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알에스 실적 호전을 위해 총력

[CEONEWS=장용준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남익우 롯데지알에스 대표
마케팅의 귀재, 위기의 롯데지알에스 CEO로 

남익우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는 최근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롯데리아(현 롯데지알에스)의 경영상황을 호전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를 떠안고 있다. 몇 년 전 있었던 햄버거 위생문제로 인해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강해졌고, 경기불황에 따른 매출 감소 등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1979년 문을 연 뒤 41년간 배달서비스, 드라이브스루 등으로 업계 ‘강자’로 군림해 온 롯데리아가 사명까지 바꾸고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생애
남익우 대표는 1962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증권, 대홍기획을 거쳐 1999년 롯데리아(현 롯데지알에스)에 합류했다. 롯데지알에스에서 광고, 홍보는 물론 마케팅, 영업 및 경영지원부문장을 수행했을 만큼 마케팅의 귀재다. 

2012년 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롯데정책본부 운영실 운영1팀장, 2017년에는 롯데경영혁신실 가치경영1파트장, 롯데지주 가치경영1팀장 등을 거쳤다. 

남 대표는 2018년 1월 롯데지알에스 대표로 취임했다. 
그의 이력을 보면, 그룹 컨트롤타워 조직에서 주로 식품계열사 경영지원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외식사업이 주력인 롯데지알에스의 성격에 부합하는 인사였다는 평이다.

전임 노일식 전무는 실적 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롯데지알에스가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실적난을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 대표 앞에 놓인 현실과 미래는 험난하다. 연간 200억 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내던 알짜 계열사가 이젠 100억대 손실을 입히는 부실 계열사로 전락했다. 더불어 300억 원을 넘나들던 영업익 규모는 두 자리 수로 줄었다.  

남 대표는 실적 개선을 위해 브랜드 가치 재고에 주력하고 있ㄷ사. 지알에스의 주력 브랜드들이 ‘2등’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상황은 호전될 수 없기 때문이다.

△‘황 라인’이자 현장 경영 CEO
남익우 대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수감 이후 경영공백을 메꾸면서 그룹 2인자로 부각된 황각규 부회장과 마산고 선후배 사이다. 남 대표는 2012년부터 정책본부 경영혁신실 가치경영팀장을 맡으면서 롯데지주 설립의 일등 공신인 황 부회장을 보좌했다. 지주사 설립 후 가치경영 1팀장을 맡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 이른바 ‘황각규 라인’ 혹은 ‘황 라인’으로 불린다. 

남 대표는 직원들과 직접 소통을 즐기고 현장 경영 스타일이다. 직원들을 다그치거나 질책하기보다는 남다른 추진력으로 직원들을 따라오게 만들어 성과를 내는 경영 스타일을 추구한다. 

취임 후 전국 롯데리아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지방을 돈 것도 이런 그의 성격을 방증한다. 지난 3월에는 롯데리아 가맹점중앙협의회와 롯데리아 전국가맹점협의회 등 동반성장 상생협약식에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4월에는 롯데리아는 물론 엔제리너스커피 등 롯데 외식업체 가맹점주들을 초청해 비전과 목표를 전달하고 소통 의지를 밝혔다.
 

롯데리아 홍대점은 지난해 폐점했다.

△헤어나오지 못하는 매출 부진
남 대표의 가장 큰 고민은 롯데지알에스 매출부진의 출구가 쉽사리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요 가맹 브랜드와 해외사업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2016년 65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017년부터는 적자로 돌아섰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순손실이 났다. 

또, 단순히 문구상의 ‘가맹점 상생협력 방안’이 아니라 가맹점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최근 롯데지알에스의 가맹사업은 위축된 상황이다. 
롯데리아의 가맹점수는 큰 변동이 없다지만,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은 평균 8억 원, 7억 3910만 원, 7억 2270만 원 순으로 (2015~2017년) 감소세를 보였다. 
  
