현대차보다 순위가 높았다.
SK텔레콤과 KT는 절대 금액 기준 40위와 41위를 차지했지만, 매출액 대비 비중은 29위와 39위를 기록했다.
미국, 일본과 비교하면 어떤가?
미국 100대 기업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총사회공헌 지출액은 약 250~300억 달러이고, 매출액 대비 평균 지출 비중은 약 0.2% 내외다. 절대 지출액이 가장 많은 기업은 Walmart로 연간 10억 달러 이상, 최대 15억 달러 전후로 지출했다. 매출액 대비 지출 비중 1위는 중소/특화기업(예: Patagonia 등)에서 매출액 대비 1%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의류·아웃도어 기업인 Patagonia는 ‘1% for the planet’ 캠페인을 오래전부터 운영하며 연매출 1% 이상을 환경단체 등에 기부한다.
일본 100대 기업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총사회공헌 지출액은 약 4,000~5,000억 엔(약 30~40억 달러)이고, 매출액 대비 평균 지출 비중은 약 0.1%~0.2% 내외다. 절대 지출액이 가장 많은 기업 1위는 도요타로 연간 300~400억 엔 전후를 지출했다. 매출액 대비 지출 비중 1위는 사시에도, 유니참, 카오, 아사히맥주, 산토리 등 일부 소비재·음료·제약·화장품 기업이 0.3~0.5% 수준으로 평균보다 높으나 1% 이상 지출하는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을 단순 비교하면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총사회공헌 지출액은 13억 1,200만 달러로 미국의 250~300억 달러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고, 일본(30~40억 달러)과 비교해서도 1/3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한국(0.16%)과 미국(0.2%내외), 일본(0.1~0.2%)로 크게 차이 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