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신동빈 회장 3심 결과에 따라 운명 좌우

2017년 롯데지주 출범식 당시 신동빈 회장

[CEONEWS=장용준 기자] 롯데그룹이 오는 12일 지주사 체제 공식 출범 2주년을 앞두고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롯데는 금융 계열사 매각을 무난히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불어닥친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과 신동빈 회장의 국정농단 관련 3심에 따른 오너 부재 등의 악재가 쌓여가고 있다. 

지난 2017년 10월 12일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한 상장 계열사 투자부문 4개사를 합병하며 출범한 롯데지주 주식회사는 아직도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유였던 복잡한 지배구조 개선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는 형세이기 때문이다.

예부터 롯데는 순환출자 구조가 복잡해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기업이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검찰 수사로 이어졌고, 실상 일본 기업이 아니냐는 때 아닌 국적 논란도 제기됐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신동빈 회장은 지주사 체제를 선포하는 강수를 뒀다. 지배구조 개선, 대규모 투자 등의 쇄신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실추됐던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의지였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67개에 달하던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끊을 수 있었고, 신 회장 지분율이 11.71%로 늘어나며 그룹 지배력도 더 공고해졌다”고 말했다.

이 시점에서 롯데지주 출범 2주년은 중간평가와 같다. 금융사 보유 지분 완전 매각으로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시킨 롯데지주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오늘까지 롯데액셀러레이터와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의 금융 계열사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이제 남은 롯데캐피탈 지분을 정리하고 나면(지난 달 23일 이사회에서 일본 롯데홀딩스에 매각키로 결정) 공정거래법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롯데는 자회사 지분율 규제 요건 때문에 인천개발, 인천타운지분을 롯데쇼핑에 매각했다.  
여기에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해외법인 지분도 정리했다. 롯데유럽홀딩스, 롯데 인디아 등을 롯데호텔과 롯데제과 등 관련 계열사에 매각한 것이다.

외형적으로 보면 롯데는 지주사 체제로 바뀌면서 실적도 개선됐다. 롯데제과,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롯데지알에스,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종속법인의 실적이 상승세를 탔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2천8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88.9%나 증가한 696억 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오는 17일, 신 회장의 3심 판결이다. 오너인 신 회장이 경영을 유지하지 못하면 가장 큰 숙제인 호텔롯데 상장이 힘들다.

결국 지주사 체제 전환의 마지막 퍼즐은 호텔롯데 상장이고 그 변수는 결국 신 회장의 부재다. 신 회장의 3심 판결 결과에 따라 롯데지주 체제의 운명이 판가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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