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실의 보석상에서 최초의 보석브랜드

쇼메

“파리를 파리답게 하는 것은 방돔 광장이며, 파리지엥의 취향을 대변하는 그 자체인 것 또한 방돔 광장이다. 그리고 그 방돔 광장을 매우 방돔 광장답게 만드는 것이 바로 ‘쇼메’이다.” 쇼메의 창시자 마리 에띠엔느 니또(Marie-Etienne Nitot)는 프랑스 역사상 가장 찬란한 나폴레옹 황제시대에 황실 전속 보석 세공사로 임명되면서 쇼메는 233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주얼리 하우스로 지금까지 명성을 떨치고 있다. 세상에는 많은 명품들이 있다. 명품임을 자처하기도 하고, 이름만으로 명품으로 불리기를 원하는 브랜드들이 실상 더 많은 세상이다. 진정한 명품이라면 역사에 기반을 둔 헤리티지와 함께 장인들의 살아 숨쉬는 장인 정신이 공존해야 할 것이다.

자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프랑스인들이 이토록 자랑스러워하는 주얼리 브랜드 쇼메. 영원한 창조정신이 살아 숨쉬는 패션과 럭셔리 문화의 근원지로 일컬어지는 파리의 중심에 ‘쇼메’가 있다. 1780년 설립 이후, 쇼메는 유럽 황실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는 전통과 명성을 지닌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이다. 형용할 수 없는 눈부신 아름다움을 지닌 쇼메의 주얼리들은 유럽 황실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는 마스터피스로 평가 받고 있다.

나폴레옹과의 운명적인 만남

1780년에 설립된 쇼메는, 233년동안 유럽 황실의 역사와 함께 해온 최고의 하이 주얼리 하우스이다. 명실공히 최고급 보석상의 대명사로서 쇼메는 나폴레옹 시대부터 프랑스 황실 전용 보석상으로 지정되어 현재까지 그 명성을 굳건히 지켜오고 있다. 여기에는 나폴레옹 황제와의 운명적인 만남과 아름다운 인연에 관한 소중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파리의 세느 강변에 위치한 유명한 보석의 거리, 방돔 광장. 그 중앙에는 나폴레옹 동상이 우뚝 서 있고 맞은편에는 1830년 프랑스의 황실 전용 주얼리 하우스로 지정 된 쇼메의 고색 창연한 건물이 보인다. 18세기 말부터 그곳에는 프랑스 황실의 보석 디자인을 이어온 아주 특별한 보석상이 있었다.

루이 16세의 부인 마리 앙뜨와네뜨(Queen Marie-Antoinette)의 공식 보석 세공사 오베르(Aubert)의 수제자로서 뛰어난 재능과 실력을 인정받던 쇼메의 창시자 ‘마리 에띠엔느 니또(Marie-Etienne Nitot)’는 나폴레옹과의 특별한 인연의 시작으로 프랑스 역사상 가장 찬란한 나폴레옹 황제시대에 황실 전속 보석 세공사로 임명되어 황제 대관식에 필요한 모든 왕관과 왕검을 비롯, 그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조세핀 황후와 두 번째 부인 마리 루이즈 황후의 결혼 예물을 제작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쟈끄 루이 다비드(Jaques Louis David)의 명화 ‘나폴레옹 대관식’에 등장하는 왕관이 바로 쇼메의 작품이며, 황후 조세핀과 마리 루이즈 등 보나파르트 왕가의 귀부인들을 위한 왕관과 주얼리들은 모두 쇼메의 손을 거쳐 탄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1811년, 나폴레옹을 위해 최초로 제작된 쇼메의 보석시계는 전세계 최초의 주얼리 워치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역사 속의 귀족과 정치인 그리고 당시 전성기를 구가한 작가와 예술가 등의 유명인들이 소장했던 보석에서도 쉽게 쇼메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쇼메의 주얼리를 착용하는 것이 진정한 왕족의 신분을 상징하는 것’으로 간주될 정도로, 유럽황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쇼메는 18세기 이후 유럽의 모든 주얼리 디자인 사조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패션의 중심에 위치해 왔다. 황실의 보석상이 최초의 보석 브랜드가 된 사연에는 이런 역사적인 배경이 숨어 있다. 마찬가지로, 1811년 나폴레옹의 지시아래 최초로 제작된 쇼메의 보석시계는 전세계 역사상 최초의 주얼리 워치로 다시한번 역사에 남는다.