롯데지알에스 매출에서 롯데리아가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상황이 호전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남 대표가 취임한 이후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등 각 외식산업 브랜드의 자체 경쟁력 강화와 해외사업 확장은 별 성과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진=롯데지알에스 인천공항 제2터미널 컨세션

△실적 부진의 돌파구 컨세션사업
남 대표가 실적 부진의 돌파구로 삼은 건 컨세션사업이다.
컨세션사업은 공항 푸드코트와 고속도로 휴게소 등 다목적 이용시설을 특정 기업이 전체를 빌려 식음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개별 사업자와 계약해 푸드코트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푸드코트 전체를 전문기업에 맡겨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롯데지알에스는 올해에만 3개소의 컨세션사업 운영권을 확보해 모두 9개소에서 컨세션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컨세션사업 공고가 나올 때마다 사업성 조사를 통해 가능성 있는 곳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롯데지알에스는 컨세션사업에서 차별화를 위해 상권에 맞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고급 상권에는 ‘스카이31 푸드에비뉴’를 배치하고 대중적 상권은 '푸드 하우스’를 진출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컨세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공항에는 스카이31 푸드에비뉴를, 병원에는 더 푸드 하우스를 운영하는 식이다.

롯데지알에스는 국내 컨세션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 2016년에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6년 서울시 강동구에 있는 경희대 병원을 시작으로 부산 해운대에 있는 백병원과 SRT 역사(수서, 동탄, 지제), 공항(인천, 김포, 김해, 제주), 잠실 월드타워, 종로 센트로폴리스 등 모두 9곳에서 컨세션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남 대표가 컨세션사업을 롯데지알에스에 승부수를 띄웠다는 건 지난 7월 열린 올해 하반기 롯데사장단회의(VCM)에서도 롯데지알에스의 중장기 사업전략 발표에서 드러났다. 그는 컨세션사업에 대해 심혈을 기울여 발표했다. 

컨세션사업에 힘을 쏟는 것은 최근 엔제리너스와 롯데리아 등 주력 외식브랜드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롯데지알에스는 롯데그룹의 외식사업을 맡은 계열사로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크리스피도넛 등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의 현재 매장 수는 620개로 올해 초와 비교해 24곳이나 줄어들었다. 국내 커피전문점 1위인 스타벅스와 2위인 이디야가 같은 기간 매장 수를 각각 46곳과 300곳만큼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엔제리너스의 경쟁력이 많이 약화됐다. 

간판 브랜드인 롯데리아의 상황도 비슷하다.

롯데리아는 패스트푸드 가맹점 1위를 해마로푸드에서 운영하는 맘스터치에 내줄 상황에 몰렸다. 롯데리아 매장 수는 올해 초 기준으로 1340개, 맘스터치는 1190개로 맘스터치가 턱 밑까지 추격했다.

매장 3.3㎡(1평)당 평균 매출액으로 살펴보면 롯데리아가 2017년 기준으로 1253만 원, 맘스터치가 1380만 원으로 맘스터치에 밀렸다.

반면 국내 컨세션시장 규모는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컨세션시장 규모는 2009년 2조3천억 원에서 2018년 6조 원으로 2.6배가량 커졌다. 롯데지알에스도 2018년 컨세션사업 매출이 2017년과 비교해 121% 급증했다.

외식경기는 악화되고 있지만 복합쇼핑몰이나 공항 등 사람이 몰리는 곳에서는 여전히 소비가 높은 점에서 컨세션시장은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롯데지알에스 본사 사옥

△안팎으로 위기에 처한 리더십 
이런 상황 속에서 남익우 대표는 지난 해 딸의 채용 특혜 의혹부터 휴대폰 검열 논란까지 구설수에 오르는 홍역을 치렀다. 남 대표와 차녀가 같은 직장에서 일하면서 불거진 의혹인데, 롯데지알에스 측은 정당한 절차를 통한 채용이라고 입장을 밝혔었다. 이 과정에서 의혹을 제기한 직원을 색출하기 위해 인사팀장이 일부 직원의 휴대폰을 검열했다는 논란이 발생한 것이다.

안팎으로 위기에 처한 남 대표가 롯데지알에스의 적자상황을 해결하지 못하면 그룹 상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다. 남익우 대표가 황 라인이라는 걸 감안하면 롯데지주 출범 2주년인 올해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열사 상장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데 롯데지알에스의 상장 가능성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 남익우 대표가 과연 출구 없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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