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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CEO 79] 카허 카젬 (KAHER KAZEM) 한국GM 대표이사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논란의 중심에 선 한국GM 선장,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이사 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이하: 카젬 대표)은 지난 2017년 9월 1일 취임 후, 매년 내수판매 회복, 노사갈등 해소, 철수설 불식 같은 묵직한 과제를 떠안고 있는 CEO다. 특히 올해 2019년은 한국 GM의 영업수지 흑자전환에 사활을 걸었다.  

카젬 대표는 호주에서 태어나 애들레이드대학교에서 전기전자공학과 학사학위를, 라트로브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GM홀덴에 입사해 GM태국 및 아세안지역 생산품질 부사장, GM인도 최고운영책임자을 역임했다.

지난 2017년 김제임스 전 한국GM 대표가 갑작스레 사임하자 후임으로 자원했을 만큼 ‘한다면 하는’ 성격으로 추진력이 강해서 직원들로부터 화끈한 CEO로 통한다.

◆ 경영활동의 공과

△벗어날 수 없는 꼬리표 ‘철수설’을 흑자 전환으로 돌리는 노력 
카젬 대표가 부임한 이래 한국GM은 언제나 ‘철수설’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매년 영업수지의 흑자전환에 매달리고 있다. 이는 GM본사가 수익성을 기준으로 세계적으로 대대적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카젬 대표가 취임 직후인 2017년 11월 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철수설을 불식하려면 흑자전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것 역시 이에 근거한다.

취임 후 나름의 성과를 살펴보자면, 한국GM은 2018년 군산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을 진행해 영업손실폭을 크게 줄였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은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는지를 판가름할 갈림길에 선 해이기도 하다. 

한국GM이 지난 해 입은 영업손실 6148억 원 중,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의 지출을 제외하면 2천억 원 정도 손실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2017년 영업손실 8385억 원에서 6천억 원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 한국GM 실적.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앞세워 판매 반등 꾀해 
카젬 대표는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를 앞세워 판매 반등을 노리고 있다. 
 

두 차량이 판매가를 예상보다 낮게 책정하면서 이전까지 한국GM 제품의 약점으로 꼽히던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콜로라도는 국내에 4천만 원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왔지만 2019년 8월 가장 낮은 트림 기준 3855만 원에 출시됐다. 트래버스 가격도 5천만 원을 웃돌 수 있다는 예상을 깨고 2019년 9월 가장 낮은 트림을 4520만 원에 내놨다.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 제품을 미국에서 수입해서 판매할 때면 국내 완성차기업 제품과 비교해 ‘비싸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카젬 대표는 경차인 스파크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인기차종을 두지 못한 만큼 두 차량을 ‘반전카드’로 만들기 위해 마케팅전략 수립단계에서부터 공을 들였다고 한다.

소비자의 요구와 눈높이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가 하면,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기업 차량과 경쟁관계로 묶이는 것을 피하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가입하기도 했다. 국내 완성차기업 5곳 가운데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가입한 곳은 한국GM이 유일하다.

그러나 그가 부임한 2017년 이후 한국GM의 내수판매량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아직 뚜렷한 반등을 가져오지는 못하고 있다. 한국GM의 2017년 판매량은 2016년 판매량보다 26.5% 감소한 13만2378로 집계됐다. 2019년 8월까지 자동차를 모두 3만9890대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2% 감소한 수치다. 한국GM은 2017년까지 6년 연속으로 내수판매 3위를 지키다가 2018년 쌍용자동차에 자리를 내줬다.

△2019년 임금협상 후 노사갈등의 심화
한국GM 노사는 2019년 임금협상에서 대립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임금협상을 놓고 회사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2019년 9월 9~11일 사흘 동안 전면파업을 진행했다. 추석연휴에도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는 등 강경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8월에도 나흘 동안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기본급을 2018년보다 5.65% 인상과 함께 성과급 및 격려금 등이 포함된 상여금 1650만 원 추가 지급과 고정주간조 전원에 생산장려수당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장기 발전전망 관련 특별요구’안을 마련해 부평2공장의 지속가능한 발전전망 계획, 부평 엔진공장의 중장기 사업계획, 창원 공장 엔진생산 등의 미래발전계획을 제시하라고도 했다.

회사는 경영 정상화를 이유로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며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카젬 대표는 노조가 2018년 임금단체협약에서 회사가 수익성을 회복한 뒤에야 임금 인상 및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는 점을 내세워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2019년 9월4일 열린 트래버스 출시행사에서 “최근 노동조합의 조치는 안타깝다”며 “노조도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전달했으며 노조와 함께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9월19일, 38일 만에 재개된 임금협상 단체교섭에서도 한국GM 노사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국GM 노조 조합원 8천여 명은 지난 9월20일부터 부분파업을 시작했다.

△노조 반대를 무릅쓴 연구개발법인 분리 추진 
한국GM은 법인을 분할한 뒤 지난 1월 연구개발을 전담할 신설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를 공식 출범했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자동차와 부품의 제조 및 판매사업을 전담하는 생산법인과 자동차 엔지니어링과 디자인 설계 등을 맡는 연구개발법인으로 나뉘게 됐다.

