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회장 측, “신병치료 차 미국거주, 돌아가 조사 받겠다” 밝혀

[CEONEWS=문성보 기자]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

김준기 전 동부그룹(현 DB그룹) 회장이 자신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해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월 자신의 집에서 일을 하던 가사도우미 B씨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B씨는 2016년부터 김 전 회장의 경기도 남양주 별장에서 가사를 담당했는데 김 전 회장이 음란물을 본 뒤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B씨가 고소를 한 시점은 김 전 회장이 여비서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시점이었다. B씨는 이 사건이 보도되자 “용기를 내어 고소하게 됐다”며 심정을 밝혔다.

B씨는 김 전 회장이 상습적으로 성추행하자 녹음기를 준비해 김 전 회장의 음성을 녹음한 뒤 JTBC에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자신이 늙지 않았다고 소리를 지르며 강압적으로 B씨를 성추행하는 음성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은 반항하는 B씨에게 “나이 먹었으면 부드럽게 굴어라. 가만있으라”고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김 전 회장이 계속 그런 식으로 성추행 해 이건 아니다 싶어서 녹음을 하게 됐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 전 회장 측은 19일 변호인을 통해 "주치의 허락을 받아 한국에 입국해 성폭행 의혹에 대한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2017년 9월 21일 자신의 여비서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신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도피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사건을 담당한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 전회장을 소환해 수사를 받으라고 줄기차게 요구했으나 소환에 응하지 않아 외교부와 공조해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 하고 인터폴 적색수배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김 전 회장이 머물고 있는 미국의 거주지를 파악했지만 김 전 회장이 병 치료를 이유료 6개월마다 체류연장 신청서를 갱신하고 있어 당장 체포는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그동안 김 전회장의 여비서 성추행, 가사도우미 성폭행 건을 모두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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