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최초로 코스닥 상장 회사를 만든 CEO

[CEONEWS=송진하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홀세일 여행사 최초 성공으로 이끈 장본인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여행업 최초 코스닥 상장회사 세워

한국 여행업계에서 살아있는 증인이 있다. 여행업에 발을 들인 지 올해로 36년차를 맞은 그는 한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여행업을 해온 하나투어의 박상환 회장이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발전할 수 없다”는 ‘공변자무발전(恐變者無發展)’이라는 좌우명답게 하나투어를 다양한 산업분야로 진출시키고 있다. 여행업계 흐름을 주도할 줄 아는 탁월한 전략가인 박상환 회장은 최근 2000억 원의 사모펀드를 조성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글로벌 시스템 구축으로 국내 패키지 사업의 난항을 타개하겠다는 그는 공급자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단순한 패키지 여행에서 개인의 니즈에 따른 맞춤 여행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전략적으로 여행업계를 이끌고 있는 박상환 회장을 만나보자.

◆ 생애

하나투어 박상환회장은 1957년 9월18일 전라남도 곡성에서 태어났다. 옥과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호텔관광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여행사에 잠시 근무하다 우종웅 회장(현 모두투어 대표)과 공동 창업하여 국일여행사를 차려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그러나 박회장은 경영스타일의 차이로 우종웅 회장과 결별하여 국일여행사를 나왔다. 박상환 회장의 공격적 경영스타일과 우회장의 온건한 경영스타일이 맞지 않았던 것이다.

이후 박회장은 하나투어의 전신인 국진여행사를 설립했다. 국일여행사에서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국진여행사에서도 홀세일(도매) 영업을 했지만, 업계 최초로 항공요금을 선납하는 영업방식을 취해 항공사와 신뢰관계를 형성했다.

홀세일 여행사는 소비자에게 직접 여행상품을 팔지 않고 대리점을 확보해 간접적으로 여행상품을 파는 여행사를 말한다. 국진여행사가 이후 사명을 하나투어로 변경했다.

◆ 경영활동의 공과

최초로 홀세일 여행사 성공시킨 장본인

박회장은 홀세일 여행사로 하나투어를 만들었다. 홀세일 여행사는 상품은 기획하지만 고객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가.하나투어의 상품판매 시스템은 반드시 대리점을 통해 예약하도록 돼 있다. 이 판매 방식의 최대 장점은 여행자를 모으기 쉽다는 것이다. 패키지여행 사업의 관건은 기획한 상품의 최초 구성 인원을 모으는 것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상품구매자가 나타나야 기획한 상품을 진행 할 수 있다. 홀세일 여행사의 경우 전국 각지에 있는 대리점들이 예약을 받기 떄문에 최소 출발 인원을 쉽게 모을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환 회장은 국내 여행업계에서 처음으로 홀세일 영업을 성공시킨 인물이다.

국내여행사 최초 코스닥 상장

하나투어 사장이 여행산업에 기여한 바는 매우 크다. 국내 최초로 여행사를 코스닥에 상장하는 쾌거를 이뤄, 영세하게만 여겼던 여행업을 촉망받는 미래산업으로 인식시켰다. 박회장은 2000년 11월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고 2012년 11월에는 코스피에 이전 상장했다. 이는 관광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고 여행업 종사자들에게도 든든한 힘이 되었다.

리더십과 위기관리 능력과  뛰어나

또 박회장은 탁월한 위기관리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 도매 여행시장 점유율을 60% 이상으로 높였다.하나투어 설립 뒤 외환위기와 9·11테러, 사스 등 대형 고비를 맞닥뜨렸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상품 개발과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위기를 헤쳐 나가며 국내 여행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박회장이 사명을 하나투어라고 정한 까닭은 임직원들과 하나가 되얻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경영철학 떄문이었다. 그런 하나투어가 이름을 바꾸고 1년뒤 IMF가 터졌다.당시 국내 여행산업시장은 이전에 비해 95%가량 수입이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회장은 직원들을 내보내는 대신 월급을 줄이며 함께 어려움을 극복했다. 덕분에 여행수요가 다시 급증했을 때 감원했던 다른 여행사들과 달리 원활하게 대처해 시장을 크게 확대했다.

당시 박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행 산업은 경제가 좋아지면 수요가 금세 살아나지만 인재는 시간이 필요하다. 여행업은 사람이 재산이다. 도매 여행업은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대리점과 유대관계가 쌓이지 않으면 못한다. 직원 180명을 그대로 끌고 가는 대신 월급은 30만원씩만 받기로 했다. 보유한 현금 2억원으로 6개월만 버텨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대량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

박회장이 말하는 하나투어의 강점 중 하나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이다. 항공권과 호텔 등 대량구매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이렇게 절감된 비용으로 고객 서비스 향상에 다시 투자하여 차별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결국 고객들로서는 같은 값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나투어는 1998년부터 18년 연속 해외여행 및 항공권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방대한 콘텐츠와 자회사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개발

하나투어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콘텐츠와 자회사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 구성은 업계 1위답다.