한국GM의 직원 1만3천 명 가운데 연구개발부문에서 일하는 인력 3천여 명이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로 자리를 옮겼으며 로베르토 렘펠 GM 수석 엔지니어가 GM테크니컬센터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국GM이 이 계획을 발표한 건 2018년 7월이었다. 글로벌 제품 개발업무를 전담할 신설법인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접한 노조는 사측이 생산법인과 연구개발법인을 분리해 한국에서 철수할 때 생산법인은 청산하고 연구개발법인만 남기려는 의도를 숨겼다고 여기고 신설법인 설립에 강하게 반발했다. 

더불어 한국GM 2대주주인 KDB산업은행 역시 신설법인 설립에 제동을 걸면서 법인설립은 난관에 부딪혔다. 산업은행은 한국GM의 신설법인 설립을 위한 주주총회 개회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서울고등법원이 이를 일부 인용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GM의 임시주총 결의의 효력이 정지됐다. 

한국GM은 신설 연구개발법인을 GM의 핵심 준중형 SUV 연구개발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확약해 산업은행으로부터 법인설립 동의를 얻어낼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과 GM은 2018년 12월18일 ‘주주 간 분쟁해결 합의서’를 맺었다. 이 합의서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법인분리에 찬성하는 대신 GM은 신설법인을 글로벌 차원에서 준중형 SUV와 CUV 연구개발 거점으로 지정해 최소 10년 동안 유지하기로 했다. 또 신설 연구개발법인에서도 산업은행이 2대주주 역할을 맡기로 했다.

△ 판매량 반등을 위한 신차 15종 출시 
카젬 대표는 2018년 5월 경차 ‘더 뉴 스파크’ 출시를 알리며 “앞으로 5년 동안 모두 15종의 신차 및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후 한국GM은 2019년 9월까지 모두 6종의 신차 및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놨다.
2018년에 더 뉴 스파크를 시작으로 중형 SUV ‘이쿼녹스’와 세단 ‘더 뉴 말리부’, 스포츠카 ‘더 뉴 카마로 SS’를 내놨으며 2019년 8월 말과 9월 초에는 각각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를 출시했다. 

내년에는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내놓을 계획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GM이 2018년 KDB산업은행으로부터 7억5천만 달러(약 8958억 원)를 지원받으며 한국GM에 배정하기로 약속한 신차 2종 가운데 하나로 부평 1공장에서 생산된다. 

카젬 대표는 앞으로 내놓을 차량의 70% 이상을 SUV로 채운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국내에서 높아지는 SUV 수요에 대응해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쉐보레 브랜드 제품을 놓고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2019년 3월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초대형 SUV ‘타호’를 비롯해 초대형 SUV ‘서버번’, 준대형 SUV ‘블레이저’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시 찾아온 위기, 군산 공장 폐쇄 
한국GM은 생산물량 감소로 2018년 5월 22년 역사를 지닌 군산 공장 문을 닫았다. 

한국GM은 2011년 군산 공장에서 약 26만 대까지 생산량을 늘렸지만 이후 쉐보레 브랜드와 GM의 연이은 유럽 철수, 내수판매 부진 등으로 연간 생산량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연간 생산량은 2013년 15만 대로 반토막 난 뒤 2017년에는 3만 대로 쪼그라들었다. 

한국GM은 판매 부진 탓에 지속적으로 인력을 줄였고 2018년 2차례 희망퇴직을 신청받으면서 군산 공장 직원 수는 1800명에서 612명으로 줄었다. 

군산공장 폐쇄로 남은 직원 612명은 뿔뿔이 흩어졌다. 200여 명은 한국GM의 부평과 창원 공장에 전환배치되고 나머지 400여 명은 3년 동안 무급휴직에 들어가고 부평과 창원 공장에서 결원이 발생하면 순차적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한국GM과 함께 끝까지 간다
추진력이 강한 엔지니어 출신 CEO 카허 카젬. GM에서 24여 년 간 몸담으며 생산관리와 사업운영 관련해 풍부한 경험을 쌓은 그를 두고 스테판 자코비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자동차 전문가로 특히 생산과 사업운영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으며 여러 중요한 시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왔다”고 평가했다.

한국GM 사장을 맡자마자 군산공장 폐쇄, 연구개발 신설법인 분리 등 굵직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했던 위기의 CEO. 한국 노조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오해도 많이 사는 그는 내수판매를 회복해 한국GM의 흑자전환을 이뤄야 한다는 지상과제를 안고 오늘도 달린다. 


◆ 경력

1995년 호주에 있는 GM홀덴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생산부문 관련 여러 핵심직책을 거쳤다. 

2009년 GM에서 태국 및 아세안 지역 생산 및 품질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2년 GM우즈베키스탄 사장을 지냈다. 

2015년 GM인도로 자리를 옮겨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16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9월 한국GM 대표이사 사장 및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 학력

1991년 호주 애들레이드대학교에서 전기전자공학과 공부를 마쳤다.

호주 라트로브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오영주 기자  oyj@ceo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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