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은 CEO와 직원간의 상호 신뢰와 존중에서 출발"

이주형 수협은행장은 "공적자금 조기상환과 자회사 분리의 필요충분조건 만족시켜역동적이면서도 신뢰받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은행의 초석다지겠다"고 말했다.

< 이주형 행장 주요 프로필>
▲1952년 生, 경북 안동 ▲서울대 정치학과(정치학사), 美 오레곤대학(경제학 석사) 졸업 ▲행정고시 제23회 합격 ▲재정경제부 부이사관/국장 ▲예금보험공사 이사/부사장(2003년 ~ 2009년 4월) ▲수협은행장(2009년 4월 ~ 현재 ) ▲상  훈 : 근정포장(1993년), 녹조근정훈장(2003년)

일류 해양수산은행으로 도약을 위해 힘찬 날개 짓을 하고 있는 수협은행. 지난 4월 수협은행의 CEO부임한 이주형 행장은 부임하자마자 장기경영 플랜 “VISION 2013"을 제시하고 그 실행의 일환으로 'Win Start 2009 경영혁신 선포식'을 개최하며 기업문화를 역동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이 행장은 "수협은행의 미래는 '공적자금 조기상환'과 '자회사 분리'가 필요충분조건으로 임기 내 꼭 달성할 것이며 앞으로 역동적이면서도 신뢰받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은행으로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공언한다. 9월 9일 오후 4시경 수협은행 10층 행장실에서 만난 이주형 행장은 백발에 온화한 미소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다음은 이 행장과의 일문일답.

