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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CEO ㊳] 이광복 동서식품 대표이사제품개발하던 연구소 출신 최초 CEO
▲ 이광복 동서식품 대표이사

[CEONEWS=문성보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인스턴트 커피 기술로는 따라올 자 없어....연구소 출신 CEO
마케팅 부서 출신 제치고 당당히 최고자 자리에 올라

“30년 이상 제조·연구에만 몰두했다. 동서식품 커피 제조 원가를 낮추는 데 앞장선 인물이다. 국내 인스턴트커피 기술적인 부분에서 따라올 자가 없다.”

이광복 동서식품 대표이사 사장에 대한 업계 총평이다.

유통·식음료 업계 CEO들은 유독 마케팅 출신이 많다. 마케팅 부서는 아예 최고경영자 승진 코스로 자리 잡았다. 전 동서식품 대표이사였던 이창환 ㈜동서 회장도 마케팅 출신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 식음료 업체들의 제품 차별성은 거의 없다. 어떻게 포장하고 마케팅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자연스럽게 마케팅 부서 위상도 높다. 그러나 최근 유통 생태계가 급변하면서 마케팅 부서를 거치지 않은 CEO도 많이 생겼다. 재무, 영업, 기획, 인사 등 출신 분야도 다양하다. 다만 전문 연구원은 드물었다.

이광복 대표는 현재 식음료 업계 몇 안 되는(명형섭 대상 대표이사 등) 연구소 출신 CEO다.

동서식품은 1968년 설립됐다. 약 50년 동안 연구소 출신 CEO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 대표가 처음이다. 게다가 동서식품은 2004년 이후 9년 만에 CEO가 바뀌었다. 이 광복대표가 여러모로 주목받는 이유다.

◆ 생애 및 성과

서울 출생인 이 대표는 경동고, 서울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동서식품 연구소에 입사했다. 이후 20년간 줄곧 커피 연구에만 몰두한 ‘정통 엔지니어’다. 입사 36년째인 2013년 말 동서식품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회사 내에선 그야말로 베테랑 중 베테랑으로 통한다. 사실 그의 행적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오랜 기간 연구소에서만 근무했기 때문에 외부에 공개될 겨를도 없었다. 하다못해 중견기업인 동서식품 대표이사임에도 네이버 인물 검색에 등장조차 하지 않는다.

그는 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 높은 성과물을 줄줄이 내 내부적으로는 명망이 높았다. 대표적인 작품이 몇 개 있다. 요즘 여름엔 많은 사람들이 인스턴트 냉커피를 즐긴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냉수에 용해되는 커피믹스는 시중에 없었다. 동서식품 연구개발팀은 1980년대 초반, 냉수가 용해되는 커피믹스를 이미 개발해 1985년 특허 출원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개발팀 일원으로 큰 공을 세웠다.

이듬해인 1986년엔 직접 팀장이 돼 연구개발을 주도했다. 이전만 해도 인스턴트커피는 제조 과정에서 맛과 향이 많이 날아갔다. 그의 개발팀은 1986년 기존 제품 대비 맛과 향기를 훨씬 보존할 수 있는 새로운 제조 방법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카누, 모카골드, 화이트골드...히트상품 출시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은 그는 1998년 동서그룹 계열사인 동서유지 대표이사에 오른다. 이후 2004년 동서식품 제조·연구 총괄(부사장) 자리로 옮긴다. 그때부터 그의 역량은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카누, 모카골드, 화이트골드, 티오피 등 신제품을 잇따라 성공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동안 동서식품이 고공성장을 하는 데 초석을 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동서식품 창립 50주년...새로운 반세기를 위한 혁신

동서식품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동서식품의 맥심은 국내 커피 트렌드를 이끌어온 인스턴트 커피 업계 1위 브랜드다. 이광복 대표가 이끌고 있는 동서식품은 새로운 반세기를 위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커피올림픽 개최

동서식품, 반세기 인스턴트 커피의 대명사…4년마다 커피올림픽 '업그레이드’

▲ 맥심플랜트

가장 대표적인 예가 지난 5월 서울 한남동에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 ‘맥심 플랜트’다. 이 공간에는 맥심의 기술력이 녹아 있다. 커피뿐 아니라 음악과 공연, 휴식과 사색이 공존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설계됐다. 맥심 플랜트는 ‘도심 속 정원, 숲속 커피 공장’을 테마로 조성된 공간이다. 커피 제조설비를 활용한 인테리어와 함께 공기정화 효과가 뛰어난 스킨답서스 등 다양한 식물을 테라스와 창가에 배치했다.

