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의 실적 증가와 해외진출이 관건

[CEONEWS=윤상천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이대훈 NH농협은행장
풍부한 현장경험과 소통의 리더십을 갖춘 CEO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농협대학교를 졸업하고 포천농협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래 농협을 떠나지 않은 진정한 농협맨이다. 풍부한 현장경험과 소통의 리더십으로 연임에도 성공했다. 이제 그의 과제는 NH농협은행의 실적 증가와 해외 진출, 디지털금융 강화, 농가소득 기여다.
 
◆ 생애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1960년 6월21일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나 농협대학교를 졸업하고 포천농협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농협맨이다. 

그는 영업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NH농협은행에서 경기영업본부장과 서울영업본부장을 지내며 당시 전국 하위권이던 본부의 영업실적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지역본부장 시절 아침마다 다른 영업점으로 출근해 직원들과 관계를 쌓았다고 한다. 영업 능력이 우수한 직원에게 노하우를 배워 다른 지점의 직원에게 전파하고 영업 관련 포럼과 100~200명이 참가하는 맥주파티 등을 열면서 실적 개선을 이끈 건 전설적 일화다.

또 현장경험도 풍부하다. 포천농협 시절에는 과수를 출하하고 생활물자를 하나로마트에 공급하는 일을 했다. 마장동에서 직접 가축을 팔며 분뇨를 뒤집어쓰기도 했다고 한다. 교육원 교수 시절에도 영농기술을 배우러 전국 어디든 찾아갔다. 자연농법을 배우기 위해 경주에 내려가 비닐하우스 옆 창고에서 한 달 동안 합숙하며 닭똥을 치운 적도 있다.

그는 NH농협은행장 서울영업본부장을 지내고 부행장급(상무) 보직을 거치지 않은 채 곧바로 농협상호금융 대표에 올랐으며 2017년 12월 NH농협은행장에 내정됐다.

이를 두고 '파격인사'라는 평과 함께 이대훈의 능력을 인정한 김병원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는 풀이가 나왔다. 

이 은행장이 경기도 포천 출신인 만큼 경기도 지역 조합장들을 달래기 위한 인선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는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는데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학비가 무료인 농협대학교에 진학할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농협인을 꿈꾸지는 않았지만 대학 수업을 들으면서 내 길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198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평택으로 발령을 받았다. 연고가 없는 곳이라 어머니가 반대를 했는데 결혼을 하면 보내주겠다고 해 평소 마음은 있지만 말을 못 하고 담아두기만 한 여직원에게 청혼을 했다. 청혼이 받아들여져 3주 만에 결혼을 하고 평택으로 옮겨갔다.

1994년 안성교육원 교수 시절에는 현장을 중시하는 교육을 했다. 교육원 옆에 7천 평 규모의 실습농장을 조성하고 돼지 200마리, 닭 2천 마리를 자연농법으로 키우는 축사도 세웠다. 실습장에서 10만 명이 참여한 박람회를 열고 영농 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TV 방송에도 출연하기도 했다.

2016년 농협상호금융 대표로 취임한 뒤 매일 아침 각 부서를 찾아가 직원들과 함께하는 체조로 일과를 시작했는데 고객 만족도 높이기의 일환으로 추진하던 ‘더 헤아리는 서비스, CS 3.0’을 위해 관련 체조를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뛰어난 영업능력과 다양한 금융 관련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신임이 두텁다.

◆ 경영활동의 공과
△2017년 NH농협은행장 취임
이대훈은 2017년 12월29일 제4대 NH농협은행장에 취임했다.
취임사에서 그는 ‘NH농협은행을 아시아 최고의 협동조합 은행’으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또 농업을 보호하고 키우는 농협의 가치 구현에도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이 은행장은 취임 후 농협은행을 농협 전체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사업기반을 확대하고 수익기반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을 꾸준히 실천한 것으로 평가된다. 새 성장동력 발굴에도 주력했다.

2018년 1월1일 시작된 임기는 2019년 1월 1일부로 다시 연장됐다.

△취임 후 첫 해 사상 최대 실적 거둬
이 은행장 취임 후 NH농협은행은 2018년에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9339억 원을 거뒀다.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1%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 NH농협은행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 경영목표인 연간 순이익 7800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이 은행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NH농협은행의 동남아시아 진출 확대
이 은행장은 NH농협은행의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NH농협은행의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 현지 법인을 직접 방문하고 주요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활발하게 해외 현장을 돌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018년 11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대표사무소를 개설했다. QR코드를 이용해 별도의 결제 및 환전 수수료가 들지 않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현지 공략을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베트남 현지에 출시된 ‘올원뱅크 베트남 버전’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전자지갑(충전, 이체, 송금, 결제, ATM출금) 서비스도 선보인다. NH농협은행은 지난 해 9월에는 캄보디아의 소액대출법인 사믹(SAMIC)을 인수해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를 출범했다. 사믹 인수는 NH농협은행 최초의 해외 금융회사 인수 사례다.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프놈펜, 시하누크빌, 시엠립 등 캄보디아 3대 도시를 거점으로 삼아 소상공인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의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소통경영 강화
이 은행장의 최대 강점은 소통경영이다.
그는 농협맨으로 은행장에 취임할 때부터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일 잘하고 열심히 하는 직원이 우대받는 조직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직후인 2018년 1월 농협은행 본점의 전 부서 직원과 만남의 장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은행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일선 현장을 찾아다니며 직원들과 함께 월 1회 이상 식사 또는 호프데이를 함께하며 직원들을 격려하겠다”고 말했다.

며칠 뒤 서울 종로의 볼링장과 통닭집에서 여신관리부 직원들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으며 즐거운 직장을 만들겠다는 뜻을 보였다. 같은 달 경기도와 전북지역 직원들을 만나서도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포옹하기도 했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7월 한 달 간 광주지역을 시작으로 부산, 세종, 대전, 울산, 인천, 대구 등 전국 영업현장을 돌며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 비전과 과제
이대훈 은행장은 처음부터 임기가 다른 은행장보다 짧은 NH농협은행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그의 실적에 따라 더 연장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인다. 

연임에 성공한 그는 이익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 농협금융지주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다. 이 은행장의 2019년 경영계획에서 순이익 목표는 1조2천억 원이다. 2018년보다 16.4% 늘어난 수치다.

NH농협은행의 순이익이 늘어나면 농협금융지주를 거쳐 농협중앙회로 향하는 배당이 늘어난다. 농협중앙회의 농가소득 향상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대훈 은행장은 최근 비정규직 문제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주변에선 특유의 소통경영과 우수한 실적으로 인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연임에 성공한 NH농협은행장으로서 그의 미래는 아직 밝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씨이오뉴스-CEONEWS-시이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