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표현기법과 감성, 철학적 시선의 깊이 눈길

[CEONEWS=엄금희 기자] 주말에 뭐 하지? 하늘빛 푸른 시월의 사랑을 찾아 현대미술의 핫한 전시가 있는 '낯, 가리다'전을 천안 쌍용갤러리에서 보는 핫한 주말도 좋다. 

야외활동하기 좋은 가을 햇살이다. 바라보지 않으면 훌쩍 지나갈 짧은 가을의 아쉬움을 위해 소중한 주말 바깥나들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월의 축제 여행지를 찾아 떠나는 나들이는 물론 공원 산책과 가을 소풍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가을의 서정성과 감성을 위해 전시회장을 찾고 있다. 

 

▲ 홍동석 작가의 작품 앞에 선 관객들의 환한 웃음이다. '생각의 끝'에서 그 마음은 깊다. 그리고 고요하다. 그러면서 빛난다. 삶의 시공간으로 여행을 한다. 삶의 터전이 그림의 공간이 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열정이 기억을 담아낸다. 예술의 작품성은 그림을 반하게 하고 작가의 매력에 빠지게 만드는 행복 홀릭이다.

예술 작품을 통해 감성과 철학을 조형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영감을 받고 특별한 시간의 그리움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은 당신을 위한 전시 '낯, 가리다'전을 소개한다.

아트그룹 마디의 모든 것, 천안 쌍용갤러리 현대미술 '낯, 가리다'展

 

▲ 천안 쌍용갤러리 현대미술 '낯, 가리다' 전시회 포스터

아트그룹 마디는 김영옥 회장을 중심으로 천안 지역의 대표적 현대미술단체로 매년 전시를 통해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여왔다. 올해 전시회에는 16명의 작가가 참여해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회 '그리운 이야기'를 출품한 국미나 작가는 "현대미술 '낯, 가리다'전은 그림이 말해주듯, 활발한 창작활동으로 천안 현대미술을 움직이고 있는 중심화가들이 아트그룹 마디에 운집해 올곧게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30대에서 60대 후반까지의 구성원들이 천안 현대미술계의 중심 역할을 하며 이끌어 가고 있다"라고 말한다. 

 

▲ 현대미술 '낯, 가리다' 전시회장의 풍경이다. 천안 쌍용갤러리에서 열린 아트그룹 마디의 '낯, 가리다'의 전시회는 지난 22일 문을 열어 31일까지 개최한다.

 

▲ 현대미술 '낯, 가리다' 전시회에 '그리운 이야기'를 출품한 국미나 작가이다. 한국예술문화 명인전, 독립의 등불전, 국토해양환경 미술대전, 대한민국 통일문화제 등 왕성한 활동을 하는 국 작가는 화가로서의 명성뿐만 아니라 지난 1997년 동아일보 수기공모전에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문단활동을 시작해 '비와 나만의 속삭임'이란 시집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시울림'동인으로 자연과 삶에 대한 서정적 시어를 들려주는 촉망받는 대한민국 대표 시인 중의 한 명이다.

 

 홍동석 아트그룹 마디 부회장은 "단체전의 묘미는 작가들의 작품에서 독특한 표현기법과 다채로운 주제의 활용, 그리고 그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심상의 이미지와 현대를 바라보는 여러 시각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며 그의 작품 '생각의 끝'을 소개한다.

 

▲ 홍동석 작가와 '생각의 끝'이란 작품이다. 우리는 그와 함께 여행하면서 자유로운 시공간 속에서 각자의 삶의 과정들을 추억이란 이름으로 다시금 펼쳐볼 수 있을 것이다.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무한한 영원성은 안개에 휩싸이듯 기와집과 골목길 그리고 보이지 않는 그 길의 끝을 들여다본다.

한편 참여 작가는 총 16명으로 국미나, 권현칠, 김연, 김영옥, 서성순, 서흥석, 손경숙, 안창모, 유천균, 이신재, 이윤경, 임재광, 장인성, 현남주, 홍기옥, 홍동석 작가가 참여한다.