동서식품의 이 대표는 4년마다 한 번씩 ‘커피 올림픽’을 연다. 전 직원이 맥심과 카누 등의 품질과 디자인을 대폭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자리다. ‘맥심 리스테이지’라 불린다. 지난 10월 열린 제6차 리스테이지에서는 솔루블, 커피믹스, 인스턴트 원두커피, 바로 마실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등 다양한 제품군에 대한 리뉴얼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에 따라 동서식품은 전 제품군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커피믹스군에서는 설탕 함량을 25% 줄여 깔끔한 맛을 강조한 ‘맥심 모카골드 라이트’와 설탕을 100% 빼 커피의 고소한 맛을 살린 ‘맥심 모카골드 심플라떼’를 내놨다. 카누도 ‘카누라떼’ 외 여름 한정판 ‘카누 아이스 라떼’, 기존 대비 커피 함량을 높인 ‘카누 더블샷 라떼’를 출시하며 총 3종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맥심의 대표 RTD 제품 ‘티오피(T.O.P)’는 편의점 시장을 겨냥해 페트 용기에 담은 ‘티오피 심플리스무스’와 컵 타입의 ‘티오피 컵커피’로 탄생했다.

브랜드 감성을 녹인 ‘모카골드 팝업카페’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2015년 모카다방, 2016년 모카책방에 이어 2017년 해운대구 청사포 해변에 팝업 카페 ‘모카사진관’을 운영했다. 올해 전북 전주에서 문을 연 ‘모카우체국’은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소중한 사람에게 손편지를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지난 5월8일부터 2개월의 운영 기간 동안 하루 평균 1680명, 총 10만4166명이 방문하며 전주 한옥마을의 명소로 떠올랐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동서식품은 트렌드를 반영한 꾸준한 신제품 발매는 물론 다양하고 즐거운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공헌

동서식품 이 광복대표는 꾸준히 해온 동서식품의 사회공헌을 이어오고 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을 비롯해 동서커피클래식, 동서문학상 등 다방면에서 은은한 커피 향과 잘 어울리는 문화 예술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주년 맞은 국내 최고 권위의 바둑대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 지난 5월 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20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시상식에서 우승자 신진서 9단(왼쪽), 이광복 동서식품 사장(가운데), 준우승자 이동훈 9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동서식품 제공]

이 광복 대표는 국내 바둑문화의 발전 및 대중화를 위한 노력에 꾸준히 앞장서고 있다. 동서식품 후원으로 1999년 막을 올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올해로 20회째를 맞이한 뿌리 깊은 프로바둑대회다. 올해 1월 개막한 제20회 맥심 커피배 입신최강전에는 역대 우승자인 박정환 9단과 맥심커피배가 처음 개최된 1999년에 태어난 ‘맥심둥이’ 신민준 9단의 기념 대국 이벤트가 마련돼 이목을 끌었다. 대회는 약 4개월 간의 대장정을 거친 끝에 신진서 9단이 우승 트로피와 상금 5000만원을 손에 거머쥐며 막을 내렸다. 이동훈 9단은 2000만원 상금과 함께 준우승 트로피를 받았다. 

'입신최강전'이란 이름은 최고의 기량을 지닌 국내 바둑 프로9단 '입신(入神)'들의 대결을 의미한다. 이름 그대로 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9단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대회다. 역대 우승자들로는 최규병 9단, 유창혁 9단, 장주주 9단, 루이나이웨이 9단, 이세돌 9단, 박영훈 9단, 최철한 9단, 박정환 9단 등 기라성 같은 바둑계 스타들이 포진해 있다.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만의 독특한 특징으로는 '카누 포인트' 제도를 들 수 있다. 2014년 대회 15주년을 맞아 도입된 ‘카누 포인트’ 제도는 국내・외 바둑대회 성적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24강에 포함된 바둑기사 전원을 포인트 랭킹에 의해 초청하는 단일기전 자체 포인트 제도다. 바둑계는 ‘카누 포인트 제도’ 도입을 통해 입신들의 순위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등 대회의 위상을 한 단계 격상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성들의 문학 활동을 지원하는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동서식품 이광복대표는 여성들의 문학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문화 후원 사업으로 '삶의향기 동서문학상'(이하 동서문학상)을 올해로 30년 째 이끌어오고 있다. 1973년 '주부에세이'가 모태인 동서문학상은 1989년 ‘제1회 동서커피문학상’을 거쳐 지난 11회부터는 '삶의향기 동서문학상'으로 공식 명칭을 변경했다.

