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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CEO 76]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행원으로 입사하여 현장중심형 은행장으로

[CEONEWS=문성보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김도진 IBK 기업은행장

‘현장형’로 손꼽히는 리더

기업은행원으로 입사에 32년만에 은행장까지

IBK 기업은행장인 김도진 행장은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 ‘인무원려 필유근우(人無遠慮 必有近憂)’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다른 이에게는 봄바람처럼 따뜻하게 대하고 자신에게는 가을 서릿바람처럼 날카롭게 대하라’, ‘사람이 멀리까지 바라보고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근심이 생기니 미래를 항상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도진 행장은 이 좌우명을 IBK기업은행에 입사한 지 32년 만에 은행장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꼽는다. 자기관리에 누구보다도 철저한 김도진 행장이 또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Who is...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1959년 7월26일 경상북도 의성에서 태어나 단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기업은행에 입사하여 30년 넘게 일하며 기업금융센터장, 카드마케팅부장, 전략기획부장을 거쳐 기업은행 남중지역본부장과 경영전략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2016년 12월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제청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임명을 받아 기업은행장으로 취임했다.

기업은행에서 비서실과 종합기획부 등 주요 부서들을 두루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소탈한 성격에 지점장과 본부장, 부행장 등에 오르면서도 직원들에게 스스럼없이 술 한잔 하자고 말을 건네곤 한다는 김행장은 술을 많이 마셔도 매일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출근해 7시에는 업무를 시작한다.

업무 추진력이 매우 뛰어나 2005년 인천 서구 원당지점의 지점장으로 부임했을 때 지점 안에 TV를 설치해 달라고 본점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비로 TV를 구입했다. 그 뒤 지점 TV에 주변 점포들의 광고를 만들어 방영하는 등 공격적 영업을 펼쳐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은행 경영전략그룹 부행장 시절 대관업무를 담당하면서 폭넓은 인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이 2010년에 배구단 운영을 검토할 때 종합기획부장으로서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맡아 여자배구단 창단을 이끌어냈다. 선수들이 부담을 느낄 가능성을 고려해 직접 접촉하는 일이 많지 않았는데 경기를 챙겨보며 신뢰를 바탕으로 코치진에게 경기운영을 위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월2일 첫 지점장 발령을 받았던 인천 서구 원당지점을 방문했다. 원당지점과 거래하는 중소기업 등 고객기업 2곳도 이날 찾았다. 점장 시절의 초심을 잃지 않고 현장경영을 하겠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행장에 오른 뒤 출근은 더 빨라졌고 퇴근시간은 더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목이 넓고 대외 교섭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되었던 김행장은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현장형 은행장’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중소기업 지원정책에 앞장서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에 발맞춰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쪽으로 IBK기업은행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에 특화한 IBK기업은행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민간금융 분야 투자 활성화도 유도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최근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 정책과 규제완화 등 방안을 잇따라 발표하며 중소기업이 신산업 경쟁력 강화에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 미래차와 핀테크 등 주요 신산업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키우는 일이 국가 경쟁력 강화에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주로 책임지는 IBK기업은행의 역할도 이런 기조에서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IBK기업은행은 22일 정부가 선정한 전략산업과 핵심 신산업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1265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신산업분야 혁신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1조 원 규모의 ‘IBK동반자펀드’도 올해부터 3년 동안 운용되며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에 기여한다.

IBK기업은행 김행장은 “대출지원이나 투자참여에 그치지 않고 혁신기업을 주도적으로 발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하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이 정부 정책방향에 맞춰 신산업 분야 중소기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민간금융 분야의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중소기업에 금융지원 활성화를 목표로 규제환경 등에 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행장이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실행해 선례를 남긴다면 민간금융업체도 점차 투자 확대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9월 초 취임사에서 “정책금융기관은 축적된 경험과 자본력으로 민간금융이 선뜻 나서기 어려운 분야에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김 행장이 IBK기업은행에서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육성을 주도해 민간금융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해온과 같은 맥락이다.

IBK기업은행은 새로 조성한 펀드를 활용해 혁신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신성장사업을 선도하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투자수익을 거두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 성장과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목적이다. 신산업분야 우수기술을 갖춘 중소기업에 IBK기업은행의 금융지원이 성과를 내고 민간금융 투자도 더 활발해진다면 중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김 행장은 최근 창립기념식에서 “IBK기업은행의 존재가치와 역할은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국가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반자금융 브랜드'는 김도진행장이 2017년 8월1일 열린 기업은행 창립 56주년 기념식에서 선포한 것으로 성장금융(Scale-up)과 재도약금융(Level-up), 순환금융(Cycle-up) 등 세가지를 동반자금융의 ‘3-UP플랫폼’으로 정하고 기업은행만의 DNA로 정착해 나갈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김도진 행장은 “성장과 재도약, 선순환이라는 동반자금융 속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나도록 ‘일자리 창출 10만 명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가겠다”며 “정규직 전환 관련한 문제도 해결해 차별없는 기업은행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창업기업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김도진은 2017년 12월19일 서울시 마포구에 ‘IBK창공 마포’를 처음으로 열었다. 2018년 10월에는 2호점인 ‘IBK창공 구로’를 열었고 2019년 상반기 중에 부산에 3호점도 열기로 했다.

