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CEO 62]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
상태바
[TOP CEO 62]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9.08.16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비리그 출신의 '금융엘리트' CEO
▲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이사

[CEONEWS=오정희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굴뚝산업 투자의 강자'

한상원 대표가 이끄는 한앤컴퍼니는 2010년 설립돼 역사가 10년도 되지 않았지만 굵직굵직한 거래를 성사시키며 MBK파트너스의 뒤를 잇는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 한진해운으로부터 벌크선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에이치라인해운을 출범한 데 이어 올해 SK해운도 인수했다. 이에 앞서 웅진식품을 인수한 뒤에도 웅진식품의 시장가치를 높이기 위해 대영식품, 동부팜가야 등도 사들였다.‘집중투자’와 ‘장기투자’의 마이다스의 손, 한 대표는 기업을 싸게 사들인 뒤 기업가치를 높여 되파는 데 그치지 않는다. 비슷한 업종의 기업들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고 기업과 산업의 가치를 모두 끌어올린다.

한앤컴퍼니는 최근 웅진식품 매각에 나섰는데 예상가격이 3천억 원대 안팎으로 전망된다. 투자원금 1350억 원의 2배가 넘는다. 

◆ who is...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는 금융업, 정보통신(IT)업 등 새롭게 떠오르는 산업보다 시멘트, 해운, 자동차 부품 등 ‘굴뚝산업’에 주로 투자해 ‘굴뚝산업 투자의 강자’로 불린다.

한상원 대표는 1971년 7월1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미국 사립고등학교인 ‘필립스 엑시터아카데미’와 미국 예일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홍콩 모건스탠리에서 일할 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미국계 대형 사모펀드 워버그핀커스 등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 KY 탕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창업자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요청도 받았으나 이를 모두 거절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MBA를 마친 뒤에는 뉴브리지캐피털, 워버그핀커스 등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모건스탠리는 뉴욕이나 홍콩에서 근무할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한상원 대표는 한국지점 개설을 본사에 요구해 스물아홉의 나이에 모건스탠리PE 한국대표를 맡게 됐다.

사무실을 차리고 3~4년 동안 혼자 자를 몰고 돌아다니며 투자처를 발굴하고 기업평가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한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그때가 가장 즐거운 시기였다고 돌이켰다.

열살 때인 1981년 부친이 투자한 액톤컴퓨터가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인 헬맨앤프렌드맨에 팔리면서 사모펀드를 처음 접했다. 당시 인연을 맺은 워런 헬맨 헬맨앤프렌드맨 회장은 한상원 대표의 멘토 역할을 하며 한국에서 투자활동을 하도록 권유했다고 한다.

이철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부회장이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 동기이고,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과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선후배 사이다. 미국 예일대 경제학과,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나와 모건스탠리에서 일하며 ‘금융 엘리트 코스’를 착실히 밟은 한 대표는 한앤컴퍼니를 설립해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단숨에 회사를 국내 사모펀드 2위로 끌어올렸다.

그는 ‘집중투자’와 ‘장기투자’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새로 사업을 시작 하려면 40대 이전에 해야한다는 부친의 충고에 따라 39세인 2010년 모건스탠리PE를 나와 한앤컴퍼니를 세웠다. 이듬해 소니코리아 대표를 지낸 윤여을 회장이 한앤컴퍼니에 합류했다.

◆ 경영활동의 공과

설립 1년 만에 8천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조성

한상원 대표는 한앤컴퍼니 설립 1년 만인 2011년 8천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이전에 이런 성과를 낸 사람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뿐이었다. 한 대표는 한앤컴퍼니 1호 펀드로 대한시멘트, 쌍용양회, 코아비스 등을 인수했다.

한앤컴퍼니는 10년 약정인 1호 펀드 투자액을 3년만에 모두 소진하고 2014년 다시 2호 펀드를 조성했다. 투자규모는 1조3700억 원이다.

시멘트산업 투자 성과

한 대표는 한앤컴퍼니에서 시멘트기업을 인수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한앤컴퍼니가 시멘트기업을 인수하는 데 투입한 자금만 1조6천억 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모건스탠리PE에서 일할 때 중국 산둥성에 있는 시멘트기업 산수이시멘트에 투자해 원금 대비 4배의 수익을 올렸던 경험이 시멘트기업 인수에 나서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2012년 대한시멘트 인수를 시작으로 2013년 유진기업의 광양시멘트공장, 2015년 포스화인(현 대한슬래그) 등을 인수하며 시멘트업계에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했다. 2016년 국내 선두 시멘트기업인 쌍용양회까지 손에 넣었고 이후 현대시멘트 인수전에 나서기도 했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를 중심으로 사업을 일원화하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배당을 통한 투자금 회수도 진행했다. 2019년 들어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매각가격은 2조~3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에이치라인해운에 투자하는 펀드의 ‘투자자 교체’ 추진

