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다섯개를 외치며 돌침대시장을 개척한 CEO

▲ 최창환 장수산업 회장

[CEONEWS=윤상천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몸이 아픈 아내를 위해 제작하게 된 돌침대

중년의 사내가 이마에 다섯개의 별을 붙이고 다섯 손가락을 쫙 펴보이며 ‘별이 다섯개’를 외치던 TV광고는 시청자들에게 큰 화제가 됐었다. 그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인물이 바로 장수돌침대로 유명한 장수산업의 최창환 회장이다.

장수돌침대는 한국 소비자브랜드 위원회에서 선정한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5년 연속 수상하며 몸에 건강한 침대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 생애 및 성과

최창환 회장은 농고를 졸업했다. 해병대로 군복무를 한 뒤 중장비 사업을 했다. 최창환 회장은 스스로를 소개할 때 “대학은 해병대를 나오고 대학원은 중동의 건설현장에서 다녔다”고 말한다. 교과서적인 지식보다는 현장에서 부딪히고 몸으로 성과를 만들어 내는 저돌적인 추진력이 스스로가 평가하는 최고의 장점이다. 

아내인 장순옥 장수산업 대표는 최회장이 중장비 사업을 할 때부터 같이 일을 도왔다. 회사 여직원이 자리를 비웠을 때 일을 돕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부부가 함께 일해 왔다. 가장 신뢰 할수 있는 사람이 서로의 역할을 나눠 일하는데는 큰 장점이 있다.

돌침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내를 위해서였다. 장순옥 대표가 임신 당시 피부병이 생겼다. 하지만 임신한 산모로서 제대로 약을 먹기가 어려웠고, 아이를 낳은 뒤 홀로 한파 속에서 몇 시간을 왔다갔다하며 치료를 받다보니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게다가 최창환회장은 해외개발공사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로 나가 있었던 터라 홀로 몸 관리가 안되다보니 몇 년이 지나도 계속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

“아내 덕분이에요. 20년 전쯤 겨울에 첫 아들을 낳고 나서 산후조리를 잘 못하는 바람에 아내 몸이 말이 아니었어요. 걸레도 짜지 못할 정도로 몸이 약해져 누워 지낼 때였는데, 그 무렵 한 사업가가 돌 찜질기를 개발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최 회장은 온돌방처럼 돌을 통해 열이 전달되는 침대에 아내를 눕히면 몸 상태가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1인용 온돌 침대를 만들었다. 그의 아내는 온돌 침대를 사용한 지 수개월 만에 정상적인 몸으로 회복했다. 최 회장이 돌침대 기술 개발에 ‘올인’하게 된 계기였다. 

돌만 따끈하게 만들면 되는 줄 알고 시작했다가, 차츰 발전시켜 돌침대를 만들게 된다. 실제로 아내가 효과를 보고, 중장비사업을 하던 중 ‘미쳤다’는 주변의 평가를 받으면서도 사업을 열게 된다. 이게 바로 해외에서도 상을 받은 돌침대의 시작이다.

처음 돌침대를 만들어 백화점에 납품했다. 생각과 달리 하나도 팔리지 않았다. 고심 끝에 당시 새로 시작하던 홈쇼핑을 이용했다. 역시나 홈쇼핑쪽에서의 반응도 별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최회장의 진정성있는 설득에 홈쇼핑 사장도 마음을 돌려, 1시간의 방송시간을 확보해 줬다. 장수산업 대표로서 최창환 회장이 직접 홈쇼핑에 참여해 제품을 소개했다. 처음엔 1개도 팔리지 않다가 최회장의 말이 끝난 뒤에 주문이 되기 사작했다. 그날 준비한 재고는 물론 기간내 공급할수 있는 수량까지 총 100개가 팔렸다.

