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글로벌 감각 소유자...폭넓은 국내외 네트워크 확보

▲ 최태원 회장 SK그룹 회장.

[CEONEWS=이재훈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뛰어난 글로벌 감각 소유자...폭넓은 국내외 네트워크 확보

재계 2세대와 3세대를 잇는 가교역할하고 있다는 평가

SK그룹 지배구조 개선으로 상생경영 등 사회적 책임에 관심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다. 국내외 폭넓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으며 재계에서 2세대와 3세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인수합병과 혁신에 대한 의지, 지배구조 개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상생경영으로 SK그룹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제2의 SK하이닉스' 사업을 발굴해 SK하이닉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SK그룹 사업구조를 바꿔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SK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상생경영에 힘쓰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이 높다.

◆ 생애

최태원 회장은 SK그룹 회장이다. 1960년 12월3일 경기도 수원에서 최종현 선경그룹(현 SK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1974년부터 1998년까지 SK그룹의 전신인 선경그룹의 최종현 회장이다.

큰아버지는 SK그룹의 창업주인 최종건 선경합섬 회장이다. 어머니 박계희씨는 워커힐미술관 관장으로 활동했다.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다. 노 관장은 아트센터나비의 관장이자 서울예술대학 디지털아트학부 조교수다.

슬하에 두 딸 최윤정씨, 최민정씨와 아들 최인근씨를 두고 있다. 최윤정씨는 2017년 6월에 SK바이오팜에 입사했다. 현재 신약 승인과 관련된 업무와 글로벌시장에 진출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최민정씨는 2014년 해군사관후보생으로 입대했고 같은 해 12월 소위로 임관한 후 해군 장교로 복무했다. 최민정씨는 2017년 11월 제대한 뒤 2018년 7월 중국 투자회사 ‘홍이투자’에 입사해 글로벌 인수합병(M&A)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신일고등학교를 졸업(1979년)하고 고려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1983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1987년)하고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1989년)했다.

SK상사 경영기획실 부장으로 입사(1991년)해 2년 뒤에 SK아메리카 이사대우(1993년)를 맡았고 SK상사 및 SK(현 SK이노베이션) 상무이사로 승진(1996년)했다. 그 이듬해 말부터 SK 대표이사 부사장을 역임(1997년 12월부터 1998년 8월까지)하고 SK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1998년 9월)했다.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지역경제지도자회의 공동의장과 서울대학교 기술정책대학원 겸임교수(2002년)를 맡기도 했고, 통합 지주회사인 SK 회장 겸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회장(2007년 7월부터)을 맡았다.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한 뒤부터 SK하이닉스 대표이사 회장도 겸했다.

2015년 2월 SK 회장에 복귀해 그 이듬해 SK 대표이사 회장 겸 이사회 의장(2016년 3월)을 맡았다.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인수합병과 혁신에 대한 의지, 지배구조 개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상생경영으로 SK그룹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제2의 SK하이닉스' 사업을 발굴해 SK하이닉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SK그룹 사업구조를 바꿔내야 한다.

SK이노베이션 회장 취임 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행복추구'를 핵심으로 하는 SKMS(SK그룹 경영관리체계)의 재정립과 그룹 재무구조 개선, 수출기업으로 전환을 통해 SK그룹을 재계 순위 3위로 끌어올렸다.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을 선지급금으로 유용한 혐의 등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다 특별사면됐다.

경영일선에 복귀한 뒤 활발한 경영활동을 벌이고 있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의 등기이사로 복귀해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SK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상생경영에 힘쓰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이 높다. 사면된 뒤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고 공유인프라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SK그룹에 적용하고 있다.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다. 국내외 폭넓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으며 재계에서 2세대와 3세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사회적가치 창출 강조

최태원 회장은 경영복귀 후 사회적 가치 창출을 SK그룹의 핵심 기업정신으로 강조하고 있다.

2019년 1월2일 SK그룹 신년회에서 임직원들에게 사회적 가치 창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당부했다. 최태원 회장은 핵심성과지표(KPI)에서 사회적가치 창출 비중을 50%까지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핵심성과지표는 최태원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사회적가치 기여도를 평가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을 거쳐 도입한 지수다.