다양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판매할 수 있는 판매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투어는 전 세계 22개 현지법인과 지사를 통하여 1만4000여 가지 여행 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전국 5000여 개 소매 여행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고객에게 여행지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하고, 업계에선 최초로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판매 유통채널의 다양화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해 국내 유수 금융사, 온라인 포털, 쇼핑몰 등 다양한 업체들과 제휴해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 전국 이마트에 하나투어 판매점이 입점해 있으며, 하나투어 브랜드를 사용하는 `전문판매점`이 전국에 분포되어있다.

소매 여행사와 구축한 파트너십을 온라인으로 확대해 `온라인 홀세일`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하나투어닷컴`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나투어닷컴은 고객이 온라인으로 여행 상품을 예약할 때 1000여 개 도우미 여행사 중 하나를 선택해 오프라인상으로 여행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하는 B2B2C 사업모델이다. 하나투어닷컴은 인터넷 웹사이트 여행사 분야 점유율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국외 법인과 지사를 운영하고 있어 현지에서 차별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하므로 고객들로서는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다.

면세점 사업도 뛰어들어

하나투어 박회장이 면세점사업에 뛰어든 지는 5년째이다. 면세점사업은 박 회장의 숙원사업으로 하나투어의 새 성장동력으로 꼽혔지만 그동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면세업계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올해가 박 회장의 면세점사업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14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2019년에 SM면세점의 면세점사업에 기회와 도전이 공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회는 공항 입국장 면세점 도입이다. 2018년 8월 문재인 대통령이 입국장 면세점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급물살을 타 4월 말 인천공항 입국자 면세점의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회장은 “올해 면세점시장 상황을 보면서 사업 확대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시내면세점의 상황은 어렵지만 입국장 면세점은 적극적으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의 면세점사업은 오너인 박상환 회장이 의지를 갖고 추진해온 신사업이다. 박 회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면세점사업 진출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신규 사업권이 나오지 않아 오랜 기다림을 겪었다.

◆ 경영철학

박회장이 말하는 여행산업에 대한 철학은 한 마디로 `즐거움`과 `정직`이다. 흔히 여행산업을 `행복 비즈니스`라고 말한다. 이에 동감한다. 여행산업은 사람들에게 행복과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산업이고, 동시에 일하는 사람도 행복할 수 있는 산업이다. 그런 일을 할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하다. 그리고 고객들에게, 직원들에게, 협력여행사에 `정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펀(Fun)경영`과 `투명경영`을 원칙으로 하나투어를 운영해 왔으며, 직원들에게도 끊임없이 교육하고 있다.

박회장은 “여행업이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내버려 두어도 저절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하며 “변화에 발맞춰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계속 발굴하고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로 시야를 넓히고,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과 그러기 위해서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는 등 업계 종사자들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필역했다.

◆ 비전과 과제

하나투어 박상환 회장의 현재 과제는 면세점과 비즈니스호텔 등 신사업을 궤도에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비즈니스호텔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전망이 괜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면세점의 경우 시장 환경이 좋지 않지만 여행 호텔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만큼 안착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환 회장은 내년에 고객중심의 플랫폼 시스템을 개발하고 디지털 채널 마케팅을 확대하며 매출 9545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박회장은 올초 본사 대강의장에서 경영진과 국내외 자회사 대표 등 1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목표는 '고객중심 디지털 플랫폼 강화'로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고객만족을 위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프로세스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본사와 국내외 자회사를 합해 내년 매출 목표는 9545억원, 영업이익 목표는 602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올해 예상 실적인 매출 8529억원, 영업이익 232억원 대비 각각 12%, 159% 증가한 수준이다.

목표달성을 위한 경영방침은 '사랑이 있는 회사, 열린 회사, 강한 회사'로 제시하며 내년 SI슬로건(Service Identity Slogan)은 ‘내맘愛쏙’으로 정하고 고객 서비스 헌장을 수립·선포하고 고객자문단 활용, 스마트워킹, 사회공헌활동 영역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내 소통문화 확산을 위해 익명의 Q&A 게시판 기능을 개선하고 소매여행사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여행사 커뮤니티 게시판을 활성화하며, 특히 하나투어의 지식 컨텐츠 집합체인 ‘하나피디아’를 고도화해 업무에 필요한 정보 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유형별 업무 노하우를 공유하도록 하였다. 다양한 테마영역의 사내 전문가를 발굴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플랫폼도 강화해서 패키지, 항공, 호텔 속성 등의 플랫폼 시스템을 개발하고 디지털 채널 마케팅을 확대한다. 플랫폼 시스템을 통한 글로벌 판매 역량을 키우기 위해 국내외 자회사의 현지 컨텐츠 발굴 및 공급 기능을 강화하고, 해외 자회사간 글로벌 인·아웃바운드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객 트렌드에 맞는 신상품과 컨텐츠 개발을 위해 고객 중심형 조직구조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은 "계속되는 자연재해와 여행시장의 변화 등으로 인해 어려운 한 해를 보냈고 내년 상황도 좋지만은 않다"며 "임직원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고 고객중심의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만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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