돌침대 원리의 핵심은 ‘히팅 플로어(heating floor)’ 기술에 있다. 돌 아래에 공기층이 있고, 탄소섬유로 된 발열장치는 그 공기층 밑에 있다. 열기가 공기층을 거쳐 돌에 전달되는 방식이다. 최 회장은 “발열방식이 화로에 담긴 숯불에 삼발이를 얹어놓고 뚝배기 된장을 끓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돌침대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내고, 홈쇼핑이라는 유통채널을 개척해 매출을 늘렸다.그러자 경쟁 아니 유사제품이 늘어났다. 유사품이 무려 16개나 되었다. 그때 “별 다섯 개”광고를 기획했다. 최 회장이 직접 광고에 출연해 “진짜 장수돌 침대는 별이 다섯갭니다”를 외쳤다. 당시로서는 기업의 대표가 직접 출연해 이마에 별모양의 스티커 5개를 붙이고 제품을 홍보하는게 흔치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과감한 실행을 했다. 최회장은 마케팅과 관련해 항상 ‘역발상’을 강조한다. 무조건 뒤집어보고, 잘되어있는 건 깨보게 한다. 그러기에 이런 광고가 가능했다.

중국 상하이 인근에 처음 공장을 설립할 때에도 주위에서 그의 결정에 말이 많았다고 한다. 돌침대의 특성상 날씨가 추워 수요가 많은 동북삼성 지역을 공략했어야 옳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여기서도 그만의 사업철학을 내세워 공장설립을 강행했다. “사업은 돈이 있는 곳에서 해야 한다”는 철학때문이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의 선택이 옳았음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내 300여개의 대리점이 장수돌침대를 팔고 있다. 지가 상승은 부수입이다.

◆ 경영활동의 공과

이러한 열정으로 탄생한 최회장의 돌침대는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선정하는 ‘하이서울브랜드’에 이름을 올리며 기술력과 경쟁력을 검증받았다. 침대에 이어 하이브리드 온돌소파 ‘코모라도(Comolado)’ 및 돌소파 시리즈들을 출시하며 침실에서 거실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창환 장수산업 회장은 ‘거실에서도 뜨끈한 돌침대가 필요할 것 같다’는 발상으로 온돌소파를 만들었다. 하이브리드 온돌소파는 앉는 부분에 온돌을 적용해 찜질을 가능케 했다. 소파 디자인에 따라 특수 제작된 패드를 깔고 일반 소파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싱글침대와 같은 크기라 소파 패드를 빼면 온돌 침대로도 사용 가능하다. 하이브리드 온돌소파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생산된 명품 천연면피를 사용했다.

장수산업은 스테디셀러인 돌침대 4종, 돌소파 2종, 안마의자 등을 생산하고 있다. 최 회장은 “고객분들이 저희 제품에서 뜨끈뜨끈한 원적외선 사우나의 효과를 보며 만족하신다”며 “잠을 자면서 느끼는 찜질의 효능을 인정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수산업은 2015년 ‘대한민국 제품 안전의 날’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날을 시작으로 3회연속 대통령상을 받는 기엄을 토하기도 했다. 장수돌침대는 전통온돌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며 올해 2천억 원대로 추산되는 건강침대 시장을 창출해 낸 기업으로 전기침대 형식승인 취득, 전자기장환경인증 획득 등 전기온돌침대의 품질향상에 기여온 것에 대한 치하를 받았다.

또한, 정부 기관과 협력해 한국식 전기온돌침대 K10004(전기식 온돌 침대와 이와 유사한 기기의 개별요구사항)가 국제표준(IEC)으로 채택되는데 공헌했고, 누적수출액 1천300만 불을 돌파했다.