2019년 6월 한상원 대표는 에이치라인해운에 투자를 이어갈 목적으로 만기 10~30년에 이르는 장기펀드의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펀드의 만기가 오기 전 신규 투자자를 모집해 사실상 에이치라인해운의 ‘투자자 교체’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에이치라인해운에 투자하는 ‘한앤컴퍼니 1호 블라인드펀드’는 2024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해상 화물운송업체다. 주요 고객으로 포스코,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을 두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 6월 한진해운 전용선사업부를 5500억 원에 인수해 에이치라인해운을 세웠으며 2016년 현대상선 벌크선산업부를 1200억 원에 추가로 인수해 에이치라인해운의 몸집을 불리기도 했다.

한상원 대표는 앞서 에이치라인해운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에이치라인해운이 설립된 뒤부터 최근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만큼 이후 향로는 바뀔 가능성도 있을듯하다.

투자자 교체는 투자금을 회수하고 싶어하는 기존 투자자와 신규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를 연결해 거래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사모펀드 가운데 투자자 교체를 시도하는 곳은 한앤컴퍼니가 처음이지만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자주 활용되고 있는 투자방식이다.

한앤컴퍼니가 에이치라인해운의 투자자 교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앞으로 투자자 교체가 국내 사모펀드들의 투자자금 회수방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한온시스템의 마그나인터내셔널그룹의 유압제어사업부(FP&C) 인수

한상원 대표는 한온시스템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한온시스템으로 하여금 캐나다 자동차부품회사인 마그나인터내셔널그룹의 유압제어사업부(FP&C)를 인수하도록 했다.

한온시스템은 2019년 3월 12억 달러(1조4천억 원)을 들여 마그나인터내셔널그룹의 유압제어사업부(FP&C)를 사들였다. 한온시스템의 마그나인터내셔널그룹 유압제어사업부(FP&C) 인수는 한상원 대표가 추구하는 ‘밸류업 투자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한온시스템에 유압제어사업부(FP&C)를 붙여 한온시스템의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려는 의도가 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 한국타이어와 함께 한라공조(현 한온시스템) 지분 69.99%를 36억 달러(4조 원)에 매수했다. 국내 사모펀드가 진행한 인수합병 거래 중 역대 최대규모였다.

새로 인수한 유압제어사업부의 기업가치를 더하면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가치는 최소 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한앤컴퍼니가 2019년 안에 한온시스템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웅진식품 매각

한상원 대표는 2018년 말 웅진식품 지분 74.75%를 2600억 원가량에 대만의 유통기업 퉁이그룹에 매각했다. 2013년 말 웅진그룹으로부터 사들인 지 5년 만이다.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 인수와 추가 유상증자에 1250억 원가량을 투입했는데 매각대금 2600억 원이 들어오면서 5년 만에 두 배가 넘는 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 비전과 과제

한상원 대표는 시멘트, 자동차부품, 해운회사 등 ‘굴뚝산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 산업들은 경기 변동에 민감한 만큼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유사업체들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는 ‘볼트론’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 만큼 현재 구축해놓은 포트폴리오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처를 지속적으로 탐색해야 한다. 투자처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한다.

금융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가 한온시스템의 마그나인터내셔널그룹의 유압제어사업부(FP&C) 인수효과가 극대화되는 올해 한온시스템의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2대주주인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의 지분을 매입할 후보로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목표주가 1만6천 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20%를 추가하면 한앤컴퍼니는 5조1500억 원가량을 매각대금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에 회수한 2817억 원을 합치면 투자수익률은 100%를 초과한다.

2016년 사들인 쌍용양회 매각도 조만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의 지분 77.44%를 1조4천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인수한 뒤 구조조정, 사업정리 등을 실시하고 대한시멘트를 인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결과 쌍용양회 매각대금은 2조 원 중반에서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대표는 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익을 낼 수 있는지도 매우 중요하게 따진다. 한앤컴퍼니 1호 펀드의 만기는 10년에다 연장도 가능하다. 조급해하지 않고 기업가치를 근본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한상원 대표는 한앤컴퍼니를 설립한 이듬해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8천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혼자 힘으로 조성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사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점이 투자자 모집에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 대표의 철저한 분석과 전략으로 다시한번 헤쳐 나갈수 있을지 주목해봐야 할 점이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