최태원 회장은 “SK가 건강한 공동체로 기능하면서 동시에 행복을 더 키워나갈 방법의 척도는 사회적 가치”라며 고객, 주주, 협력업체, 사회 등으로 SK 구성원을 확대해 행복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SK그룹은 2018년 연말인사에서 계열사마다 사회적 가치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거나 강화하며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2018년 4월 보아오포럼, 5월 베이징포럼, 11월 닛케이 세계경영자회의 등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2014년 10월 옥중에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이라는 저서를 내며 사회적 가치 창출을 향한 관심을 보였다. 2015년 8월 경영에 복귀한 뒤 사회적 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임직원들에게 사회적 가치 구현을 독려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2015년부터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아이디어를 고안해 ‘사회성과 인센티브’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2017년 3월에는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기업의 핵심 가치’로 정관에 적혀있던 ‘이윤 창출’을 빼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적시하기도 했다.

△SK 주식 9200억 원 친족에 증여

최태원 회장 SK그룹 회장이 2018년 11월23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 친족들에게 SK 주식 329만 주(4.68%)를 증여했다. 모두 9228억4500만 원어치다.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타계한 뒤 최태원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지 20주년을 맞아 그룹 성장의 근간이 되어 준 형제 등 친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함이라고 최태원 회장은 설명했다.

이번 증여로 최태원 회장의 SK 지분율은 22.93%에서 18.29%로 떨어졌다.

최태원 회장은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에게 가장 많은 주식(166만 주·2.36%)을 증여했다.

최태원 회장은 1998년 최종현 선대회장이 타계했을 당시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그의 상속분을 포기하고 최태원 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을 늘 고맙게 생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은 종종 “동생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말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최태원 회장은 사촌형인 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가족에게 모두 49만6808주를, 사촌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그 가족에게 83만 주를 증여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최종현학술원에 SK 주식 20만 주(0.28%)를 출연했다. 최종현학술원은 최종현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최태원 회장이 설립한 비영리 공익재단이다. 최태원 회장은 2018년 10월에도 20만 주를 같은 재단에 출연했다.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최태원 회장의 취지에 공감해 SK 주식 13만3332주(0.19%)를 친족들에게 증여하는 데 동참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증여로 최 회장 중심의 SK그룹 지배구조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최태원 회장 중심의 SK그룹에 흔들림이 없을 것이란 점을 명확히 했다.

다만 지분 증여에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에게만 SK 지분을 증여하지 않은 것을 놓고 이번 증여가 친족들의 화합을 다지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창원 부회장은 이미 SK디스커버리 등에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SK나 SK 관련 계열사들의 추가 지분들이 필요하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 방문길에 올라

최태원 회장은 2018년 9월18일 2박3일 일정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3차 남북 정상회담’ 일정 참석차 평양을 방문했다.

최태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재계 총수들과 경제단체장 등 경제인 17명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문 대통령의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수행했다.

최태원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두 번째로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했다.

최태원 회장은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때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함께 방북했다.

당시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막내였으나 이번에는 맏형으로서 북한에 방문했다.

최태원 회장은 2007년 정상회담 때도 디지털카메라를 지참해 경제인들의 사진을 찍어주며 ‘디카 회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이번 회담 때에도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와 평양 고려호텔에서 이재용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함께 ‘셀카’를 찍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북한 방문을 남북사업을 구상하는 계기로 삼았다.

최태원 회장은 11월7일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방문의 소회를 밝히면서 “북한은 ‘미래 도시’를 세우는 데 최적의 시험무대”라며 “북한은 인프라도 세워져 있지 않고 구식의 산업화도 진행되지 않은 그야말로 ‘청정’ 지역인 만큼 새 경제모델을 시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SK그룹은 북한의 통신, 건설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SK그룹 계열사 가운데 SK텔레콤과 SK건설이 남북경협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정유, LPG 등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사업도 남북경협에서 중요한 분야다.

