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의지로 청춘을 지키는 매력의 소유자

[CEONEWS=장용준 기자]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장미빛 뺨, 앵두 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가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10월의 어느 날, 서울 삼성동에서 만난 이현아 피트니스연구소 소장은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라는 시의 한 구절과 잘 어울리는 인물이었다. 과거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을 통해 소개됐던 구릿빛 건강미와는 또 다른 지적이고 세련된 외모의 소유하고 있었다. ‘50대 얼짱’, ‘50대 몸짱’과 같은 수식어가 붙는 보디빌더와 트레이너로서의 모습을 살짝 내려놓은 채 ‘가을여인’의 매력을 물씬 풍기는 그와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이른 저녁, 마주 한 그녀는 자신을 유명하게 만들어준 보디빌딩에 대한 열정을 조금 접어두고 화요일엔 문화살롱, 평일엔 늦깎이 대학원과정, 시간이 날 땐 꾸준한 체력단련 등으로 쉴 새 없는 한 주를 보내고 있었다. 

2008년, 인생의 제2막을 열다 
그녀가 보디빌딩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10여년 전. 이 헬스테이너는 고등학교 졸업 후 타고난 외모와 몸매로 모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수영, 볼링, 등산 등 다양한 운동으로 몸을 만들었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또 다른 행복을 찾으며 그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러다 문득 40대 중반에 이르러 두 자녀의 엄마로서 행복했지만 성장한 자녀들을 보며 “난 이제 뭘 해야 하지?”란 물음을 던지게 된 그녀. 그리고 이어진 허전함과 무기력함. 전업주부로 수십 년을 살다가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는 게 두렵고 무서웠다”는 그녀는 이때가 인생에서 가장 큰 고비였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여기서 흔들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트레이닝을 시작한 게 보디빌딩 선수로서 화려한 경력을 쌓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

타고난 재능이 있었던 것인지 그녀는 운동을 시작하고 몇 달이 지나자 몸이 살아났고 보디빌더 선수 권유도 받았다. 당시만 해도 이색경력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 선수출신으로부터 트레이닝을 받게 됐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묘한 매력에 빠져들며 점점 중독된 운동이 ‘이현아’라는 이름 석 자를 빛나게 한 건 얼마 지나지 않은 일이다. 

첫 출전한 보디빌딩 대회인 2008년 ‘미스터앤 미즈 서울’을 시작으로 뼈를 깎는 고통을 참으며 운동을 한 보상이 이루어졌다. 대회에서 1등을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 된 그녀는 이후로도 운동을 멈추지 않고 같은 해 열린 서울시장배 1위. 2010년 문광부장관배 전국보디빌딩 1위, 전국크리스찬 보디빌딩 1위 등 2015년까지 20여개가 넘는 대회에 출전해 각종 트로피를 휩쓸었다.

이후 이현아 소장은 미시 모델로도 활동했다. 패션쇼 런웨이를 장식하고 광고도 찍었다. 모델 꿈을 이루고 누군가에겐 롤모델이자 또 누군가에겐 ‘희망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2015년 이후, 또 다른 꿈을 좇다 
이현아 소장은 이제 더 이상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미 이루고자 했던 꿈을 다 이룬 탓이려니 했더니 “또 다른 꿈과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말을 듣고 보니 100세 시대.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은 인생에 있어서 또 다른 꿈이 생기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2019년은 함순용 (사)한국사회경영연구원 원장과 함께 매주 화요일 ‘철학과 예술의 향연’이라는 문화살롱을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의미 있는 활동도 있었고, 마지막 학기에 들어선 대학원 과정의 논문을 완성하는 것에 목표를 뒀다고 한다. 실버시대를 맞이하는 대한민국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실버피트니스와 명상을 접목하고 특강을 이어갈 수 있도록 융복합의 묘미를 찾은 게 아닐까.

그녀는 “다가오는 2020년엔 지난 한 해 동안 지속한 문화살롱을 좀 더 내실 있게 보강하고 새로운 주제를 찾아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운동과 철학, 예술의 콜라보레이션을 성공적으로 시작했으니 이제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는 그녀가 당당해 보였다.

인터뷰가 끝나고 바로 문화살롱 강사로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철학을 실현해나가는 이현아 소장의 모습은 아직도 열정과 의지가 식지 않고 타오르는 청춘 그 자체였다.  

취재_윤상천 / 장용준 기자 
사진_김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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