IBK창공은 창업기업이 성공적 사업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기업은행이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입주기업에게 컨설팅, 투·융자 등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IBK기업은행 사상 최대 순이익 내

IBK기업은행은 2018년에 연결기준으로 1조7643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2017년 연결기준 순이익 1조5085억 원보다 17% 늘었다. 은행의 역할이 가장 컸다.

IBK기업은행은 같은 기간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1조5110억 원을 거뒀다. 2017년보다 15% 늘어났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견조한 자산 성장과 건전성 관리를 통한 수익력 강화, 자회사의 고른 성장이 실적 호조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실질 대손충당금은 1조4553억 원으로 2017년보다 9.7% 낮아지고 대손비용률(Credit Cost)도 0.59%로 2017년 보다 0.1%포인트 낮아지는 등 건전성도 좋아졌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2018년의 실질 대손충당금은 최근 3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라며 “순이익이 실질 대손충당금 규모를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이다”고 말했다.

현장형 리더로 직원과 가까이

김도진은 2019년 첫 일정으로 거제, 통영, 진주, 여수, 순천 등 영업현장을 방문했다.

취임한 뒤부터 지점방문 프로젝트인 ‘현장 속으로’를 추진해 임기를 마칠 때까지 600여 개의 IBK기업은행 지점을 모두 방문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김도진은 2019년 1월까지 전국 영업점 428곳을 찾아 직원 8370명을 만났다. 직원들과 적극적 소통을 위해 ‘번개모임’도 자주 연다. 직원들에게 즉흥적으로 깜짝모임을 제안하고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김도진은 “책상에 올라오는 보고서만으로는 정책을 추진하기 힘들어 현장의 소리를 듣고 싶었다”며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돼 은행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은행부문 강화 노력

김도진은 기업은행의 전체 수익에서 비은행사업 수익 비중을 20%선까지 높이는 목표를 세우고 은행과 다른 계열사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현재 IBK캐피탈, IBK연금보험, IBK투자증권, IBK저축은행, IBK자산운용, IBK시스템, IBK신용정보 등 일반 자회사 7곳(기업은행 중국법인 제외)을 두고 있다.

김도진은 2016년 12월 취임사에서 “기업은행 순이익의 20% 이상을 비은행부문에서 내겠다”며 “은행에 90% 이상 쏠린 수익구조를 빨리 바꾸지 않으면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2018년까지는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8년 기준으로 IBK기업은행의 전체 실적에서 비은행의 비중은 14.4% 정도다.

해외진출에 박차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마지막 기회의 땅’이라고 스스로 부르는 미얀마에서 IBK기업은행의 해외진출 성과를 거둘 기회를 잡았다.

김 행장은 9월1일부터 9월6일까지 진행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김 행장은 IBK기업은행의 미얀마 진출을 추진하는 시기에 대통령 순방길 경제사절단으로 미얀마를 방문하는 만큼 미얀마 금융당국과의 접촉 등 활동에 최대한 공을 들였다. 문 대통령의 이번 미얀마 방문이 국빈방문이라는 점에서 김 행장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김 행장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미얀마 정부가 발표할 외국계 금융기관의 지점 설립 등 허가절차를 위한 공고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IBK기업은행은 미얀마 양곤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데 김 행장은 미얀마 현지의 사무소를 지점이나 현지법인으로 승격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미얀마 정부의 외국계 금융기관의 지점 설립 등 허가가 필수다.

게다가 미얀마 정부의 올해 금융개방은 미얀마가 미국의 19년에 걸친 경제제재에서 벗어난 2016년 이후 첫 금융개방인 만큼 허가 규모도 과거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얀마는 2011년 민선정부가 들어선 뒤로 2014년과 2016년에 외국계은행 지점 설립 허가를 내줬는데 IBK국민은행은 두 차례 모두 탈락했다. 김 행장은 취임 초부터 2025년까지 20개 나라에 165개 점포를 열겠다는 ‘IBK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을 목표로 제시하는 등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IBK기업은행의 미얀마 지점 또는 법인 설립이 성사되면 IBK기업은행은 인도를 포함한 신남방 주요 6개 국가 모두에 지점 또는 법인을 보유하게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김 행장은 5월에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미얀마를 놓고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 비전과 과제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시중은행은 가계대출시장에서 중소기업대출시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기 때문에 그 경쟁은 더욱 치열해 졌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은 2018년에 중소기업대출잔액이 2017년보다 각각 8.2%, 6.5%, 10.0% 늘었다.

IBK기업은행은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시장에서 경쟁력과 전체 중소기업대출시장의 성장 등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 22.5%를 차지했다. 2017년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김도진 행장은 IBK기업은행의 2019년 중소기업대출 규모를 10조 원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른 시중은행과 경쟁력 격차를 더욱 벌려 이른바 ‘초격차’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김도진 행장은 2019년 1월25일 ‘2019년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 “고객 중심의 혁신으로 중기금융 초격차를 달성해 초우량은행으로 발돋움하자”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지원 및 창업, 혁신기업 지원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웠다.

경제불황에 장기적 침체로 갈수도 있다는 불안감 속에서 김도진 행장의 행보는 여러모로 반가울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의 적극적 지원으로 기업할만한 대한민국 만들기에 앞장서기를 기대해 본다.

 

 

문성보 기자  mmoo35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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