국내 유일의 조림기업인 SK임업은 남북경협의 첫 단추를 꾈 기업으로 꼽힌다. 다른 남북경협 사업들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산림분야는 바로 경협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최태원 회장도 SK임업을 통한 북한 산림녹화사업 추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 최태원 회장 SK그룹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문재인 대통령 방북 남측 경제인 특별수행단 일원으로 참여해 9월20일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최태원 회장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의 도시바메모리 지분 인수 마무리

미국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 애플 등 컨소시엄의 도시바메모리 지분 인수 절차가 2018년 6월1일 마무리됐다.

도시바는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에 약 19조 원을 받고 도시바메모리 지분 매각을 완료했다. 베인캐피털 컨소시엄 구성원 가운데 하나인 SK하이닉스는 약 4조 원을 들여 15% 정도의 지분을 인수했다.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는 2017년 6월 베인캐피털 측에 매각이 확정됐지만 중국 당국의 독점 금지규제 심사를 승인받지 못해 계속 미뤄져 왔다.

하지만 2018년 5월 말 중국 당국이 마감 시한을 며칠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베인캐피털의 인수 승인을 결정하며 극적으로 매각이 성사됐다.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에는 SK하이닉스와 애플뿐 아니라 서버업체 델과 하드디스크업체 시게이트, 반도체기업 킹스턴 등이 참여했다.

도시바와 일본기업들은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베인캐피털 측에 대부분 넘긴 뒤에도 절반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해 경영권을 일본 측에서 유지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최태원 회장은 SK하이닉스가 세계 2위 점유율의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낸드플래시 원천 기술을 가진 도시바와 협력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2017년 일본 도시바 경영진을 직접 만나는 등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현재는 도시바메모리 전부를 인수할 뜻이 없음을 확실히 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2018년 11월6일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와 인터뷰를 통해 “지금은 SK하이닉스와 도시바메모리의 신뢰관계를 강화해야 할 때”라며 “도시바메모리와 차세대 메모리 분야 협력을 더 강화하고 싶다. 연구개발을 놓고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미국 원전사업 실패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으며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이자 2017년 도시바메모리를 자회사로 분사하며 매각을 결정했다.

도시바메모리는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ADT캡스 인수

SK텔레콤은 2018년 10월1일 보안회사 ADT캡스 지분 55% 인수를 마쳤다.

SK텔레콤은 기존 보안계열사 NSOK와 ADT캡스를 합병하기로 했다. 합병법인의 이름은 ADT캡스를 유지한다. 2018년 11월에는 통신과 보안을 결합한 T&캡스 상품을 출시하기도 하는 등 시너지 확대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2018년 5월8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공동으로 ADT캡스 지분 100%를 1조276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이 7020억 원을 투자해 ADT캡스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했고 맥쿼리는 5740억 원을 투자해 지분 45%를 소유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 전에 중소 보안회사 NSOK를 통해 보안시장에서 점유율 5%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ADT캡스 인수로 점유율이 32%로 크게 뛰었다. 점유율 50%의 에스원의 뒤를 이어 2위 사업자로 발돋움하게 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여기에 더해 SK그룹의 완전자회사인 SK인포섹을 SK텔레콤의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보안사업을 강화했다.

2018년 12월27일 SK가 SK텔레콤에 SK인포섹 지분 100%를 양도하는 대신 SK텔레콤은 SK에 SK텔레콤 주식을 주는 주식 교환 방식으로 SK인포섹 지분 양도가 이뤄졌다.

SK인포섹은 국내 1위 정보보안회사다. SK텔레콤은 2018년 10월에 인수한 ADT캡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정보보안과 물리보안을 통합한 새로운 보안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SK그룹 인수합병 활발

최태원 회장은 2018년에 국내외에서 활발한 인수합병을 했다.

SK텔레콤은 ADT캡스, SK하이닉스는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인수했고 지주회사 SK는 미국,중국,동남아에서 여러 회사를 인수했다. 최태원 회장은 2018년 5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많은 11번의 해외 출장으로 이러한 인수합병 거래를 성사했다.

