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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CEO 59] 이철영 현대해상 대표이사 부회장최장수 최고경영자의 역사를 쓰고 있는 CEO

[CEONEWS=오정희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뛰어난 위기관리능력과 누구에게나 친근한 '형님 리더십'

올해 3연임에 성공한 이철영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해상화재보험이 7월 업계 브랜드평판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7월 국내 손해보험사 브랜드평판 빅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달 2위였던 현대해상이 삼성화재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현대해상은 소비자 참여지수, 미디어지수,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 사회공헌지수, CEO지수 중 소통지수와 커뮤니티지수, CEO지수에서 삼성화재보다 앞섰다.

현대해상은 이달 초 박찬종 사장 사임 후 이철영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손보업계 전체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철영 부회장은 다양한 활동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을 기용해 내실을 다진다’고 알려진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은 2010년 현대해상의 대표로 이철영을 선택했다.

현장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일주일에 2∼3일은 현장을 향할 만큼 현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CEO로 알려져 있다. 현장만큼 고객만족을 중시하는 CEO란 평을 듣는다.

뛰어난 위기관리능력과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가는 '형님 리더십'을 바탕으로 현대해상을 이끌고 있는 이부회장은 2020년에 임기를 마치면 13년 넘게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킨 금융권 최장수 최고경영자가 된다. 전설이 CEO를 만나보자.

◆ 생애

1950년 음력 9월20일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났다. 성남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1976년)를 졸업하고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현대해상으로 자리를 옮긴 뒤 자동차보험본부장, 재경본부장을 거쳐 공동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철영 대표이사는 2007년 3월 하종선 현대해상 대표가 론스타게이트에 연루되면서 갑작스럽게 물러나자 그 빈자리에 서태창 부사장과 함께 공동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철영이 경영지원, 자산운용, 보상 등 후선업무를 총괄하고 서 대표가 기업보험 등 영업부문을 맡았다. 임기를 마친 뒤 현대해상 5개 자회사의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그해 9월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베이징에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자동차보험시장에 진출했다.

2008년 1월 현대해상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해 현대해상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계 보험사로서도 최초로 중국 베이징에서 자동차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2010년 2월 현대해상 대표이사 임기가 끝난 뒤 현대해상의 5개 자회사인 현대씨앤알(C&R), 현대해상자동차손해사정, 현대하이카자동차손해사정, 현대에이치디에스(HDS), 하이캐피탈의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이후 2013년 2월 현대해상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으며 2016년 2월 연임에 성공했다. 2016년 12월 현대해상 각자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찬종 각자대표이사 부사장도 사장에 올랐다. 2019년 3월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해 2020년 3월까지 현대해상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게 됐다.

이부회장은 서부사장과 함께 현대해상 공동대표를 맡으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들었다. 현대해상은 공동대표체제 첫 해 20%에 육박하는 업계 1위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보험업계 최초로 자율주행자, 전기자동차 등 미래산업을 위한 보험서비스 내놓고 있다. 보험업계 환경변화에 대응해 양적 성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평소 책을 즐겨 읽는 이부회장은 2009년 7월 인생을 바꾼 책을 추천해 달라는 한 언론사의 질문에 톰 피터스의 ‘초우량 기업의 조건’과 정주영의 ‘이봐, 해봤어’를 추천했다. 당시 CEO들이 추천한 책 가운데 국내 사업가와 관련한 책은 정주영의 ‘이봐 해봤어’가 유일했다. 기본에 충실하며 소박함을 추구하는 이대표는 2014년 ‘꿈을 나누는 대학생 금융캠프’에 참여해 학생들에게 지금껏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지켜 온 6가지 기본원칙을 밝혔다. 그가 밝힌 삶의 6가지 기본원칙은 ‘바르게 살자’ ‘아는 것이 힘이다’ ‘이왕 할 일이면 즐겁게 하자’ ‘매사에 확실하고 큰 목표를 설정하라’ ‘건강하라’ ‘근검절약하라‘였다. 그의 기본 원칙의 이행이 최장수 CEO가 될수 있었던 원천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 경영활동의 공과

외형 성장보다 수익 중심의 질적 성장 선택

이철영은 2016년부터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고 보험가입 심사를 강화해 공격적 마케팅이 아닌 보유계약의 질적 향상에 주력했다. 2015년 하이카다이렉트를 합병한 뒤 손해율이 급등하자 이런 전략을 세웠다.

2016년 12월 말 자산총계는 36조6522억3600만 원이고 영업이익 4891억1321만 원, 순이익 3997억772만 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보다 영업이익은 26.5%, 순이익은 96.6% 늘어났다. 2017년에는 손해율이 2016년보다 1.6%포인트 개선돼 83%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최초로 자율주행차, 전기자동차 등 미래산업 위한 보험서비스 내놔

이철영대표이사는 현대해상에서 자율주행차, 전기자동차, 퍼스널모빌리티 등 변화하는 미래산업에 발맞춘 보험서비스를 보험업계 최초로 속속 내놨다. 2017년 11월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자율주행차 시험용 보험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같은 날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자율주행차 보험시장에서 경쟁사들보다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정부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확보한 예산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재빨리 이에 발맞춰 관련 보험상품의 세부내용을 다듬었다. 현대해상은 퍼스널모빌리티 상해보험도 업계 최초로 출시하고 2018년 1월 초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퍼스널모빌리티란 전동 휠, 전동 킥보드, 전기자전거, 초소형 전기차 등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개인형 이동수단을 말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절감대책으로 개인용 경유차 퇴출을 공약하면서 전기자동차와 함께 퍼스널모빌리티 역시 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해상이 2017년 12월 퍼스널모빌리티 보험상품의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기 때문에 다른 손보사들은 9개월 동안 이 상품을 내놓을 수 없다. 현대해상은 가장 먼저 전기자동차 전용보험을 내놓은 손보사이기도 하다.

