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과 IT기술 모두 두루갖춘 기술 전문 CEO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CEONEWS=윤상천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이동통신 경험과 IT전문기술 갖춘 전문가

삼성그룹 사장단 가운데 최연소 CEO 승진

홍원표 삼성SDS 대표가 올해 경영방침으로 내세운 '대외사업 확대를 통한 성장'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IT서비스 사업 매출 중 대외사업으로 올린 매출은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4%가 늘었다. 클라우드와 스마트팩토리, AI 분석 플랫폼,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전략사업 분야를 삼성 관계사 외 기업들에게 적극적으로 판매한 성과다.

삼성SDS는 지난 5월 자사의 핵심 기술과 산업 적용사례를 소개하는 대규모 행사인 '리얼 2019'를 개최하는 등 외부 고객사와의 접점 늘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삼성SDS는 고객사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레임워크'를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 계열사 내에서 '일감 몰아주기' 라는 비난도 받았던 기업을 해외진출과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외형 성장에 나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삼성 SDS의 홍원표 대표를 만나보자.

◆ 생애

삼성SDS 홍원표 대표는 1960년 2월8일 경기 화성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홍대표가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는 별도의 소개 페이지를 통해 홍원표를 “모바일산업 역사상 가장 크게 흥행한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일등공신”이며 “차세대 사물인터넷 혁명에도 큰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을 정도로 그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후 미국 벨통신연구소에서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하다 한국통신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통신프리텔(KTF) 기술기획총괄팀장, 전략기획조정실장, 마케팅부문장, 신사업총괄담당을 지냈다. 이동통신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 통신기술과 휴대폰, 네트워크 등 IT기술에 모두 전문지식을 갖춘 기술 전문가이기도 하다. 의사결정이 까다롭지만 상황판단이 빠르고 추진력이 강해 KT에서 재직할 당시 '유쾌, 상쾌, 통쾌' 전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로 이직한 뒤 무선사업부에서 상품전략팀장 부사장으로 근무하다 미디어솔루션센터장을 맡으며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2년 당시 최연소 사장 승진자로 이름을 올렸고 당시 삼성그룹 사장단 가운데 가장 젊은 CEO로 주목받았다.

이후 홍대표는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을 거쳐 삼성SDS로 이동해 솔루션사업부문장을 맡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상황판단이 빠르고 경영과 마케팅능력, 대외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매우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계열사 일감 떼주기 인식 바꿔

홍원표 대표는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대부분의 매출을 의존하고 있다는 삼성SDS의 약점을 장점 가운데 하나로 바꿔냈다.

삼성SDS는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삼성전자에서 올릴 정도로 단일 고객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스마트팩토리와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 등 IT서비스 핵심사업에서 삼성전자와 협업은 오히려 삼성SDS에 큰 이득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IT기업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삼성SDS가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은 그만큼 기업용 IT서비스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돼 글로벌시장에서 인지도와 고객사의 신뢰를 높이는 데 유리한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대표는 삼성전자가 기업용으로 공급하는 모바일기기에 보안소프트웨어 등 솔루션을 공급하고 삼성전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공장에 차세대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협업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신산업 분야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삼성SDS의 솔루션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와 무선사업부 등을 두루 거친 홍원표 대표가 두 회사의 협업 과정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SDS 글로벌 IT서비스 상위권 도약

홍원표 대표는 글로벌 IT서비스시장에서 삼성SDS의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높이며 글로벌 상위권 기업으로 도약하도록 만드는 데 기여했다.

삼성SDS는 세계 IT서비스 전문기업 매출 순위에서 2016년 27위에 그쳤지만 2017년 25위, 2018년 22위로 성장했다. 제조와 에너지업종 분야에서는 세계 3위, 아시아지역에서는 7위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상위권 IT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홍원표 대표가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과 대표이사를 맡으며 적극적으로 삼성SDS의 IT서비스 신산업 발굴에 힘쓴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홍대표가 IT서비스 4대 전략사업으로 꼽고 육성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와 클라우드, 인공지능 분석과 기업용 솔루션이 고객사 수주 증가에 힘입어 삼성SDS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