SK는 2018년 11월 전기차배터리 부품인 동박을 제조하는 중국 1위 기업 왓슨 지분을 확보하는 데 27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는 30%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지분으로 왓슨 2대 주주에 올라 이사회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9월에는 베트남 시가총액 2위인 마산그룹에 5300억 원을 투입해 9.5%의 지분을 확보했다. SK그룹과 마산그룹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향후 베트남시장에서 신규 사업 발굴 및 전략적 인수합병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7월에는 미국 바이오제약 위탁생산기업 앰팩을 인수했다. 7천억~8천억 원 규모로 국내 바이오제약 업계 최대 인수합병이었다. 5월에는 미국 셰일가스 이송·가공회사인 브래저스 미드스트림홀딩스에 27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4월에는 동남아 최대 승차공유업체 그랩에 810억 원을 투자했다.

반면 SK그룹이 정리한 계열사도 있다. SK그룹은 2018년 12월28일 SK해운을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SK그룹은 한앤컴퍼니에 SK해운을 매각하며 36년 만에 해운업에서 사실상 손을 떼게 됐다.

△하이닉스 등 반도체 인수합병

최태원 회장은 인수합병의 승부사로 평가받는다. 하이닉스 인수는 최태원 회장의 최대 치적으로 꼽힌다.

2011년 하이닉스를 인수해 그룹의 사업영역을 정유와 통신에서 반도체로 확장했으며 이를 통해 내수기업의 한계를 벗어나는 효과를 얻었다.

재계에서는 신중하지만 결단을 내리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최태원 회장의 공격적 경영 스타일이 하이닉스 인수에도 고스란히 배어있다고 평가한다. 인수 이후 SK하이닉스가 지속적으로 좋은 실적을 내 최태원 회장의 판단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매출 29조7천억 원, 영업이익 13조3천억 원을 냈다. SK그룹 전체 매출의 18.6%, 영업이익은 무려 58.6%를 차지했다. 2018년에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6조 원 이상을 거두며 2017년 전체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SK그룹은 하이닉스 인수 이후 2015년 11월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 2017년 8월 LG실트론(현 SK실트론)을 인수해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제조용 가스제조기업, SK실트론은 반도체 웨이퍼 생산기업이다.

최태원 회장은 혁신을 강조하며 인수합병 등을 통해 신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는 의지를 계속해서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여러 분야에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무산

최태원 회장은 경영복귀 후 2016년 7월 CJ헬로비전 인수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합병해 플랫폼사업자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한 뒤 5년 동안 미디어 콘텐츠사업 등에 5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SK텔레콤의 통신사업과 함께 전문 자회사를 통해 방송과 모바일사업 등을 확대해 기업가치를 100조 원 이상으로 키우려 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 결정으로 모든 계획이 무산됐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심사보고서에서 경쟁제한 등의 이유로 합병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런 결과는 이들이 합병하면 유료방송과 알뜰폰사업분야에서 1, 2위를 차지하게 돼 시장 질서를 해칠 수 있다는 이유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SK그룹 회장으로 일가 합의로 추대돼

최태원 회장은 가족 사이 합의에 따라 SK그룹 회장을 맡았다.

이에 따라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의 친족끼리 연대를 중요시한다. SK그룹은 가족 사이 분쟁 없는 재벌가로 유명하다.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가족들과 두터운 신뢰 덕분이라는 말이 나온다. 최종건 선대회장은 최태원 회장의 아버지 최종현 선대회장의 형이다.

1998년 8월26일 최종현 선대회장이 유언 없이 갑작스레 별세함에 따라 SK그룹은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에 휩싸일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장례를 치른 뒤 최종건 선대회장 창업주의 아들들과 최종현 회장의 아들들은 한자리에 모여 앉았다.

당초 SK그룹의 경영권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던 최종건 회장의 장남인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이 큰 결심을 했다. 최윤원 회장은 “우리 형제 가운데 태원이가 가장 뛰어나다”며 최태원 회장 SK그룹 회장을 후계자로 추천했고 만장일치로 최태원 회장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게 됐다.

