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연 지샘병원 흉부외과 과장

[CEONEWS=이두연 지샘병원 흉부외과 과장] 더워진 날씨에 울상을 짓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땀 때문이다. 특히 얼굴, 손, 발 등 겉으로 잘 보이는 부위와 상의에 번지는 겨드랑이 땀은 위생뿐 아니라 외관상으로도 좋지 않아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회사원 A(29)씨 역시 마찬가지. A씨는 날이 더워지면 여벌의 셔츠를 한 벌씩 더 챙기곤 한다. 오후가 되면 겨드랑이가 축축하게 젖는 탓에 새 옷으로 갈아입기 위해서다. 그동안은 더위를 많이 타서 그렇다고 가볍게 생각했으나, 점점 심해지는 고민으로 병원을 찾은 A씨는 다한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그렇다면 다한증은 왜 발생하며,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지샘병원 흉부외과 이두연 과장에게 들어보자.

∎다한증이란?

우리 몸에는 150만에서 500만개 정도의 아포크린 땀샘과 에크린 땀샘이 있으며, 땀 생성의 대부분은 에크린 땀샘에서 이루어진다. 정상적인 경우 체온이 올라가면 땀샘이 자극을 받게 되어 피부 밖으로 땀이 분비되는데, 다한증은 열이나 감정적인 자극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해 비정상적으로 많은 땀을 흘리는 질환이다.

다한증은 전체 인구의 0.6~4.6%에서 발생하며, 가족력은 25~50% 정도이다. 증상이 장기간 변화 없이 평생 동안 계속되며, 예민한 사춘기에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부위에 비해 땀샘이 밀집되어 있는 손, 발, 얼굴, 머리 및 겨드랑이에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겨드랑이는 에크린땀샘과 함께 아포크린선이 분포되어 있어 땀샘에서의 과도한 열이 발생할 경우 이차적으로 각질층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감염되어 악취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아포크린선의 분비물이 피부표면의 세균에 의해 분해되어 심한 액취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결핵, 당뇨병, 울혈성 심장질환, 갑상선 기능항진증, 뇌하수체 기능항진증, 뇌혈관질환, 폐기종, 파킨슨씨병 등의 기저질환이 동반되는 경우 몸 전체에서 땀이 나는 전신다한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물론 척수 질환, 신경계통 질환, 뇌질환 등에서도 국소 다한증이 발생할 수 있으나 특별한 질병 없이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얼굴에 과도한 땀이 발생하는 것이 국소다한증의 특징이다.

∎다한증, 이렇게 치료하세요!

다한증은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방법이 개발되어 있다. 일단 비수술적 치료가 먼저 고려되어야 하며 뚜렷한 효과가 없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고려 되어야 한다.

비수술적 치료

비수술적 치료에는 국소외용제인 염화알루미늄, 항콜린성약물, 마취약물 등이 있으며 바르기 쉽고, 안전하고 효과적이기 때문에 손, 발, 겨드랑이 다한증에서 많이 사용한다. 염화알루미늄이 흔히 사용되고 있는데, 피부의 점액다당류와 복합체를 형성하여 땀샘을 막게 된다.

이온영동 치료

지금까지 손, 발 다한증에서는 흔히 사용하였으나, 최근에 이온영동치료용 패드가 개발되어 겨드랑이 다한증에서도 이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온영동치료는 병원을 일주일에 3~4회 지속적으로 방문하여야 하는데, 최근에는 간편한 이온영동치료기가 상품화되어 가정에서 일정한 시간에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보톡스 치료

땀이 많이 나는 국소부위에 보톡스-A를 희석하여 필요한 피하에 1cm 간격으로 주사하게 된다. 보톡스는 피하의 교감신경말단부위에서 아세칠콜린의 분비를 억제시키게 된다. 특히 겨드랑이 다한증에서 효과가 좋고 시술시간도 10~20분 정도로 간단하게 시술 받을 수 있다.

치료 후 2~4일부터는 땀이 감소하게 되며 2주 때는 뚜렷하게 감소된다. 보상성 다한증(5% 이하)이 적고 시술 직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단, 4~18개월까지 효과가 지속되기도 하나 대부분의 경우 재발이 잘 되어 1년에 한 번 혹은 2번 재 시술을 받게 된다. 주사 부위 통증은 2~10일까지 지속되기도 하며 비용이 비싼 것이 흠이다.

수술적 치료

다한증에서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 최종 완치 치료는 수술치료이다. 수술은 다한증 발생부위에 따라 수술방법에 차이가 있다. 머리, 안면 다한증에서는 제3 흉부교감신경수술, 손바닥 다한증에서는 제4 흉부교감신경수술, 겨드랑이 다한증에서는 제5 흉부교감신경수술, 발바닥 다한증에서는 제3, 제4 요추교감신경 수술을 시행하게 되며 절단 보다는 클립으로 차단하게 된다. 이 경우 보상성이 심한 경우 제거가 가능하다.

수술 후 혈흉, 수흉, 출혈, 저혈압, 부정맥, 팔 신경장애, 호너증후군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고, 장기간 나타나는 수술부위 외(가슴, 등, 배, 허벅지)에 심하게 땀이 발생하는 보상성 다한증이 있어, 이역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기 때문에 수술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최근엔 이들 보상성 다한증에서 설치된 클립을 제거하고 하부 흉부교감신경 절단 수술과 흉부교감 재건수술이 개발 시행되고 있으며 양호한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지샘병원 흉부외과 이두연 과장약력>

- 現 지샘병원 흉부외과 과장

-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흉부외과 교수

- 강남세브란스병원 폐암클리닉 팀장

- 미국 콜로라도의대, 하바드의대, 코넬의대, 텍사스의대 연수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흉부외과학교실 교수

- 대한 폐암학회 회장

- 대한 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회장

- 대한 온열암치료연구회 회장

- 동아일보 선정 호흡기질환 베스트닥터(2000, 2004)

- 조선일보 선정 폐암 한국최고의사(2006)

- 폐암, 폐이식 분야 국내 최초 수술 다수 기록 보유

- 국내 최초 흉강내시경 폐절제수술 성공(1992)

- 국내 최초 폐이식 수술 성공(1996)

- 폐암 로봇수술 성공(2008)

- 국내 최초 전이된 폐암환자에 온열치료(2008)

- 국내 최초 흉강내시경 다한증수술 성공(1990)

- 국내 최초 오목가슴 누스(Nuss)수술 성공(1999)

- 국내 최초 기관지충진술(blocker) 이용한 기흉수술 성공(2012)

- Forbes Korea 대한민국 100대명의 고혈암부문 선정(2009)

- 연세대학교 의학대학원 석·박사

- 연세대학교 의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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