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세계가 중남미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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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세계가 중남미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
  • 신지원 이사
  • 승인 2019.09.1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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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원 삼정KPMG Deal Advisory 이사

[CEONEWS=신지원 삼정KPMG Deal Advisory 이사지난 3월 소프트뱅크그룹은 중남미시장에 총 50억달러(약 5조 9,0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인 ‘소프트뱅크 혁신펀드(Softbank Innovation Fund)’를 설립했다. 5월에는 미주개발은행(Inter-America Development Bank) 이사회가 베네수엘라 난민의 대규모 이주에 따른 중남미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총 10억달러(약 1조 2,000억원)규모의 사업을 승인했다.

중국의 경우 2005년부터 중남미시장에 총 1,460억달러(약 173조원) 넘게 투자를 하고 있으며, 2017년 기준 중국의 중남미 기업 인수합병 투자액은 175억달러(약 20조 7,2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도대체 왜 대규모 국제자금은 여전히 중남미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을까?   

기회의 땅 – 인구 多, 언어 및 역사·문화적 동질감 高 

중남미 인구 및 GDP 규모 변동 추이

중남미 인구는 약 6억 4천만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10%가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GDP는 약 5.9조달러에 육박한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월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로 구성된 메르코수르와 EU가 FTA를 타결하면서 인구 8억명, 전 세계 GDP의 40%에 연간 교역량이 약 1000억달러(약118조원)에 달하는 단일 시장이 형성됐다.

브라질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는 과거 스페인의 지배를 받아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역사 및 문화도 유사하다. 이러한 배경을 가진 중남미인들은 필요에 따라 국가간 이주를 통해 경제활동을 영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 베네수엘라의 경기가 호황이었을 당시 다수의 콜롬비아인들이 베네수엘라로 이주하였지만, 현재 마두로 정권으로 촉발된 베네수엘라 사태로 과거 베네수엘라로 이주했던 콜롬비아인들이 역이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콜롬비아 정부가 베네수엘라로부터 유입되는 대규모 인구를 난민으로 구분하지 않고 저소득층으로 구분하는 것을 보아도 중남미 전체가 하나의 거대 공동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러한 환경은 중남미인들의 소비형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일례로 각지로 퍼져있는 사람들과 교류하기 위해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됐으며, 선진국가와 비교할 때 아직도 저가 스마트폰의 비중이 크긴 하지만, 현재 중남미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자수는 각각 3억 7,500만명과 2억 5,000만명으로 미국의 이용자 수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해당 지역 성향을 사전에 파악해 저가핸드폰을 오래 전부터 보급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기준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42.8%라는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소프트뱅크가 중남미 시장의 성장 가능성 및 인구 규모를 고려해 전자상거래와 헬스케어, 운수, 보험분야에 대한 투자에 초점을 두는 전략을 수립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중남미 주요국의 PPP 사업동향

최근 중남미 현지정부와 한국기업의 JV를 통해 현지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사업 모델에 대한 타당성 검토 요청을 받았다. 이미 현지에서는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정부도 중남미 통합시장을 겨냥해 사업모델을 수립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동일한 언어 및 유사한 역사·문화적 특성으로 인해 단일시장 마케팅이 가능하여 특정 국가에서의 성공사례가 타 국가 진입 시 활용되어 신속한 시장진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 기업들은 기업친화적이며 한국과 FTA가 체결된 페루에서 중남미에 판매하고자 하는 제품 및 상품을 테스트하여 신속히 시장 반응을 검토하고, 주변 국가로의 시장 진입을 타진해 볼 수 있다. 다만, 상품의 특성 및 진출국가들을 고려한 물류, 인력, 정부규제 등을 검토하는 단계를 거쳐 중남미 거점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족한 인프라 해결을 사업기회로 포착

최근 노후된 인프라 및 국민들의 생활품질 개선을 위한 주택, 의료, 수질관리사업 등이 대규모 베네수엘라 난민을 수용하는 국가위주로 발주되고 있다. 한국과 같이 중남미 지역에서도 일정 규모이상의 국책사업에 대해서는 사업타당성 검토가 선행돼야 하므로 중남미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관련 기업들은 사업타당성 검토를 통해 위험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국책사업들은 언어 및 문화의 동질성을 강조하는 유럽국가, 특히 스페인기업들의 수주 비율이 높아 최근까지 타 국가들의 진출이 용이하지 않았다. 중국이 베네수엘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및 에콰도르 정부와 밀접하게 교류하며 일부 국가사업을 수임한 사례는 있었으나, greenfield 및 M&A를 통해 제조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지난 2014년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건설사 등과의 거래과정에서 뇌물수수와 돈세탁에 대한 라바자투(Lava Jato) 부패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중남미 국가 내에서도 국책사업에 대한 투명성 및 혁신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국내 건설사에게도 유리하게 작용하여, 2018년 국내 기업의 중남미 수주금액은 2017년 대비 186% 증가한 7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실제로 다수의 전문기관에서 중남미 인프라 및 플랜트 사업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출할 것인가? 지켜볼 것인가?

다수의 우리 기업들은 중남미 시장의 성장력을 기대하면서도 해당지역에 대한 제한된 정보로 인해 시장 진출에 대한 불편함을 표출한다.

2001년 브릭스(BRICS)라는 용어가 등장한 시점에서 언론을 통해 브라질 시장에 대한 성장성을 접한 기업 중 해당 국가로 발 빠르게 진출한 기업들도 있었고, 진출한 기업들의 결과를 모니터하며 진출시기를 지켜봤던 기업들도 있었다.

기업마다 처해있는 상황이 상이하므로 그 당시 진출하지 않은 기업들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검토를 통해 브라질로 진출한 기업들은 지난 20년동안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비로소 지역 내 최고의 기업들로 성장한 부분은 높게 평가 받아야 한다.  그리고 현재 다시 한번 중남미 시장에 자금도 기회도 있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중남미 시장은 기존 성공사례만을 보고 시장 진출을 결정하기에는 여전히 다수의 위험요소들이 존재한다. 

특히, 국가별 신정부 출범마다 빈번히 변경되는 정부규제로 인해 진출 전 현지 전문가를 통한 정밀한 사업타당성 검토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중남미 시장진입을 고려 중이라면, 중남미 비즈니스의 특성상 시장진입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관계로 충분한 자금력과 인력에 제한이 있는 경우, 현지기업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시간 단축 및 인력을 보강하는 방법도 추천된다. 

<삼정KPMG 신지원 이사 프로필>

현) 삼정KPMG LATAM 자문담당

전) KPMG Brazil Korea D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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