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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최태원 SK그룹 회장물들어 올 때 노 저어라

[CEONEWS 이재훈 기자]강한 리더십, 소통스킨십, 지속가능경영 성공키워드

새정부 출범이후 재계순위 10위 기업 오너총수 가운데 가장 핫한 CEO를 꼽으라면 단연 최태원 SK회장이다. 최근 최 회장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창출 코드와 경영방향이 일맥 상통하기 때문이다. ‘물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문구가 최근 경영일선에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최태원 회장에게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것을 그도 육감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최 회장은 경영복귀 2년만에 화려한 스타 CEO로서 그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이재훈 기자 ljh@ceomagazine.co.kr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15년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경영현장에 복귀한지 2년만에 재계서열 3위의 오너총수 가운데 소위 가장 잘나가는 주목받는 CEO가 됐다. 최근 최 회장은 타고난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재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그의 강한 리더십, 소통스킨십, 지속가능경영전략 등 3가지 경영키워드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17조 투자하고 8,200명의 직원을 채용한다고 밝혀 문재인 정부의 핵심정책인 일자리창출과 맞아 떨어져 경영에 날개를 단 듯 공격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현재 그야말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눈꼬 뜰새없이 바쁘게 경영현장을 누비고 있다.

올해 17조 투자, 8,200명 채용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초부터 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채용을 확대하는 등 경영 불확실성 해소에 나섰다.

최 회장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 확대와 인재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해 왔다. 이런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에 맞춰 SK그룹 주력 관계사들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경영계획을 발표하고 차질없이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대정부 출범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해 직접 위원장을 맡으며 경제활성화에 올인하고 있는 것과 일맥 상통하다고 볼 수 있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 공략으로 내세운 정책이 대기업 CEO의 경영방향과 일치하면 상호윈윈의 나래를 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향후 일자리창출로 인한 경제활성화 효과가 크기만 기대해 본 뿐이다.

SK그룹은 16개 주력 관계사들의 올해 투자∙채용 계획을 종합한 결과, 모두 17조원를 투자하고 8,2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그룹 단위 투자 목표인 17조원은 지난해 투자 실적(14조원) 보다 20% 남짓(3조원) 늘어난 공격적인 규모다. 이번 투자 계획이 차질없이 실행될 경우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최태원 회장은 이와 관련해 연초부터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투자와 채용이 뒷받침할 때 지속 가능하게 확보할 수 있다”면서 “특히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할수록 최고경영진은 흔들리지 말고 투자와 채용에 적극 나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시설에 최대 11조 투자

SK그룹은 올해 전체 투자규모인 17조 가운데 65%에 해당하는 11조를 국내 시설에 투자키로 했다. 국내 시설 투자규모가 10조원을 넘어 최대 11조원에 달한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고용창출 효과가 큰 국내 시설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섬으로써 국내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SK그룹의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SK하이닉스는 연초에 실시된 투자자 설명회에서 올해 7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년간 6조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SK하이닉스는 기술 중심 회사로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특히 올해 10나노급 D램 양산과 72단 3D 낸드플래시를 성공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투자를 중점 추진하며, 하반기에는 중장기 낸드플래시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충북 청주에 신규 공장 건설을 시작한다.

SK그룹은 또 국내외 미래 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M&A와 지분투자 등 전략적인 투자에도 4조9,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지난해 전략적 투자규모(3조1000억원) 보다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그룹의 신성장엔진을 확보하고 성장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위해 전략위원회가 신설된 만큼 주력 관계사들의 전략적 투자도 적극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최대 3조원 투자 계획을, SK텔레콤은 향후 3년간 11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로써 SK그룹의 3대 성장축인 ▲에너지∙화학 ▲ICT ▲반도체에 대한 투자 규모가 확정된 셈이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청년실업 회소차원에서 올해 대졸신입 2,100명을 포함해 경력사원 등 모두 8,200명을 뽑기로 했다. 이는 예년대비 증가한 규모로서 어려운 경영환경이더라도 채용규모는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SK그룹은 직접 채용 외에도 사회적기업을 적극 육성해 사회적 일자리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대한민국 사회적기업 10년 SK

정확히 10년 전인 2007년 7월 1일,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사회적기업법’이 시행됐다. ‘사회적기업’이라는 이름부터 생소하던 시절을 지나 현재 우리나라 사회적기업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대폭 성장했다.

10년 전 56개에 불가하던 사회적기업은 현재 1,741개로 30배 넘게 성장(인증 기준)했으며, 현재 사회적기업에 고용된 근로자수도 3만8,146명에 달한다. 이런 양적 성장 외에 사회적기업의 취약계층 고용비율은 61%에 달하며 정부의 지원이 끝난 이후에도 사회적기업의 생존률은 86.5% 달할 정도로 그 질적인 성장세도 무섭다.