기존에 '커피'에 국한돼있던 대회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국내 최대 여성 신인문학상으로서의 정통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실제 동서문학상은 개최 7회째부터 대상과 금상 수상자에게 한국문인협회 입회 자격의 특전을 부여하면서 국내 여성 문인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매 2년마다 열리는 동서문학상은 회를 거듭할 수록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을 가진 참가자들이 시, 소설, 수필, 아동문학 등 각양각색의 작품을 응모하면서 그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14회 동서문학상에는 총 1만9017편에 이르는 수준 높은 응모작들이 다수 출품되며 국내 최대 여성 신인문학상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하게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서식품은 동서문학상 제정으로 문학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 (사진=동서식품)



찾아가는 클래식 공연, ‘동서커피클래식’·‘맥심 사랑의 향기’

동서식품 이광복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가을 대표적인 문화공헌 활동 중 하나인 ‘동서커피클래식’과 ‘맥심 사랑의 향기’를 진행해 오고 있다. 동서커피클래식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클래식 음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개최해오고 있는 문화 나눔 활동이다. 상대적으로 문화 공연 향유가 어려운 지역 사회 시민들이 부담 없이 클래식 공연을 경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실시되고 있으며, 매년 만석을 기록할 정도로 지역 시민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동서커피클래식을 거쳐간 협연자들만 해도 피아니스트 백혜선, 바리톤 김동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등 내로라하는 음악가들로 동서커피클래식의 누적 관람객수가 약 1만6000명에 달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동서커피클래식과 함께 진행되는 맥심 사랑의 향기는 초등학교 등 나눔의 손길이 필요한 수혜기관을 선정해 오케스트라용 악기와 음향기기 등을 기증하고 연습실을 제공하는 등 음악 꿈나무들이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동서식품은 창립 50주년 기념에 문화나눔 사업의 일환으로 '커피클래식' 행사를 열었다.]


미래 꿈나무를 위한 쾌적한 도서관 만들기 ‘동서식품 꿈의 도서관’

지난 2017년부터는 미래 꿈나무를 위한 도서기증 활동인 ‘동서식품 꿈의 도서관’을 새롭게 진행하고 있다. ‘동서식품 꿈의 도서관’은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의 생각과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서를 기증하고 도서관 환경을 개선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충북 진천 상산초등학교와 인천광역시 부평구 인천부평동초등학교가 수혜처로 선정돼 각각 약 2000여 권의 도서를 기증받았으며 낡은 도서관 시설과 기타 교육 기자재를 교체, 보다 쾌적한 도서관으로 거듭났다. 

이 대표는 “동서식품은 다양한 문화예술 나눔 활동을 지원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커피 한 잔과 어울리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소비자 여러분의 삶에 은은한 커피 향을 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평가

이 사장은 굉장히 꼼꼼하면서도 세심한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식품 출신 한 인사는 그를 이렇게 평한다. “모든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항상 철저한 계획을 세운다. 그로 인해 결과도 좋다. 돌다리도 항상 두드려 보고 건너는 스타일이다. 의사결정 속도는 느린 편이지만, 실수가 거의 없다. 제조·연구를 총괄하면서 철두철미했던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의 꼼꼼함이 여러 마케팅 출신 인사들을 제치고 대표이사직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이란 얘기다. 또 다른 분석도 있다. 식음료 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커피 시장은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원가 절감 노력이 중요해졌다. 제조·연구 전문가인 이광복 사장이 선임된 것도 원가를 줄이고 품질 관리에 애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어서일까. 이 사장은 “지속적인 원가 절감과 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제품별 목표 수익을 달성해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자”고 강조했다.

현재 동서식품은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최근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는 신년사에서 “경쟁사의 계속된 네거티브 마케팅과 공격적 판촉 공세 등으로 지난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제적 노력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며 “100년 기업 동서식품을 향한 위대한 도전의 첫걸음을 내딛자”며 “도전과 혁신을 위해 신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소비자와 지역사회와의 계속적인 신뢰관계를 유지하면서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문성보 기자  mmoo35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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