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쿱(iCOOP)생협의 제 1의 목표는, 시대에 부합하는 고용창출에 있다”

 

아이쿱(iCOOP)생협 신성식 CEO

 

신성식 CEO는 20여 년 간 협동조합의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생협조합의 1세대이다. 또한 신 CEO는 누구보다도 한국의 협동조합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인물이다. 그는 영세한 규모의 지역생협부터 시작해 현재의 아이쿱생협을 일구기까지 협동조합 경영 실무자로서 활약해왔다. 이에 아이쿱(iCOOP)생협의 경영대표를 맡고 있는 신성식 CEO를 만나 아이쿱(iCOOP)생협의 그간의 행보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아이쿱(iCOOP)생협은 20년 전 6개의 작은 지역생협이 주춧돌을 놓아 설립되었으며, 크게 iCOOP생협사업연합회, iCOOP소비자활동연합회, 이외에도 계열 자회사 30개가 있다. 현재 전국에 80개 조합생협(준조합 포함)과 22만 명이 넘는 조합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직원 수는 2,300여명, 전국 자연드림 매장 수는 167개로 2014년 iCOOP생협의 매출액은 4,834억원으로 사업액 기준으로 대한민국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중에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아이쿱(iCOOP)생협은 창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조합원들의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필요와 충족을 위해 외부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조합원의 힘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해 오고 있다.

◆ 다음은 신성식 대표와의 일문일답

Q. 먼저 아이쿱(iCOOP)생협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희 아이쿱(iCOOP)생협은 소비자 조합원과 생산자가 함께 운영하는 사업체를 기반으로 윤리적 소비와 생산을 실천하는 협동조합입니다. 조합원의 참여와 협동을 통해 생활 속의 요구와 문제에 대한 대안을 운동과 사업으로 만들어가며, 조합원이 직접 상품을 선정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 합리적인 관리시스템으로 한국 사회의 식품 기준을 높여가도 있습니다. 또한 아이쿱(iCOOP)생협은 생협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행복한 삶을 위해 '나와 이웃과 지구를 살리는'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최근 협동조합이 유행처럼 우후죽순 생기고 또 사라지는 현상이 있는데, 업계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

“네 그렇습니다. 업계의 전망은 매우 비관적입니다. 한국은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이 만들어진 후 불과 2년 만에 전국적으로 6000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신설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15년 현재 국내 협동조합은 가파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이는 기재부가 공개한 통계자료를 보면 한국의 협동조합은 공적인 면보다 사적인 색채가 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희 아이쿱(iCOOP)생협은 이런 긴 터널을 지나 그 과정을 거치며 국내 최대의 생협으로 발전하며 생존해왔습니다. 이에 가장 큰 원동력은 조합원들의 신뢰가 아닌가 싶습니다.”

Q. 그렇다면 아이쿱(iCOOP)생협의 경영대표로서 경영철학이 있다면.

“저는 협동조합이 이 사회에서 존재하는 가장 큰 의미를 둔다면 고용창출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첨단기술이 발전을 하게 되면 고용이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앞으로도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합니다. 세계에서 제일 빠르게 고령화되는 사회, 청년 실업률은 더욱 높아가고 비정규직 일자리는 더 늘어가고 복지도 점점 더 선별화되는 사회에서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개인의 힘으로 삶의 질을 높여갈 수 있을 뿐입니다. 이에 우리 아이쿱(iCOOP)생협은 지금껏 우리가 협동의 힘으로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한 사업에 힘을 모아 신뢰를 만들어 온 것처럼 이후에는 다른 분야에서도 협동의 힘을 발휘해서 공생의 대안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즉, 생활의 다른 분야에도 우리의 사업방식을 하나하나 접목해서 고용을 최대한 창출하고, 또 조합원도 만족하는 대안적 삶의 길이 있는 사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Q. 아이쿱(iCOOP)생협 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저희만의 경쟁력이라면 거래비용에 있습니다. 처음 조합원분들께 신뢰를 쌓아가기가 어렵지 신뢰가 쌓이면 그 거래 비용은 현저하게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직원과의 신뢰 또한 그렇습니다.”

Q. 모든 조직에는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 합니다. 이에 아이쿱(iCOOP)생협 만의 차세대 리더의 육성 전략이 있다면.

“저희는 작은 조직으로 승부를 보려고 합니다. 이는 야구를 예를 들면, 유럽의 프리미어리그에는 마이너리그와 같은 다양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또한 일본의 야구는 동네야구부터 프로야구에 이르기까지 수천 개의 리그를 두고 다양하게 검증하고 육성하여 오늘날의 일본야구를 만들었습니다. 이와 마찮가지로 우리 아이쿱(iCOOP)생협은 다양한 조직에서 필요한 리그와 같은 교육과 과제를 통해 검증하고 독려하여 조직의 차세대 리더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차세대 리더는 능력과 가치를 두루 갖춰야 할 뿐 아니라,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Q. 협동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입니다. 그렇다면 조합원 교육과 자치역량 강화는.

