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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P CEO ⓴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금융투자계의 거물...박현주 회장과 함께 양대산맥으로 꼽혀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CEONEWS=이재훈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김남구 부회장은 20년 가까이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을 배워 전문경영인 못지않게 실력을 갖춘 '오너 금융맨'으로 불린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과 함께 국내 금융투자업계를 이끄는 양대 산맥으로 꼽히기도 한다. 결정은 신중하게 하되 한번 내린 결정은 진중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 전략가이면서 과감하다고 평가받는다.

김남구 부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의 단기 금융업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글로벌 투자전문회사로 키워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만큼 투자금융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 한국투자증권이 더욱 앞서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너금융맨으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과 양대산맥으로 꼽혀
결정은 신중하게 한번 내린 결정은 진중하게 밀어붙이는 성격
전략가이면서 과감하다는 평가
투자금융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 확보가 목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1963년 10월10일)은 전남 강진군에서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과 조덕희씨 사이에서 2남2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김남구 부회장은 경성고등학교(1982년)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경영학과(1987년)를 졸업했다.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에서 경영관리 전공으로 석사학위(1991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수산회사인 동원산업에 평사원(1987년)으로 입사했다.

일본 게이오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뒤 부친의 뜻에 따라 동원증권 명동지점 대리(1991년)로 입사해 금융업에 첫발을 디뎠다. 동원산업 기획실 과장을 거쳐 동원증권 자산운용본부 상무(1998년)로 승진했다. 전무이사와 부사장,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했다.

동원증권 대표이사 사장(2003년)으로 활동하다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해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으며 현재 부회장(2011년 2월)으로 재직하고 있다.

젊은 시절 직접 원양어선을 타며 몸에 익힌 강인한 성격으로 추진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인 한국투자금융그룹 총수로서 그룹을 이끌면서 한국투자증권을 국내 1호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만들었다.

발행어음 제재 위기를 넘고 내실을 강화해 한국투자금융을 한국판 골드만삭스로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중국 칭화대 E-MBA 석사 학위(2015년 2월)를 취득했다. 칭화대 E-MBA는 중국 금융권과 금융당국 인사뿐 아니라 해외금융권 고위인사들이 등록해 중국 자본시장을 공부하는 대표적 MBA과정이다.

 

◆ 경영활동의 공과

△ 2018년 한국투자증권, 카카오뱅크 등 계열사 고른 흥행...실적 호조

한국투자증권, 카카오뱅크 등 주요 계열사 실적 호조에 힘입어 2018년 한국투자금융지주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 4조 원 이상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 4983억 원을 거뒀다. 자기자본이익률 역시 11.2%로 유일하게 10%를 넘기며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불확실한 글로벌 증시 상황 속에서 위탁매매, 자산관리, 투자은행, 자산운용 등 전반적으로 고른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부동산 및 대체투자 방면에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그러나 2018년 4분기 지주 산하 헤지펀드,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일부 계열사들이 부진한 투자 실적을 보인 점은 한국투자금융지주에 부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주 산하 헤지펀드는 키아라캐피탈은 중국 인프라법인 전환사채를 전액 상각하면서 835억 원의 손실을 봤고 한국투자파트너스 역시 보유자산 평가손실이 400억 원에 이르렀다.

▲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및 부회장(가운데)는 2010년 중국현지에 100% 출자한 투자자문 회사를 설립했다. <한국투자증권>

 

△ 인재가 재산...한국투자금융그룹 대대적 인사

김남구 부회장은 2018년 연말 인사에서 정일문 사장을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한국투자증권을 10년 넘게 이끌었던 유상호 전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한국투자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정일문 신임 사장이 오랜 기간 투자금융(IB)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히는 만큼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전문회사로 성장하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남구 부회장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설립된 지 처음으로 ‘2인 부회장’체제를 열고 지주사에 힘을 실어 계열사들을 총괄하는 역할을 강화했다.

김주원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이 2018년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해 ‘오너 2세’인 김남구와 함께 지주사 경영을 맡게 됐다.

 

△ 국내 증권사 최초 발행어음사업 흥행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따내며 발행어음 흥행에 성공했다.

금융사가 자체신용을 바탕으로 일반투자자에게 파는 만기 1년 이내의 금융상품을 발행어음이라고 하며 단기 금융업은 발행어음의 매매와 중개 등을 하는 업무를 말한다.

한국투자증권의 2018년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은 3조8천억 원이며 2019년부터 매년 2조 원씩 늘려 2020년까지 누적 잔액 8조 원을 달성할 계획을 세웠다.

두 번째로 인가를 받은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이 1조5천억 원을 웃도는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 시장을 선점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11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과 함께 금융위원회로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로 지정됐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 3월 유일하게 단기 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았다.

 

△ "한국은 좁다. 세계로 나가자" 글로벌사업 확대에 박차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 10월 유상증자를 통해 홍콩 자회사에 4억 달러(약 4556억 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홍콩 법인의 자기자본은 1천만 달러(약 112억 원)에서 대폭 늘어나게 됐다.

김남구 부회장은 홍콩을 중심으로 두고 아시아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투자사업을 벌일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보인다.