-수협은행의 사령탑을 맡은 지 5개월이 지났는데요.
▲약 25년간의 경제분야 공직생활과 수협은행장 취임 전에는 예보 부사장으로 재임하면서 항상 금융권과 가까이 해 왔지만, 처음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금융 현장의 CEO로 취임하게 되어 각오를 단단히 하고 업무에 임했습니다. 취임 후 우선적으로 수협은행에 대해서 구석구석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취임 직후부터 전국의 영업점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수협은행의 현황을 파악하고 상호간의 소통을 위한 현장경영을 실시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다양한 현장의 소리를 수렴함은 물론 지금보다 한 단계 발전하는 수협은행을 함께 만들어 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영국 런던에 가서 5년 만기의 3억 달러 유로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한 바 있습니다. 이번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수출기업에 대한 무역금융,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및 녹색 성장산업에 대한 자금 지원 등 실물경제의 원활한 자금공급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장기 경영플랜인 “VISION 2013"의 주요 내용은.
▲"VISION 2013"은 2013년까지 자산 30조, 연간 순익 3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수협은행의 장기 경영 플랜입니다. 우선,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통해 당면한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영업력 강화에 주력해 경쟁력을 확보함은 물론 근본적인 성장의 제한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공적자금의 조기상환과 상장을 통한 자회사 독립 등 자본시장과의 조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부처 등 관련기관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성장기반을 마련한 후 수협은행의 강점인 해양?수산분야의 축적된 전문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강화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조기 극복하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자는 의미와 특화된 해양수산은행,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강한 은행으로 도약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대한체육회 및 대한올림픽위원회와 공식후원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최근 많은 기업들이 마케팅효과와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이미지제고를 위한 후원활동을 늘려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수협은행은 ‘2005년부터 대한체육회 및 대한올림픽위원회와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하고 국가대표 선수단 지원을 통한 대한민국의 스포츠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왔으며, 은행장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30일에 향후 4년 기간의 후원은행 재 협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협약체결에 따라 공식후원 은행 호칭 사용권 및 2012년 런던올림픽과 매년 개최되는 전국체육대회 홍보부스에 수협은행 로고를 표출 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수협은행은 이를 통해 브랜드 홍보 및 금융 주거래은행으로서의 일정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스포츠 마케팅의 가시적인 홍보효과와 더불어 한국스포츠의 본산인 대한체육회 후원을 통한 국내 스포츠 발전은 물론, 국민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하는 공익기능을 수행하는 은행으로서의 이미지 제고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의 금융기능과 일반 상업금융 기능을 동시에 성장시킬 방안은.
▲유가상승, 외국 수산물과의 경쟁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운 수산업 분야는, 최근 WTO, FTA 등 협상 진전으로 정부의 직접적인 보조금이 축소 또는 금지될 예정이기에 다각적인 대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수산업분야에 대한 정부의 매개체로서 협동조합은행은 도서벽지 서민금융 및 어촌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어 금융위기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수협은행은 지난 2001년도에 지원받은 공적자금의 상환의무로 협동조합은행 본연의 기능 수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시 상환의무가 있는 예금보험공사 우선출자금(공적자금)의 부채 분류 등으로 금융환경 변화에 유연한 대응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수협은행은 공적자금을 조기에 상환하고, 수협중앙회 자회사 형태로의 전환을 통한 자본조달의 유연성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수협은행은 일반 상업금융 기능 강화는 물론, 해양수산금융부문으로의 차별화 된 영업 전략을 통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 확언컨데, 머지않아 수협중앙회는 협동조합의 중장기적 발전방안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기관에 변화와 혁신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는데요.
▲피터 드러커도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는 근본적인 변화가 계속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변화와 혁신이야말로 경영성과를 높이기 위한 경쟁우위 요소로서 기업경영의 필수항목이며,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는 유일한 열쇠인 셈입니다. 저는 이러한 필수 항목으로의 변화와 혁신은 특별히 진행되는 이벤트가 아니라 매순간 조금씩 실천하는 생활 속의 노력이라고 봅니다. 방법론적으로 우선, 왜 변화와 혁신을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직 내 구성원간 당위성과 필요성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일하며 또 내일은 오늘과 다르게 생각하자는 문제의식을 동반한 사고방식과 창의적 발상으로 조직원들이 무장하는 순간 변화와 혁신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CEO로서 리더십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된다고 보는지요.
▲저는 리더십이란 우선적으로 CEO와 직원 상호간의 신뢰와 존중으로부터 출발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신뢰와 존중이 없다면 아무리 CEO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의욕적으로 업무를 추진한다고 할지라도 성공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CEO와 직원간의 존중과 신뢰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호간의 자유롭고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형성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저는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현장 중심의 경영을 해오고 있습니다. 현장경영을 통해 직원들의 생생한 의견을 듣고, 이것을 경영에 반영하는 것이 상호간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과 은행은 동반자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고객을 직접 찾아가서 수협은행과의 거래에 대해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주요 경영현황을 설명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CEO로서의 리더십은 결론적으로 “직원과 고객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수평적 리더십”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임기동안 꼭 성취하고 싶은 목표와 사업 그리고 바램이 있다면...
▲공적자금 상환이 해소되지 않는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는 협동조합은행으로서의 기능과 역할 수행은 물론 자본시장통합 및 겸업화, 대형화 추세 속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우선적으로 수협은행의 공적자금 조기상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이루어내고자 합니다. 이러한 수협은행의 근본적인 성장 제한 요소를 해소한 후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 단계 성장한 조직문화를 확립하고, 잘하는 사람을 우대하고 필요한 사람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등 임직원 역량개선을 통해서 주어진 임기 중에 한 단계 발전한 역동적이면서도 신뢰받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은행으로의 초석을 다지고 싶습니다.

-끝으로 경영철학은 무엇입니까.
▲거창하게 경영철학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당혹스러운 부문이 있습니다만 저는 오랜 공직생활 과정에서 “정직과 성실 그리고 투명성”을 인생의 좌우명으로 생각하며 이에 입각한 생활을 위하여 노력해왔습니다. 정직을 바탕으로 한 성실한 자세, 조직원의 의견수렴을 통한 투명한 의사결정이 있다면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이런 믿음으로 CEO의 길을 걷고자 합니다. 또한, “정직과 성실, 투명성”이라는 좌우명을 바탕으로 수협은행의 CEO로서  ▲성과와 원칙에 의한 경영,  ▲구성원들에게 비전과 희망을 주는 경영, ▲조직과 구성원 모두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경영을 신념으로 삼고 노력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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