이처럼 우리나라 사회적기업의 질적, 양적 성장에는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 사회적기업진흥원과 같은 민간단체 및 학계 등의 지원도 큰 역할을 했으나, 민간분야에서 SK그룹과 최태원 회장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6월 23일 사회적기업 10주년을 맞아 열린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최 회장은 민간단체로는 최초로 기조연설을 맞은 바 있다. 최 회장은 실제 본인이 저술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란 책에서 “기존에 사회문제 해결을 담당했던 정부나 비영리 조직, 영리기업의 CSR 활동을 강화하는 방식으로는 사회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음. 공공성과 효율성, 공공 영역과 시장 영역, 자선 방식과 비즈니스 방식이라는 이분법적 접근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임. 하지만 사회적기업은 두 가지 영역과 두 가지 방식을 하나로 융합할 수 있는 전문 해결사임”이라며 사회적기업에 대한 본인의 소신을 밝힌 바 있다.

그간 SK와 최 회장이 우리나라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했던 역할은 다양하다.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기업철학 명문화

SK는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지만 영업이익 등 재무적 성과는 물론 사회적기업들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또한 기업의 목표로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SK는 회사의 경영철학을 담은 SKMS(SK Management System)에‘기업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표현을 명확히 삽입하는 한편 SK 주요 관계사 정관에도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경영목표를 반영했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열린 상하이포럼에서 “SK는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라는 더블 바텀 라인(double bottom line)을 모두 반영해 기업의 성과를 평가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SK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사회에 알리면 사회적기업이 얼마만큼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지 알게 되고 또한 사회적기업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기 위해 사회적기업이 창출하는 가치를 정확히 측정하고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사회성과인센티브(SPC, Social Progress Credit)를 만들었으며 이를 2년째 사회적기업에 지급, 시행중이다.

사회적기업 사회성과인센티브(SPC, Social Progress Credit)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사회적기업이 만들어 낸 ‘착한 일’에 비례해 금전적인 보상을 해주는 제도다.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사회적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재무적 부담을 덜어준다면 보다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데 매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14년 자신이 직접 쓴 사회적 기업 관련 서적인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에서 이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는 최 회장이 제시한지 2년 만에 ▲사회적 가치 증가 ▲재무성과 개선 ▲사회적기업 투자 확산 등 1석 3조 효과를 만들어 내면서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4월 20일에는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제2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를 열고 93개 사회적 기업에 48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시상식을 가졌다.

최 회장은 이날 토크 콘서트 패널로 참석해 “사회적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더 많은 참여와 관심을 갖게 하려면 사회적 기업에 대한 투자와 금융 서비스가 더 용이해지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 동안 ‘착한 기업’으로만 알려진 사회적 기업이 얼마만큼의 사회적 가치를 증가시키고 재무성과를 실제로 개선시켰다는 지표와 사례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우선 사회성과인센티브에 참여한 사회적기업은 2015년 44개에서 2016년 93개로 2배 이상 많아졌다. 이들이 생산한 사회적 가치도 1백3억원에서 2백1억원으로 증가했다. 2015년에 모집한 1기 사회적 기업이 생산한 사회적 가치는 평균 2억2,000억원에서 3억원으로 늘어났다. 참여 사회적기업의 75%가 사회적 가치를 더 많이 만들어 낸 것으로 조사됐다.

KAIST 사회적기업가 MBA 인재양성

SK는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로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있는 창업 인재 양성을 위해 KAIST와 협력하여 세계 최초의 Full time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을 개설했다.

2013년 개설된 이 과정은 2년 전일제 경영 전문 석사과정으로 KAIST 경영대학의 수준 높은 ‘정규 경영 MBA’과목과 소셜 벤처 창업에 특화된 ‘창업 특화 MBA’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창업 아이디어 구상부터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사업화까지 창업 단계와 학사 일정을 연계한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2년 내 창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창업 단계별 멘토링과 다양한 창업 지원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한, 야간과 주말 개설 과목을 확대해 청년 사업가들이 학업과 창업 활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최적의 창업 교육 환경을 지원하며, 사회적 기업 또는 소셜 벤처 분야의 선진 교육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는 해외 현장 연수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지난 2015년에는 미국 산타클라라 대학을 방문해 실리콘 밸리 성공 창업가들의 멘토링이 포함된 창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지난 2013년 1기생이 입학한 이래 작년까지 졸업한 37명의 졸업생 중 91%가 창업에 성공했으며 22%가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월 18일 제3회 졸업식에서 배출된 12명의 졸업생 중 11명은 신규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거나 이미 창업한 사회적기업에 합류해 기업 규모 확장에 참여할 예정이다. 나머지 1명도 사회적 금융·유통 전문가로 활동할 계획이다.

