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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CEO 83]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장

[CEONEWS=장용준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변창흠 LH 사장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도시재생과 주거복지 전문가로 뉴딜정책의 선봉에 서다
학자 출신 최초 서울시 출자기관 CEO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도시재생과 주거복지 전문가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으로 부임한 그의 역할은 문재인정부 도시재생 뉴딜과 공공임대주택사업의 선봉장이다. 지역균형 발전에 관심이 높은 진보적 성향의 인사이자 빈부 격차와 균형 발전, 지방분권 등이 현안으로 떠오를 때면 어김없이 언론에 전문가로 나왔던 그가 이젠 CEO로서 대한민국 주거복지를 책임지는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이에 그의 경륜이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변 사장은 1964년 8월14일 경북 의성 출신으로 대구 능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 석사학위와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충북대, 강남대, 연세대, 서울대에서 강사로 일하다 서울시도시개발공사 선임연구원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부연구위원을 지냈다. 세종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겨 주거복지와 도시개발, 부동산정책 분야에서 각종 모델을 제시하는 전문가로 활동하다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학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서울시 출자기관 최고경영자(CEO)가 되어 주목을 끌었고, 서울주택도시공사 출범 이후 최연소 사장이자 첫 번째 서울주택도시공사 출신 사장이기도 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에 오르면서 서울주택도시공사 출신 최초의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라는 기록도 썼다.  

또한 지역균형 발전에 관심이 높은 진보적 성향의 인사다. 빈부 격차와 균형 발전, 지방분권 등이 그의 주된 관심사다. 교수 시절부터 국회와 서울대학교가 지방으로 이전해야 한다고도 주장하고 수도권 개발이익을 국가 균형발전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강경한 의견을 내기도 했다.

특히 부동산과 도시주택 분야 전문가로 유명하다. ‘희망서울 정책자문단’ 위원으로 일하며 서울시의 주택정책 방향을 제시해 온 핵심인사로 꼽힌다. 교수 출신 이론가가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사장으로 적임자인가에 대해 논란을 낳았지만 취임 이후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서민들의 주택공급전문기관과 도시재생전문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도 받는다.

박원순식 서울형 도시재생 모델의 설계자라는 평과 함께 박 시장의 뉴타운 출구전략과 도시재생 공약도 모두 변 사장의 아이디어라는 평이다.

LH 본사 사옥 전경

△ 도시재생 전문가로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에 올라
변 사장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직 당시 서울형 도시재생사업을 개발했고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초석을 놓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4월 29일 토지주택공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주거복지 로드맵, 3기 신도시 건설,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정책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 실행모델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도 바로 이런 경력에 기인한 것이다.

실제로 변 사장은 LH 사장 취임사에서 “토지주택공사가 국민의 든든한 동반자가 돼야 한다”며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기관에서 국가의 문제를 창조적으로 해결하는 기관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으자”고 당부했다.

이후 그의 행보는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지난 6월12일 ‘사회적 가치 2.0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문재인정부의 국정기조를 따르고, 도시재생, 주거복지 등 주요사업을 통해 국민들이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민간부분에 확산하기 위해 추진계획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LH 창립 10주년 기념행사
 

△ 새로운 가치로 또 다른 10년 시작
지난 달 18일 경남 진주시 소재 본사 대강당에서는 LH 창립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변 사장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지난 10년간 경영체질 개선과 정책과제 추진에 힘써온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며, 더 커진 공적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해 ”더 나은 삶, 더 나은 내일, 함께 만드는 LH“라는 경영슬로건 하에 새로운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LH의 지난 10년은 임직원들의 헌신과 국민들의 성원이 어우러진 결실임을 밝히면서도, 인구‧사회구조의 급변과 한층 다양해진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열심히, 많이, 빠르게 하는 것으로는 국민의 기대에 점점 부응하기 어려워질 것”임을 환기했다. 이에 혁신과 실행, 신뢰와 협업, 공감과 감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또 다른 10년을 새롭게 시작할 것을 선언했다.

그간의 성과와 시행착오를 빅데이터화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창의적이고 실행력 있는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다양한 주체와의 협업과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서비스를 창출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는 정책이 될 수 있도록 열린 홍보와 공정‧투명성 강화에 힘쓰겠다는 것이 그 주요내용이었다.