2016년 10월 발빠르게 전기차 전용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전기차가 손해율이 높지 않고 앞으로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해 시장 선점효과를 노리고 다른 보험사보다 개발을 서둘렀다. 2017년 12월에는 환경부와 함께 전기자동차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전기자동차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보험사기' 적발 시스템 구축

또한 이대표는 이상징후를 분석해 보험사기를 적발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앞으로 이 분야에 인공지능(AI) 도입을 검토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대해상은 2018년 1월30일 SAS코리아와 ‘보험사기 인지 시스템(Insurance Fraud Detection System, IFDS)’을 구축·정비해 보험사기 리스크 관리체계를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 규모는 2016년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한 3703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로 집계됐다. 보험사기 피해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수법 또한 지능적, 조직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더욱 체계적 조사방식과 분석 시스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시스템을 고도화해 'SAS 보험 애널리틱스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최신 보험사기 동향에 맞는 이상 징후 분석 지표를 추가 개발했다”며 “2배 이상 정밀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현대해상은 자동차와 장기·일반보험부문에서 손해율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고객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회사 만들기

현대해상 이부회장은 '불만고객 명예사원 위촉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는 불만을 제기한 고객 가운데 회사 발전에 기여했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명예사원으로 위촉하는 제도다.

불만고객 명예사원은 순금 명함과 명예사원증을 받는다. ‘진정한 고객만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내부고객(직원) 만족이 우선‘이라는 믿음으로 내부 직원들의 복지에도 힘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가는 '형님 리더십'을 지녔다는 말을 듣는다. 직원들과 격의없이 소통하기 위해 사내 메신저에서 ‘오키’ ‘ㅋㅋㅋ’ 등 채팅용어를 자주 쓴다고 알려졌다.

여성감동 마케팅과 사회공헌도 꾸준히

이철영 대표는 여성에 대한 감동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여성 설계사 모집을 위한 명품 토크쇼 도입, 여성을 위한 운전자 교실, 여자 초등학생을 위한 신개념의 사회공헌, 4대악 보험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이 대표는 평소 지인들에게 “소외된 자·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리쿠르팅 토크쇼‘마더세미나’를 12회에 걸쳐 전국에서 열었다. 기혼 여성, 특히 경력단절여성(이하 경단녀)을 대상으로 한 설계사 모집 행사다.

기존에는 설계사가 자신의 지인을 소개하는 방식인 비공식적 입소문 모집이 리쿠르팅의 대부분 이었다. 하지만 이 사장은 명사특강, 특별공연 등을 통해 찾아가는 리쿠르팅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여성이 2000여명에 달한다. 현재 현대해상의 전속설계사의 수는 약 1만2000여명으로 여성 비중이 58.7%다.

흔히 불량 여성 운전자로 불리는 김여사를 막기 위한 여성 운전자 교실도 이 사장이 앞장서는 대표적인 여성 감동 마케팅이다. 1997년 3월 여성 운전자 정비교실로 시작한 이 행사는 올해로 22년째다. 

이는 자동차보험 개인 신계약 비중이 남성은 2009년 76.1%에서 2012년 73.3%로 낮아졌지만, 여성은 2009년 23.9%에서 2012년 26.7%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이 사장이 이 행사에 공들이는 이유다. 

이 사장은 사회공헌도 미래의 여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시된 ‘소녀 달리다’행사는 초등학교 4~6학년 여학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달리기 수업을 통해 신체 발달과 더불어 인성과 사회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해에는 6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고, 올해는 3월부터 6월까지 26개 학교·1000여명이 행사에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07년 부터 보육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후 이철영은 현대해상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연탄 나르기 행사, 사랑의 도시락 행사, 불우이웃 성금 전달식 등 사회나눔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비전과 과제

2019년 1분기는 손해보험 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이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손해보험업계에서 2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는데, 새로 도입되는 손해보험사의 자본 건전성 규제인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한 자본확충도 주요 과제다.

IFRS17이 2021년부터 적용되면 보험사는 보험부채를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하게 된다. 기존에는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계약시점에 약속한 금리를 기준으로 보험준비금을 쌓아두면 됐지만 새 기준에 따르면 매번 결산기마다 시장금리를 반영해야 한다.

신지급여력제도는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 산출을 위한 가용자본, 요구자본, 위험측정방식 등 평가기준을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과 연계해서 바꾸는 것이다.

이철영 대표이사는 2019년 신년사에서 “회계 및 감독제도 변화에 대응해 미래의 안정적이고 장기적 수익 확보를 위한 가치 중심 경영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IFRS17, 신지급여력제도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회사 전반의 업무 변화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현대해상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 해외진출도 필수적이다. 현대해상은 국내 보험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손해보험사다. 미국에서는 한국계 기업을 비롯해 현지 고객까지 대상으로 주택종합보험을 판매하는 등 본격적 현지화 단계를 밟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베트남 현지 손해보험사인 ‘비엔틴은행보험(VBI)’의 지분 25%를 인수해 베트남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비에틴은행보험은 베트남 2위 은행인 비에틴은행의 자회사다.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 인도 델리에 사무소 개설을 준비하는 등 신흥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의 불황속에서도 브랜드 평판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으로 시원하게 앞장서 나갈 현대해상의 행로를 기대해 본다.

오정희 기자  oyj@ceo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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