이에 SK 역시 2016년 7월에 ‘SK-KAIST 사회적기업가 MBA 2기 MOU’를 체결하고, 향후 5년간 125억원 추가 지원을 약속하는 등 지속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SK는 지난 10년간 사회적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큰 역할을 했으며 향후 성장의 가속화를 위해 다음과 같이 플랫폼 방식으로의 전환을 추진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자본, 인재, 인프라 플랫폼으로 나뉘며 각각의 영역은 ‘자본’ 플랫폼 : 사회성과인센티브, ‘인재’ 플랫폼 : 사회적기업가 MBA, ‘인프라’ 플랫폼 : SK그룹 및 파트너, 행복나래로 나눌 방침이다.

누적 수출액 3,000억 달러 기록

올해로 창립 64주년(1953년 4월8일 창립)과 SK하이닉스 편입 5주년을 맞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종전 ‘에너지∙화학’ 중심에 더해 ‘ICT’ 날개까지 추가하면서 신(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ICT 계열사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SK그룹이 수출기업으로 자리잡는데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그 결과 SK그룹은 하이닉스 인후 후 그룹의 누적 수출액이 3,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5년전 성장동력을 고민하던 최태원 회장의 선견지명 때문이다. SK는 하이닉스를 인수함에 따라 현재 국가 전체 수출의 10%이상을 책임지는 국내 서열 3위의 대기업으로 국위선양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에너지∙화학’ 수출 중심에서 하이닉스 인수 후 ‘ICT’기반의 수출 엔진을 하나 더 추가하게 됐으며 글로벌 체질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SK에 따르면 SK그룹 내 ICT 계열사(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C&C, SK플래닛)는 매출 37조4,000억원과 수출 17조원의 성과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편입 이전인 2011년 ICT 계열사 매출(17조6,000억원) 보다는 2.1배 늘었고, 2011년 수출(1,300억원) 보다는 무려 127배 늘었다.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SK하이닉스 인수 결단으로 강력한 ICT 수출동력을 확보한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SK그룹이 에너지∙화학 중심의 수출동력에 ICT가 추가돼 훨씬 안정적이고 견고한 수출그룹으로 탈바꿈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편입 이후 ICT 계열사들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SK하이닉스 편입 첫 해인 2012년 9.5조원이었던 ICT 계열사 수출이 2014년 16조2,000억원, 2016년 17조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단순히 SK하이닉스 수출만 더해진 것이 아니라 ICT 계열사 전체가 꾸준히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동안 내수기업으로 분류됐던 SK㈜ C&C의 경우 2016년 7,600억원을 수출해 5년 전 보다 7배 가까이 성장했다. ICT 계열사의 그룹 내 전체 수출 비중이 30%에 달하는 것도 SK하이닉스 이외의 ICT 계열사들이 글로벌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ICT 계열사들이 SK그룹의 글로벌 영토 확장의 선봉장이 된 것은 최태원 회장의 혜안과 결단에서 비롯됐다.

지난 2004년 그룹 회장을 맡은 이후 최 회장은 에너지∙화학 중심의 비즈니스만으로는 성장이 정체하다 고사(枯死)하는 슬로우 데스(Slow Death)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매물로 나와있던 하이닉스에 주목한 뒤 주변의 반대에도 하이닉스를 전격적으로 인수했다. 하이닉스의 미래 가치를 알아본 것이 최 회장의 혜안이라면 적기에 승부수를 던진 것은 결단에 해당한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앞세워 SK와 국가 산업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성장시켰다. 최근 SK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그룹의 ICT 계열사간 4차 산업형 사업 모델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포스트 반도체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이달 초 CEO 직속 AI사업단을 독립조직으로 출범시켰다. 또한 5G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자율주행차에 적용한 커넥티드카, 차세대 보안 솔루션 ‘양자암호통신’, 스마트홈 등 전통 통신 영역에만 국한하지 않는 융합형 ICT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SK㈜ C&C는 IBM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에이브릴을 중심으로 국내 의료 분야에 진출한 데 이어, IoT부터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핵심 기술 기반을 모두 갖추고 4차 산업 혁명을 이끌 대표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SK그룹 내 에너지∙화학 계열사(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루브리컨츠, SK종합화학, SK케미칼, SKC)도 지난해 불황 속에서도 매출 51.3조원, 수출 30.2조원을 달성, 수출비중 60%를 달성했다. 유가 급락과 수요 위축 등의 환경 속에서도 지난 2012년 이후 60% 이상 수출비중을 유지해온 것이다.

또 SK 바이오팜은 올 해 말 미국에서 뇌전증과 수면장애 치료제 분야 신약승인을 신청할 예정이어서 바이오ž제약 분야의 글로벌 도약도 예상된다.