홍콩 법인은 한국투자증권의 현지법인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됐다. 이를 바탕으로 홍콩 법인은 우선 ‘해외 트레이딩센터’를 구축하고 회사 고유 계정으로 채권, 주식 등 금융상품에 투자한다.

이후 점차적으로 해외 대체투자상품 등 투자금융(IB)사업을 벌일 계획을 세워뒀다.

김남구 부회장은 2018년 하반기 서울대 채용설명회에서 “베트남에 진출한 지 10년이 넘어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주요 무대는 아시아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파트너스, 카카오뱅크 등 계열사 호조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벤처캐피탈 회사 가운데 1등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카카오뱅크 역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8년 2538억 원을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해 가장 투자 규모가 컸다. 2위인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투자액이 1천억 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시행으로 카카오 지분을 늘릴 수 있게 돼 한국투자금융의 자본 확충 부담을 덜고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분기에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

김남구 부회장은 이전부터 은행 인수 등 증권업 외에 금융업에 관심을 뒀는데 계열사 시너지를 바탕으로 몸집을 더욱 불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2017년 9월7일 서울대학교에서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 은행의 패러다임을 바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출범

김남구 부회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2017년 7월 출범하는 데 기여했다.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K뱅크)의 뒤를 이은 제2호 인터넷은행이며 2018년 말 기준으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8%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카카오뱅크의 주주사를 살펴보면 한국투자금융지주 58%로 최대주주고 카카오, 카카오 10%, KB국민은행 10%, SGI서울보증 4%, 우정사업본부 4%, 넷마블 4%, 이베이 4%, 스카이블루(텐센트) 4%, 예스24 2% 등 9곳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17년 4월 카카오뱅크가 은행업 본인가를 받으면서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에 이어 5번째 은행지주로 전환했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와 간편한 계좌 개설절차 등에 힘입어 2018년 1월 계좌 개설 가입자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따라서 한국투자금융지주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도 계속해서 확충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18년 3월8일 카카오뱅크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전체 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중 지분율 58%만큼 2900억 원을 투자했다.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오른쪽 두번째)이 2012년 9월10일 모교인 고려대학교를 방문해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염재호 행정대외부총장(왼쪽 두번째) 등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고려대학교>

 

△ 우리은행 과점주주 참여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16년 우리은행의 지분 4%를 인수하며 과점주주로 참여했다.

정부는 우리은행을 민영화하기 위해 경영권 매각 등을 추진했지만 실패하면서 2015년 7월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 뒤 2016년 11월에 7개 금융사에 과점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4%의 지분율을 낙찰받았다.

금융권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우리은행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김남구는 2017년 9월 서울대학교 채용설명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직 우리은행의 잔여지분을 인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 한국투자증권의 생애주기펀드시장 진출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에 생애주기펀드(TDF)시장에도 첫 진출했다. 김남구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에 1호로 가입했다.

김남구 부회장은 “계속되는 저성장 기조와 늘어난 기대수명으로 투자의 장기 성과는 더욱 중요하게 됐다”며 “이번 생애주기펀드는 이런 투자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찾기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투자증권금융 대기업집단 지정

한국투자금융그룹은 2009년 처음으로 공정위로부터 자산 5조 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첫 지정 당시 5조3510억 원의 자산규모는 2013년 6조1290억 원까지 커졌다. 그러나 대기업집단 기준이 10조 원으로 상향되면서 2014년 대기업집단 지정에서 제외됐다.

2016년 자산 5조 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이 신설되면서 자산 8조3310억 원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고 2017년 자산 10조7360억 원으로 다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지정됐다.

2018년에는 자산이 11조9630억 원, 계열사 수는 30개까지 늘어났다. 2009년 46위였던 대기업집단 순위는 24위까지 올랐다.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가운데)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8회 경영관련학회 통합학술대회에 참석했다.<한국투자증권>


△ 주목하라! 한국투자금융지주 독립과 성장

김남구 부회장은 2004년 동원금융지주를 맡아 동원그룹으로부터 독립했다. 동원그룹은 동생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물려받았다.

그 뒤 자회사였던 동원증권보다 덩치가 컸던 한국투자증권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인수에 성공한 뒤 합병하는 과정에서 동원금융지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로, 통합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펀드를 내놓은 데 이어 유전펀드와 철강펀드 등 새 상품을 내놓고 자기자본 투자와 부동산금융, 기업공개 등 투자금융사업을 확대하며 투자 전문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새 성장모델을 찾아내 키워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은 은행과 보험을 제외한 증권업과 자산운용업, 선물업, 종금업, 신탁업 등 5개 업종의 겸영을 허용하는 제도다.

5개 업종을 하나의 업종으로 통합해 미국의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와 같은 투자금융(IB)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행됐다.

다른 증권사보다 한발 앞서 준비했던 만큼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된 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은 빠르게 성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순이익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금융계의 불황 속에서 일궈낸 성과로 인위적 인력 감축 없이 다각화한 수익구조를 통해 얻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03년 매출 4808억 원에서 2018년 매출 8조 원대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에 영업이익도 적자 307억 원에서 흑자 6224억 원으로 전환했다.