LH 5대 청사진

△ LH가 그려 나가는 5대 미래 청사진
변 사장은 LH의 다섯 가지 미래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 첫 번째는 “국민께 꿈을 드리는 LH”다. 국민의 실질적인 주거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지자체 등과 함께 지역분권형 생애복지서비스를 구축하고, 비주택 거주자 등 주거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이익공유형 주택, 중소기업 근로자 주택, 공동체 주택 등 다양한 수요자맞춤형 주택 공급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지역에 숨을 불어넣는 LH”다. 추진 3년차에 접어든 도시재생뉴딜의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주거복지, 도시정비, 생활SOC와 연계한 실행력 높은 도시재생 모델들을 적극 개발‧확산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국이 고르게 잘 사는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자체, 지역대학 등과 연계한 지역혁신체계 구축에 앞장 설 것도 강조했다.

세 번째는 “미래의 길을 여는 LH”다. 기존 신도시와 철학‧기능‧경관을 달리하면서도 주변 도시와 상생하는 3기 신도시 조성에 매진하는 한편, 스마트시티, 스마트홈, 모듈러주택 등 미래 주택‧도시모델을 선도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기후변화, 미세먼지에 대응한 공간혁신과 정책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네 번째는 “경제에 힘이 되는 LH”다. 판교모델 등 첨단 지식‧정보산업 인프라를 확산해 산업구조 개편과 창업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고, 건설문화 혁신을 통해 중소기업 동반성장과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주택‧도시‧산단 개발 등 적극적인 해외사업 추진을 통해, 국내기업 해외진출의 마중물 역할에도 더욱 힘쓸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직원의 기를 돋우는 LH”다. 직원들이 높은 긍지를 갖고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직무관리‧승진‧교육 등을 아우르는 인사혁신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자율‧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문화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와 함께, LH는 주거복지, 도시조성, 주택건설, 균형발전, 도시재생, 해외사업 등 주요 사업부문별 비전과 10년 후 미래상을 설정하고, 내부토론, 컨퍼런스, 연구과제 등을 통해 그 구체적 실현방향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 비전과 과제
변 사장은 LH의 수장으로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주거정책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해 문재인 정부의 국토·도시정책과 부동산정책 추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을 바탕으로 정책 기조에 맞는 주택정책을 실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뉴딜 정책도 토지주택공사에서 구현한다. 토지주택공사에서도 신도시 등 개발사업을 통해 국가 균형발전정책에 힘을 보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토지주택공사는 국토교통부의 3기 신도시 3차 발표지구 두 곳에서 모두 사업시행자로 참여하게 된다.

토지주택공사는 3기 신도시 주택 공급계획에서 11만 호 가운데 4분의 3이 넘는 8만 호 이상을 공급한다. 앞서 발표된 3기 신도시 4곳인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과천 과천의 사업시행도 맡았다. 현재까지 모든 대규모 신도시의 사업에서 시행자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3기 신도시사업이 순탄치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변 사장에게는 미래먹거리로 여겨지는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의 성과도 중요하다. 도시재생과 주거복지 등 그의 전문 분야가 아닌 혁신성장 영역에서 역량을 평가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것인지 변 사장은 토지주택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첫 외부 공식 활동으로 쿠웨이트 스마트시티 현장에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다녀오며 스마트시티사업에 의지를 보였다.

토지주택공사 노동조합과 관계도 신경써야 할 과제다. 토지주택공사 노동조합 규모는 조합원 9천여 명으로 7배가 넘는다. 변 사장은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을 퇴임하면서 사업에 서두르다 보니 직원들과 소통은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는데 이 문제가 반복되면 LH에서는 더 큰 말썽이 될 수 있다.

△ 항상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옳은 일을 밀고 나가다
변 사장의 좌우명은 ‘항상 변하지 않는 마음’을 뜻하는 ‘항심(恒心)’이다. 스스로 옳은 것을 결정해 변함없이 밀고 나가면 결국 바라는 대로 이뤄진다고 생각한다는 이 항심은 리더로서 지녀야 할 자질이기도 하다. 

실물경제에 관심이 있어 경제학을 전공으로 선택했지만 재미를 느끼지 못하다가 3학년 2학기 때 휴학 중 친구 리포트를 같이 고민하는 것을 계기로 부동산 문제에 관심을 지니기 시작했다는 변창흠. 당시 읽었던 헨리 조지의 저서 '진보와 빈곤' 오늘날 자신을 있게 만들었다고 말하며, 대학원 시절 전 재산인 전세금 2천만 원을 빼 아내를 유학 보냈다고 하는 로맨티시스트이기도 한 그에게 문재인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사활이 걸렸다. 

장용준 기자  jyj@ceo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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