“네 협동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이 당연합니다. 이는 협동조합의 발전과 성장의 기본적인 바탕은 조합원이 주인의 자세로 협동조합에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조합원 스스로 조합원으로서의 역할을 자각하고 협동조합의 운영에 필요한 자질과 역량을 갖추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 아이쿱생협은 조합원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과 훈련, 자치역량 강화를 가장 최우선의 과제로 인식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 교육의 일환으로 2014년 조합원 교육은 총 8,082회에 걸쳐 115,046명(연인원 기준)이 참여했으며. 기존의 활동가 단계별 교육에 이어 현재의 변화하는 회원조합의 상황과 과제를 반영하여 신임이사장 연수, 이사코스 후속 교육, 이사성장워크숍 등이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개설되었습니다. 또한 회원조합의 민주적인 운영 역량을 성장시키기 위해 <iCOOP 워크숍 촉진자 과정>을 진행하여 촉진자 20명을 배출했으며, 이들은 2014년 하반기에 총 91회의 워크숍을 진행하였고 새로운 방식의 교육, 토론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아이쿱생협에서는 ‘조합원’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참여하고 책임지는 ‘조합원’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아이쿱생협은 가입에 앞서 조합원이 아이쿱생협의 지향과 정책(물품, 생산 등), 책임과 역할을 충분히 인식하고 가입을 결정하도록 조합원 ‘가입 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Q. 아이쿱(iCOOP)생협 만의 윤리적 소비와 생산을 강조하고 있다던데.

“네, 그래서 저희 아이쿱(iCOOP)생협은, 생협을 통한 소비활동은 써서 없애는 소비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농업, 소비자의 안전, 인간의 노동을 배려하는 소비활동입니다. 이를 통해 농업과 환경을 살리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연대하고 노동의 가치를 높이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아이쿱생협이 추구하는 윤리적소비, 윤리적생산의 지향인 것입니다. 또한 아이쿱생협은 독자인증기준과 윤리적 소비의 원칙 그리고 물품취급기준을 통해 이 같은 지향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Q. 최근 불평등과 양극화의 심화, 분배와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는 성장의 문제를 해소할 대안으로 사회적 경제가 주목받고 있는데.

“네, 그렇습니다. 이에 우리 아이쿱생협은 먼저 자리를 잡은 협동조합, 사회적 경제 조직으로서 사회적 경제 생태계의 구축과 새로운 협동조합, 사회적 경제 조직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협동조합, 사회적 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의 구축을 위해 인재양성과 조사연구사업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쿱생협은 2013년 설립된 사회적협동조합 아이쿱협동조합지원센터를 통해 신규 협동조합에 대한 상담, 교육, 인큐베이팅, 컨설팅, 멘토링, 마케팅 지원사업을 실행함으로써 신생 협동조합의 자립과 성장을 돕고 있으며, 또 서울시 사회투자기금과 연계한 경영자금 융자사업을 통해 신생 협동조합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영자금의 조달을 지원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아이쿱생협은 사회적 경제, 협동조합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 2010년 성공회대학교와 함께 협동조합경영학과 대학원 과정을 개설하여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한신대학교와 협력하여 사회혁신경영대학원을 개설하고 운영을 지원하였으며, 올해 신설된 한신대 사회혁신경영대학원 과정 입학생의 학비 전액을 장학금을 지원하며 2014년부터 2018학년도까지 매년 1억원 씩 총 5억원을 지원하고 성공회대학교 일반대학원 협동조합경영학과에는 2차로 2015년부터 2019학년도까지 매년 1억 2천만원 씩 총 6억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Q. 작년 2014년에 공식 오픈한 구례자연드림파크에 대해서 설명해주신다면.

“인구 27,000여명의 농촌, 구례지역에 들어선 아이쿱생협의 구례 자연드림파크는 17개의 공방과 물류센터, 영화관, 비어락하우스(수제맥주레스토랑), 게스트하우스 등을 통해 농촌지역의 경제와 문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아이쿱생협은 구례지역에서 활동하는 협동조합으로서 지역 주민,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서도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고 취약한 농촌지역의 문화, 복지 인프라를 확충하여 주민들의 삶의 질 제고에 힘쓰는 등 협동조합과 상생하는 농촌, 구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014년 4월 공식 오픈한 구례자연드림파크에는 현재 라면공방, 도우공방, 김치공방 등 19개의 공방이 만들어져 가동되고 있습니다. 또한 상온·냉장·냉동 창고를 갖춘 물류센터가 자리 잡고 있으며, 생산·물류시설 외 생활·문화 공간으로 영화관, 식당, 매장, 기숙사와 게스트하우스, 휴센터, 사우나, 휘트니스센터, 체험장, 연수원, 수제맥주를 제공하는 비어락카페, 북카페 등 다양한 지원 시설이 있습니다. 구례자연드림파크는 조합원, 직원 등 아이쿱생협의 구성원 뿐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견학, 체험, 볼거리를 제공하여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기도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아이쿱생협을 사랑하는 국민과 조합원들에게 한 말씀 하시다면.

“작년 2014년 한해 한국사회는 저성장 속에 소득불평등이 심화되었습니다. 하반기 들어 대형마트들마저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며 한국경제가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도처에서 모두가 어렵다 하는 소리만 들려옵니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신뢰 속에서 아이쿱생협의 사업은 꾸준히 성장하였습니다. 전년 대비 12.2% 증가한 22만여 조합원이 사업 이용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보다 13% 성장, 목표했던 사업매출 4,834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이에 멈추지 않고 내년도 매출 6,000억 원을 목표로 삼고, 향후 2020년에는 1조원 돌파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저희 22만 조합원들과의 합심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열렬한 응원도 필요합니다. 또 하나의 목표가 있다면 국내 최대의 농업협동조합인 농협과 선의의 경쟁자로 경쟁하며 상생하는 저희 아이쿱(iCOOP)생협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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