부르봉-팜므 티아라(The Bourbon-Parme Tiara, 1919)

쇼메의 상징적인 이미지 ‘티아라’

사회계급의 상징이자 그 시대의 명물이었던 왕관 모양의 여성용 머리 장식인 ‘티아라(Tiara)’는 쇼메 특유의 클래식하면서도 기품 있는 세공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당시 공식 행사와 유럽 황실의 결혼식에서는 티아라를 쓰는 것이 유행이자 관례였다. 유명 패션 디자이너들까지 이 유행을 따랐기에 사교계에서도 쇼메의 티아라는 유명세를 탔고 왕족과 귀족 가문의 뒤를 이어 금융 재벌가의 부유한 상속녀들도 티아라를 쓰기 시작했다. 티아라는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자리잡았고 현대의 여성들에게 티아라는 꿈과 로망이 되었다.

조세핀 황후가 착용한 골드와 진주로 된 티아라(1976)는 스웨덴의 왕 카를 구스타브 16세(King Carl XVI Gustav)의 결혼식에서 실비아 왕비(Queen Silvia)가 착용하여 황실의 품격 있는 아름다움을 선보였고, 네덜란드의 공작부인 두도드빌(Doudeauville)이 그녀의 딸의 결혼식을 위해 쇼메에게 특별히 주문 제작을 맡긴 총 137 캐럿의 다이아몬드의 부르봉-팜므 티아라(The Bourbon-Parme Tiara, 1919)는 쇼메의 광고 캠페인을 통해 쇼메의 상징적인 이미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역사와 유행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반영하고 다양한 자연을 소재로 예술작품에 비견될 만한 독보적 아름다움과 가치를 지닌 1500점 이상의 티아라를 선보이며 유행을 창조해낸 쇼메는 오늘날까지도 티아라를 과거의 영광으로부터 부활시켜 새로운 모습으로 재창조하고 있다. 쇼메의 티아라는 단순히 신분 표시를 위한 장신구나 부를 상징하는 보석이 아니라 과거와 현대를 잇는 통로이자 역사적 발자취 그 자체인 것이다. 장인 정신을 통해 제작된 쇼메의 티아라는 권력과 화려함으로 가득했던 유럽 황실 역사는 물론 쇼메 히스토리의 살아있는 증거품이다.

Contemporary Classic’ 디자인 철학

쇼메가 오늘날까지 세계 최고의 하이 주얼리 브랜드로 변함없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설립 초기부터 지켜온 쇼메만의 독특한 디자인 철학과 창조정신 때문이다. 명성을 얻은 타 보석 브랜드들이 유명세만을 강조하는 것과는 달리 쇼메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는 창조자’ 로의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1780년부터 233년간 축적되어 온 세공기술을 포함한 전통과 문화에 바탕을 두면서도 시대적인 흐름을 주도하는 ‘Contemporary Classic 컨템포러리 클래식’의 디자인 철학을 창조의 최우선 요소로 간주하고 있다.

또한 쇼메는 제작의 첫 단계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모든 제품을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제작한다. 주얼리 제작은 보석의 원석을 찾아서 세공하고 작품 속에 투입시키는 모든 과정에 굉장한 섬세함을 요하기 때문에 그것을 살려낼 수 있는 것은 오직 오랜 세월 보석을 만져 온 장인의 손뿐이라는 것이 쇼메의 굳건한 디자인 철학이다. 실제 쇼메는 유럽의 주얼리 하우스 중 직접 아뜰리에를 운영하고 있는 유일한 주얼리 하우스이기도 하다.

쇼메는 언제나 최상급의 스톤(원석)과 컷팅 방식만을 사용하고 있다. 낮에 착용하든, 밤에 착용하든 최고로 아름다운 빛을 발할 수 있는 스톤만을 사용하는데, 각 디자인마다 적합한 빛과 색감, 강도 등에 꼭 들어맞는 스톤을 위해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 동안 원석 전문가들이 전세계를 돌며 찾는다.

하나의 제품을 최고의 작품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일념 하에, 제품의 디자인에 최상으로 적합한 원석을 찾는다. 그 과정을 통해 얻어낸 최상급의 원석을 2백년이 넘는 세월 동안 9세대에 거쳐 비밀스럽게 전수해온 쇼메만의 노하우와 완벽주의로 똘똘 뭉친 최고의 장인들의 손길을 통해 쇼메의 보석이라는 작품으로 완성되어진다.