홍대표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기술분야에 개발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다양한 IT솔루션을 브랜드화한 제품 형태로 내놓고 홍보하며 세계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삼성전자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능력을 보였던 홍원표 대표의 전략이 시장에서 통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삼성SDS의 스마트팩토리 '인텔리전트팩토리'와 사물인터넷 솔루션 ‘브라이틱스’, 블록체인 기반 인증시스템 ‘넥스레저’ 등 삼성SDS가 홍원표체제에서 내놓은 새 IT서비스는 고객사 확보에 빠르게 성과를 내며 IT서비스부문의 실적 부진을 극복하는 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수작업으로 이뤄졌던 업무체계를 자동화하는 브라이틱스(Brightics) AI, 챗봇과 AI를 결합한 브리티웍스(Brity Works)가 대표적이다. 삼성SDS는 이 기술을 활용해 미래 판매량 예측과 각종 재고관리, 운송 경로관리를 자동화 방식으로 처리하는 체계도 구축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에 집중

또한 홍대표는 블록체인기업의 고민을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삼성SDS가 제시한 방향은 바로 ▲Convergence(융복합) ▲Connectivity(연결) ▲Cloud(클라우드)의 ‘3C’다.

먼저 최근 기업들의 제조·물류·공공·금융·헬스케어 등 여러 업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연계 요구에 대해 Convergence(융복합)을 제시했다. 그 예로 삼성SDS는 헬스케어와 금융 업종의 융복합 사례인 ‘보험금 자동청구 시범 서비스’를 오는 8월말 시범서비스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의료기관, 보험사,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과의 컨소시엄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이번 컨소시엄은 한림대 성심병원,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삼성병원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보험사 역시 오픈환경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병원과 보험사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번째는 국가별 블록체인 네트워크간 연결과 서로 다른 기술 기반 블록체인 네트워크간 연결에 대한 수요에 대해 ‘Connectivity(연결)’를 제시했다. 삼성SDS는 국가별 블록체인 네트워크간 연결 사례로 중국 천진 공항과 인천공항의 항공화물 무역 정보를 교환하는 사업을 소개했다.

중국 평안보험의 IT전문기업 원커넥트(OneConnect)가 구축한 천진공항 항공화물 블록체인 플랫폼과 삼성SDS가 구축한 인천공항 관세청 통관 물류서비스의 연결은 향후 한∙중 블록체인 기반 무역 네트워크 표준으로 이용될 계획이다.

또 넥스레저(Nexledger),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 이더리움(Ethereum) 등 이기종 블록체인 네트워크간 연결 사례로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청, ABN∙AMRO은행과 공동 개발한 ‘딜리버(DELIVER)’ 플랫폼을 발표했다.

황대표가 이끄는 삼성SDS가 딜리버 플랫폼을 전 세계로 확대해 블록체인 기반의 글로벌 물류 정보망 구축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세 번째로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블록체인 시스템 구성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고객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Cloud(클라우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자체 개발한 넥스레저 유니버설(Nexledger Universal)을 글로벌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서 제공함으로써 고객은 서버와 애플리케이션의 별도 설치 없이 검증된 플랫폼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황대표는 클라우드에서 무상으로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과 테스트까지 가능한 넥스레저 유니버설 테스트넷을 오픈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등 블록체인 생태계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남아 지역 적극 진출

홍원표 대표는 동남아 진출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베트남 IT기업에 지분을 투자해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지역의 IT서비스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베트남 IT서비스 전문기업인 CMC의 지분을 확보해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전략적 투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CMC는 약 3천 명의 임직원을 둔 기업으로 시스템통합(SI), 소프트웨어 개발, 클라우드 및 IT인프라 운영 등을 주력으로 한다. 삼성SDS와 CMC는 지난해 6월 스마트팩토리 및 사이버보안 분야 공동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투자로 더욱 강력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됐다.

홍원표 대표는 "이번 투자로 베트남과 동남아사업을 함께할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했다" 며 "CMC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CMC의 우수한 기술인력을 활용해 글로벌사업 경쟁력을 높이며 동남아지역 등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 비전과 과제

홍원표 대표는 삼성SDS의 외형 성장을 앞당기기 위해 인수합병을 포함한 적극적 투자로 성과를 내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IT서비스 기술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약해 대외사업을 확대하는 데 약점을 안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 이미 해외 고객사 기반을 확보한 외국 IT기업을 인수하는 등의 방식으로 투자를 추진하는 것은 단기간에 사업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삼성SDS는 클라우드 등 IT서비스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클라우드 가상화 기술업체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이전보다 눈에 띄게 활발한 투자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홍원표대표도 성장을 위해 적당한 기업이 있다면 충분히 다양한 투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삼성SDS가 계열사에 의존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한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는 점에서 홍원표 대표는 세계 경제포럼과 같은 행사에서 블록체인과 관련한 강의를 하는 등 IT업계 경영진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외 IT기업과 협력이 추진될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삼성만의 기술력과 우수성으로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는 '홍원표 虎'.

순조로운 운항으로 더욱 나아가기를 기대 해본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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