최창환 회장은 "대통령표창 수상을 계기로 품질혁신에 더욱 만전을 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장수돌침대는 비전 JS-Global 2022를 통해 건강한 수면 문화 창조를 통한 전통온돌문화의 세계화를 기업의 미션으로 정하고 열정, 혁신, 신뢰, 감동, 섬김이라는 핵심 가치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국내 및 해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 경영 철학

자신의 제품에 대한 진정성과 확신...'사돈마케팅'

최 회장의 자신의 제품에 대한 진정성과 확신은 대단하다. 누구보다도 가까운 안내가 효능을 느꼈기에 더욱 그렇겠지만 이런 진정성과 확신이 있었기에 무명 브랜드에 신제품이면서 상당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장수산업을 이끌어 올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제품을 사랑한다. 몸이 아픈 사람이 있으면 ‘내 제품을 안써서 그럴까? 내 제품을 사용하게 해서 건강하게 만들어야 된다.’라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 정도다. 지나가다가 공사중인 아파트를 보게 되면 ‘언제 저기에 우리 침대를 다 넣지?’라고 이야기 할 정도다. 대단한 신념과 열정과 확신이다.최 회장이 표현하는 말중에 ‘사돈 마케팅’이라는 말이 있다. 딸을 보내는 심정으로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객이 사돈이 된다는 재미있는 발상이다.

사랑을 나누는 사업가로 나눔경영 강조

또 최 회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를 ‘사랑을 나누는 사업가’라고 부른다. 평소 최 회장은 '모든것이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 물질적인 것보다 고객을 진심으로 대하는 나눔경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1992년부터 지금까지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매년 꾸준히 1억 원 이상을 기부하고 있다. 2002, 2003년 태풍 루사와 사라호 때도 강원과 김천지역에서 수해가 발생했을 때 보도를 접하고 직원들과 밤을 새워 만든 옥매트 1000장과 라면, 휴지, 생수 등의 물품을 컨테이너에 싣고 직접 수해현장을 찾았다.(4억3천 만원 상당지원) 

(주)장수산업은 지난 2004년 대한민국 장애인올림픽 국가대표선수단에 특수 제작한 옥매트 1억 원 상당을 기증했으며, 태릉선수촌에도 물리치료용 침대를 무상으로 기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16년간 크고 작은 도움을 준 사람은 수천여명에 이른다. 가급적 많은 이웃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한 기관이나 사람에게 2년 이상은 지원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노인과 장애아동 결손가정의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많다.

최 창환 회장은 사회복지관이나 구청의 추천을 받은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에게 매달 100만원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매년 자신의 회사에서 만든 제품인 옥매트와 돌침대도 상당수 필요한 곳에 기증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따뜻한 장수 돌침대의 기업이미지에 맞게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나눔을 위해 임직원 모두 힘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그에 상생의 철학은 노사관계에서도 나타났다. 부업으로 시작했던 돌침대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섰을 무렵 IMF 사태를 맞았고 최 회장은 심각하게 정리해고를 고민했다. 

최 회장은 “나무는 겨울이 되면 잎을 떨구어 스스로를 지킨다. 나무와 같은 이치로 심각하게 정리해고를 고민했었지만 내가 굳이 낙엽송이 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사철 푸르른 상록수가 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리해고는 없었다.

“나보다는 남, 남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는 그의 상생 경영이념은 하청업체와의 거래 관행에서도 드러난다. 장수산업은 단 한번도 어음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회사다. 모든 거래가 현금으로 이뤄진다.

그는 “공장이나 물류센터를 설립하면 구내식당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직원들이 해당 지역의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함으로서 지역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논리다. “기업이든 공공청사든 그들만의 섬을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최 회장은 말한다.

그는 4년여를 끌었던 유사상표와의 상표 및 상호 사용과 관련된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지만 그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지기보다 “더 이상 소비자들이 유사상품에 피해를 입지 않게 됐다는 사실에 더욱 안도한다”고 말한다.

최 회장은 “중국어 한마디, 영어 한마디도 못하지만 아세아태평양가구협회장, 국제가구협회 부회장을 3년간 역임했다”며 “이런 내가 세계가구박람회에서 전 세계인을 향해 당당하게 연설했다”고 말했다. ‘꿈이 있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성실함과 당당함이 있으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뜻이다. 그에 씩씩한 발걸음에 앞으로 더 나은 행보가 그려진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씨이오뉴스-CEONEWS-시이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