아트그룹 마디와 천안문화재단이 함께 기획한 '낯, 가리다'는 현대미술 기획전으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전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현대미술 '낯, 가리다'를 이끌고 있는 김영옥 작가의 'Timing, MIXED media'로 보는 시각에 따라 다의적인 의미를 전하고 있다. 마치 세상의 모든 빛이 하나의 원으로 모여지고 십자가의 생명으로 탄생한다. 

▲ 김영옥 작가의 'Timing Mixed Media'이다. 모든 빛은 다 내게로 오라. 세상 가운데 빛들로 가득하며 생명의 말씀을 밝혀 나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고 수고도 헛되지 아니함으로 자랑할 것이 있으랴. 나는 기뻐하고 함께 기뻐하리니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

홍동욱 작가의 '생각의 끝'은 그리운 시간의 추억과 함께 기와집 아래 골목길을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의 환한 웃음소리가 들리고 그 길의 끝은 보이지 않는 영원성으로 안개에 갇힌다. 국미나 작가의 '그리운 이야기'는 지나온 시간의 추억에 곡선으로 이어지는 마을 길과 시골집 그리고 원근감의 산들이 첩첩의 산으로 펼쳐지는 편안함을 느낀다. 이신재 작가의 '결과적 결과'는 사계의 아름다움을 꿈을 꾸듯 그려낸다. 그러면서 그가 좋아하는 결실의 가을을 화폭의 중심에 놓고 생명의 탄생 봄을 새싹과 나무로 그려내며 사계의 희망, 그리움들을 그려낸다. 어쩌면 꿈꾸듯 사는 작가의 삶이 내재된 그림에서 현실적이면서 몽환적 이상이 전해진다.

▲ 국미나 작가의 '그리운 이야기'이다. 마을 길을 걸으며 과거를 떠올린다는건 추억이다. 길이 곡선으로 이어지고 그 끝엔 첩첩 산이 원근감으로 내려앉고 마을의 집집마다 추억의 연기가 피어오른다. 추억이란 그리움이다. 함께 한 시간과 사랑 그리고 과거로의 회상은 언제나 그리움을 낳는다. 그리운 것은 추억이고, 추억은 그리움을 소환한다.

현대미술 아트그룹 마디 16명의 국내 작가들이 제작한 신작들 앞에서 오랜 시간 사유하고 침잠한다. 작가들의 주제를 넘어 새롭게 해석하며 그림과 함께 소통하며 생각의 영역을 확장한다. 한국 현대미술 '낯, 가리다'전의 역동적 에너지를 천안 쌍용갤러리의 작품들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이신재 작가의 '결과적 결과'이다. 사계를 담았다. 어쩌면 사계의 꿈을 담은 것이다. 사계의 꿈은 작은 우주를 보듯 환상이고 몽환적이다. 하루하루의 일상은 작은 기적이다. 그 기적 같은 하루가 모여 계절이 변하고 우리의 삶은 꿈을 꾼다. 그 삶 속에서 잊고 지냈던 사계의 아름다운 기억들이 고맙고 소중하게 다가온다. 작가에게 그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 그런 순간들을 이 작품을 보며 가슴으로 담는다. 이 작가의 따뜻한 마음처럼 꿈꾸는 행복이 위로처럼 전해진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당신의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림은 그렇게 질문으로 출발해 작가가 생각하는 사유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보여준다. 권현칠 작가의 '노란 땅 붉은 땅이 있는 산'처럼 가변적이고 일상적인 삶에서 변화하고 싶은 욕망을 읽는다. 드러내고 싶은 시선을 의식하는 마음이 산의 모습으로 변한다. 첨탑처럼 뾰쪽해지는 산의 형상에 가치를 부여한다. 어쩌면 끊임없이 갈등하고 욕망하는 마음들이 만들어낸 노란 땅, 붉은 땅이 아닐까. 우리는 그렇게 작품을 들여다보며 삶을 이야기하고 철학적 명제를 던진다.

▲ 권현칠 작가의 '노란 땅 붉은 땅이 있는 산'이다. 작가의 철학적 사유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끊임없이 욕망이란 이상과 현실에서 반문하고 들여다보며 주저앉는다. 그러면서 마음은 작가의 산처럼 뽀쪽해지지 않았을까.

장소: 충남 천안시 서북구 월봉 4로 153 쌍용갤러리 

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관람료: 무료 

전시 기간: ~10.31(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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