한마디로, 쇼메는 단순한 장식 제품이 아니라 평생 대를 이어 물려주고, 또 물려받고 싶은 가보로 느껴질 수 있는 제품을 제작하는 것을 모토로 하며 시간과 세월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있으며, 실제로 쇼메의 제품들은 가보 이상의 소장품으로서도 의미를 지닌다.

가장 프랑스다운 브랜드 쇼메, 여성스러우면서도 자신의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델리케이트함과 섬세함으로 설명되는 ‘파리지엥’ 특성이 무엇보다 잘 담겨져 있는 쇼메는 프랑스 황실의 브랜드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힘들다는 인식도 있다. 그러나 그런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현대적인 디자인의 리앙(Liens) 컬렉션, 방돔 최초로 탄생한 다이빙 워치 클라스 원(Class One), 그리고 댄디(Dandy) 컬렉션, 거미줄을 모티프로 한 아트랩-모아 (Attrape-moi) 컬렉션, 르 그랑 프리송(Le Grand Frisson)등 다양한 시계와 주얼리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으며 특히 230주년 기념 컬렉션으로 쇼메의 첫번째 뮤즈 조세핀 황후를 헌정하는 조세핀(Joséphine) 컬렉션이 출시되었다. 쇼메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모던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유럽황실 역사가 숨쉬는 ‘쇼메 박물관’

방돔 광장 12번지의 쇼메 본사 2층에는 나폴레옹이 지배하던 화려한 황제시대, 쇼메 초기 고객인 조세핀 황후와 마리 루이즈 황후 등 유명한 역사 속의 인물들과 함께해온 쇼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쇼메 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쇼메 박물관에 들어서면 먼저 벽면을 가득 메운 나폴레옹이 사랑했던 마리 루이즈 황후의 신비로운 미소를 만나게 된다. 1812년에 그려진 마리 루이즈 황후의 초상화는 나폴레옹이 그의 아들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쇼메의 창시자 니또에게 주문, 제작해 선사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그녀의 의상에 부착되어있는 보석들도 모두 니또의 작품이다. 박물관 안쪽으로 들어가면, 로맨틱한 룸 벽면이 실제보석으로 채워지기 전 백동(cupro-nickel)으로 만들어진 모델링 과정의 수많은 티아라(Tiara. 보석을 박은 왕관)들로 가득 메워져 있다. 또한 빛바랜 색이 세월의 깊이를 느끼게 해주는 수많은 주얼리 드로잉, 밀폐된 쇼 케이스 안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18세기와 19세기의 브로치, 목걸이, 팔찌. 반지들이 놀라움의 탄성을 계속하게 한다.

쇼메 박물관에는 쇼메가 소장하고 있는 모든 역사 속의 유물이 보존되어 있으며, 직접 디자인한 황실의 왕관인 티아라(Tiara) Mock-up과 마리 루이즈 황후(The Empress Marie-Louise)의 보석들은 물론 유럽 황실의 패션과 유행 변천사를 알 수 있는 고문서 8만권을 쇼메가 많은 노력과 비용을 투자해 수집, 보관 중이다. 쇼메의 박물관장인 베아트리스 드 플랑발(Béatrice de Plinval)을 필두로 쇼메는 유럽의 역사와 쇼메의 역사를 발굴해 내어 새로운 시대를 창조하는 작업을 위해 지금도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는 2층에서는 열렬한 애국자이며 뛰어난 천재성으로 널리 이름을 떨쳤던 음악가인 프레데릭 쇼팽(Frédéric Chopin)이 방돔 광장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이곳을 사랑하여 마지막으로 마주르카(Mazuruka) 작품을 남기고 그의 마지막 생애를 다한 곳으로 문화적이고 역사적 의미가 깊다. 쇼메는 박물관이 위치한 2층의 살롱에서 쇼팽의 심장이 멈춘 10월 17일 매해 그를 추모하는 음악회를 열고 있다.

2013년, 세계 최고의 럭셔리 그룹인 LVMH 그룹의 일원이 된 쇼메는 최고의 주얼리 브랜드로서 전세계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국내에는 1999년부터 전개되고 있고, 2003년 LVMH 쇼메 한국지사로 전환되었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씨이오뉴스-CEONEWS-시이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