한편 SK그룹의 2016년 에너지∙화학과 ICT 등 전체 수출액은 524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4954억 달러(한국무역협회 집계)인 점을 감안하면 SK그룹은 대한민국 수출의 11%를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 인수 이전 6~7%에 불과한 SK그룹의 대한민국 수출 기여도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5년간 SK그룹의 누적 수출액도 3,180억 달러에 달한다.

2017 확대경영회의서 ‘Deep Change’주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6월 1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최재원 수석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하며 ‘사회와 함께’하는 SK Deep Change 2.0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최근 우리 사회가 단기간에 이뤄낸 고도성장 속에서 의도치 않았던 양극화와 같은 사회∙경제적 이슈가 발생할 뿐 아니라 심각해지고 있다”면서“앞으로 SK는 대기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사회문제 해결에 SK CEO와 임직원들이 더욱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서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들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자산이 큰 가치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SK가 보유한 유무형의 역량이 SK는 물론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모색하자”면서 사회와 함께하는 Deep Change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한‧중 협력 글로벌 파트너링 재가동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특히 글로벌경영 확장을 위해 중국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 회장은 중국에서 초거대도시(메갈로폴리스)로 성장하고 있는 톈진(天津)을 방문, 최고위급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면서 글로벌 파트너링을 재가동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7월 7일 톈진시 영빈관에서 리훙중(李鴻忠) 당서기와 왕둥펑(王东峰) 시장 등 톈진시 최고위급 인사 10여명과 만나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 및 사업모델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과 리 당서기는 한국(SK종합화학)과 중국(시노펙)이 석유화학 분야에서 합작한 에틸렌 생산기지인 ‘중한석화’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면담도 향후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SK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06년부터 10년 가까이 공을 들인 중한석화는 리 당서기가 후베이(湖北)성 당서기로 재직할 때인 지난 2014년 상업생산에 들어가 2015년부터 매년 3,000억~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한중 글로벌 파트너링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최 회장은 이날 “리 당서기가 후베이성 당서기로 재직할 때 SK와 맺었던 우호적인 협력 관계가 이곳 톈진에서도 이어지길 기원한다”면서 “SK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배터리, LNG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강점을 가진 기업인 만큼 서로에게 성장 동력원이 될 수 있는 사업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리 당서기는 베이징(北京)-톈진-허베이(河北) 등 중국 수도권을 대단위로 개발 정비하는‘징진지 (京津冀) 프로젝트’를 거론하며 “SK가 정보통신과 친환경 에너지, 건설 분야 노하우를 활용해 명품도시를 구축하는데 참여해 달라”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중국 난카이(南開)대학이 격년으로 개최하는 ‘톈진포럼 2017’에 참석, 도시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 산업, 환경 문제 등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이제는 도시의 양적 성장 보다는 질적인 발전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며 “정부와 민간기업, 시민사회가 경제 모델과 산업 조정, 사회 거버넌스, 환경보호 정책 등을 적확하게 조율해서 삶의 질과 행복을 증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밴 플리트’상 최초 부자 수상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7월 18일 한‧미간 경제협력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선친 최종현 회장에 이어 ‘밴 플리트 상(Van Fleet award)’을 수상했다.

최 회장은 수상 연설에서 “오늘 수상의 영광을 선친(고 최종현 선대회장)께 돌린다. 그 분이 일궈놓은 업적을 이어받은 제가 작고 보잘 것 없는 공으로 대(代)를 이어 상을 받아 송구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회장은 ‘음수사원’(飮水思源∙우물을 먹을 때 우물을 판 사람의 수고를 생각하라)이라는 고사성어를 소개한 뒤 “오늘 상을 받으며 43년 전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하고, SK가 있게 한 선친의 뜻을 돌이켜 보게 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선친께서는 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일류국가가 될 길은 인재 밖에 없다는 신념 아래 유학이 생소하던 시절부터 유학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선친의 ‘통 큰’ 장학사업을 소개했다.

1974년 재단 설립 후 유학생 1명 당 통상 5년간 3만5,000달러가 넘는 학비를 지원했는데 이는 1인당 GDP가 560달러였던 당시 서울의 고급 아파트 2채를 살 수 있을 정도로 거액이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40년이 지난 지금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 500명이 넘었고, 이들이 귀국 후 교수로 평균 15년 재직하며 연간 100명을 가르쳤다고 가정하면 그 제자들만 75만명에 달한다”며 ”이 많은 사람들이 선진학문을 배우는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선친의 뜻을 이어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인재양성과 학술교류, 한미 양국간 투자와 협력 등 고등교육재단과 SK가 해온 일들을 지속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재훈 기자  ljh@ceo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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