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본점 건물 전경

[CEONEWS=김정복 기자] 우리은행과 KEB 하나은행 등 은행권에서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이 원금 대비 수천억 원 이상 손실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별로 최대 95.1%까지 원금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예측돼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23일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독일 국채 DLF를 판매한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실사에 착수하고 "상품 판매 과정 전반을 살펴보고 불완전판매 여부와 내부통제시스템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판매사인 은행 외에도 상품을 개발한 증권사, 운용한 자산운용사 등 관련 금융사 전체를 검사할 계획이다. 검사 대상에는 독일 국채 10년물 연계 DLS를 발행한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가 포함됐다. 해당 DLS를 담은 DLF를 운용한 KB자산운용, 유경PSG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등도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또 키코 공동대책위원회·금융정의연대·약탈경제반대행동도 이날 오후 2시 우리은행을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우리은행이 매우 위험한 상품을 저위험 상품이나 안전자산인 것처럼 속여 적극적으로 판매했다"며 "이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최고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라고 주장했다. 전날 금융소비자원도 손태승 우리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 등을 검찰에 형사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기준 국내 금융회사에서 판매한 DLS·DLF 판매 잔액은 총 8224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각각 4012억 원, 3876억 원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상품에 투자한 대부분의 고객은 3654명이 개인투자자였다. 이들이 투자한 금액은 7326억 원으로 전체 판매 잔액의 89.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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