 

◆ 비전과 과제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2017년 2월27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 펀드'에 1호로 가입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김남구 부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의 단기 금융업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글로벌 투자전문회사로 키워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만큼 투자금융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과 함께 2017년 11월 금융위원회의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 단기 금융업 인가를 받았지만 NH투자증권이 추가로 단기 금융업 인가를 받은 데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이 분야를 노리고 있어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이 더욱 앞서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개인대출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아 자칫 인가가 취소될 수 있는 점은 부담이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단기 금융업 인가 취소를 받으면 한국투자증권을 한국판 골드만삭스로 키워내겠다는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카카오뱅크,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증권 외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도모해 안정적 실적 성장을 일궈내야 하는 책임도 무겁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의 시행으로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34%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자금 조달 부담을 덜면서 카카오뱅크 성장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여전히 시중은행에 비해 낮은 자본금과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으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평가

20년 가까이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을 배워 전문경영인 못지않게 실력을 갖춘 '오너 금융맨'으로 불린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과 함께 국내 금융투자업계를 이끄는 양대 산맥으로 꼽히기도 한다. 고려대 경영학과 5년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옛 동원증권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도 있다.

둘 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밑에서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1997년 박현주 회장이 구재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과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등과 함께 미래에셋을 창업하면서 라이벌 관계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미래에셋금융지주는 증권이 중심인 금융그룹이다. 각각 금융투자업과 자산운용업계를 이끌어가고 있고 강한 오너십이 발휘되는 몇 안 되는 대형사다.

김남구 부회장은 결정은 신중하게 하되 한번 내린 결정은 진중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전략가이면서 과감하다고 평가받는다.

2004년 7월 한국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때 그가 직접 인수금액을 써내 12억 원의 근소한 차이로 가장 많은 금액을 써냈다. KDB대우증권 인수전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도 했다. 그의 인수합병 행보는 김재철 회장의 공격적 인수합병 행보와 비슷하다고 평가받는다.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강성이던 노조와 타협을 이뤄내 아버지 김재철 회장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2005년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에 오른 뒤부터 지금까지 부회장을 유지하고 있다. 아버지인 김재철 회장을 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구 부회장은 오랫동안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이끌어 온 데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20.2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만큼 회장에 오르는 데 걸림돌이 없지만 부친인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여전히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회장에 오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남구 부회장은 뱃사람으로서 강인함과 도전정신을 배웠다. 오너경영인이지만 ‘오너 같지 않은 오너’로 정평이 나있다. 젊은 시절 밑바닥부터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실력과 겸손함을 키웠다고 한다.

김남구 부회장은 대학교 4학년이던 1986년 겨울에 미국 알래스카행 명태잡이 원양어선에서 선원으로 일했다. 김재철 회장은 자식들이 밑바닥에서 경영수업을 받아야 한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었다.

당시 4개월 동안 하루 16시간씩 온갖 허드렛일을 했고 참치를 잡아 냉동하는 과정도 배웠다. 그는 ‘제대로’ 경영수업을 받았다고 술회한다. 선원으로 일하면서 스스로 ‘이제 죽는 것 말고 땅 위에선 겁날 게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절약정신이 투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구형 에쿠스를 타고 다녔다. 임원들보다 더 오래된 차였는데 작고한 모친이 타던 차였다.

인재를 중시하는 스타일로 채용에서부터 양성까지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경영인으로는 드물게 매년 대학들에서 열리는 채용설명회 현장을 직접 찾아 연사로 나서고 있다.

평소 외부행사에 잘 참석하지 않지만 인재를 중요하게 여겨 2003년부터 2018년까지 16년 연속으로 한국투자증권의 대학가 채용설명회를 직접 챙기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 인력을 줄일 때 오히려 신규 채용을 늘리기도 했다. ‘불황일수록 호황을 준비한다’는 평소 철학에 따른 결정이었다.

평소 인사원칙으로 ‘실적에 기반한 평가와 인사’를 내세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사장으로서 11연임에 성공한 배경에 이런 원칙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부하는 CEO, 책 읽는 CEO로도 유명하다. 수행원 없이 가방에 무거운 자료집을 든 채 세계 석학들의 강연을 찾아다니며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평균 10여 권의 책을 읽을 만큼 독서광이기도 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 임원들에게도 매달 책 한 권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도록 한다. 이는 한국투자금융지주만의 오랜 문화이자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이런 독서습관은 아버지 김재철 회장의 남다른 독서교육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김재철 회장은 두 아들이 어릴 적부터 1주일에 적어도 한 권의 책을 읽고 A4 4~5장 분량의 독후감을 쓰도록 가르쳤다고 한다.

한번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해내는 뚝심 있는 스타일이다. 키가 커서 별명도 ‘곰’이다.

농구 마니아로 농구동호회 ‘페가수스’ 회원으로 활동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 동문이다. 이재용 부회장과 김남구는 각각 1995년과 1991년 일본 게이오대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비슷한 시기 같은 학교에서 공부한 인연으로 현재까지도 교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훈 기자  ljh@ceo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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