최종건 회장의 아들들인 최윤원 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회장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까지 모두 상속 포기각서를 썼다.

그렇게 최종현 회장이 세상을 떠나고 정확히 일주일 뒤인 1998년 9월2일 최태원 회장 회장은 서른여덟의 나이로 SK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 평가

▲최태원 회장 SK그룹 회장이 12월19일 경기 이천시의 SK하이닉스 M16공장 기공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1998년 회장 취임 이후 지주회사체제 전환, 이사회 중심 경영 등의 지배구조 개선과 내수중심 기업에서 수출기업으로 사업구조 변모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그룹 자산은 회장 취임 당시 32조 원에 불과했으나 2017년 말 기준 110조 원으로 늘어나 4배가량 증가했다. 재계순위도 5위에서 3위로 올랐다. 매출은 1997년 36조 원에서 2017년 기준 93조3천억 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SK의 경영철학인 SKMS를 재정립하여 SK그룹 정의를 명확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태원 회장은 2004년 기존 SKMS에 기업은 이해관계자(사회, 주주, 구성원, 고객 등)의 행복에 기여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반영하고 행복 추구를 SK의 핵심 경영철학으로 정립했다.

SK그룹을 내수중심에서 수출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바꿨다. 회장 취임 이후 글로벌 경영을 강화해 수출액이 1998년 8조3천억 원에서 2017년 75조4천억 원으로 약 9배 증가했다.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1997년 말 23%였으나 2017년 말 54%에 이르러 SK가 명실상부한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이끌었다.

SK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학계 및 재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2007년 7월 SK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탈바꿈하여 이사회 중심으로 독립경영과 투명경영의 기반을 마련했고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2년 국내 인사 중 최초로 다보스포럼의 ‘동아시아 지역경제 지도자 회의’의 공동의장을 맡아 회의 진행과 함께 주제발표를 했다. 또 2008년 한국 기업인 최초로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이사로 선임됐고, 중국 보아오포럼의 이사로 활동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크게 주목하게 된 것은 2009년 당시 사회적기업과 관련해 연세대에서 열린 포럼에 우연히 참석하면서부터다.

최태원 회장은 이윤 추구에 집중하다 사회 문제를 만들어내는 영리기업과 달리 사회적기업은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핸드볼을 사랑해 국내 핸드볼 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다. 2008년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뒤 핸드볼 전용경기장을 건립했고 여자 실업팀인 SK슈가글라이더즈를 창단했다. 또 주요 국제 대회에 입상하면 팀에게 포상금을 지급했다. 2016년에는 남자 실업팀인 SK호크스를 창단했다.

타고난 만능 스포츠맨이다. 체격도 좋거니와 스포츠를 매우 좋아하고 즐긴다. 특히 테니스는 한때 아마추어 중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이었다고 한다.

독서와 다보스포럼 등 외부 포럼을 통해 경영 아이디어를 얻고 거시경제의 흐름을 읽는다고 한다. 다보스포럼 상임이사를 지내기도 했고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가해 국제적 기업인 및 경제인과 교류를 통해 글로벌 경영인으로서의 감각과 리더십을 쌓고 있다.

정몽구 회장, 이건희 회장과 함께 재벌 2세로 분류되지만 이들보다 젊고 3세로 분류되는 이재용 부회장이나 정의선 부회장보다 나이가 많아 이들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다른 재벌 3세들과 달리 지속적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재벌 2세들과 벤처기업인들이 2000년 자본금 24억 원으로 설립한 주식회사 ‘브이소사이어티’의 회원이었다. 초기에 최태원 회장이 주도적 역할을 해 브이소사이어티를 설립했고 애착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임이 점점 시들해져 이 회사는 2015년 8월 청산됐다.

2010년 10월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녹색성장’ 분과의 ‘신재생 에너지’ 라운드 테이블의 컨비너(의장)를 맡아 국내외 최고경영자(CEO) 30여 명이 참석한 회의를 이끌었다.

◆ 비전과 과제

▲ 최태원 회장 SK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문재인 대통령과 2017년 7월28일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칵테일 타임을 마친 후 만찬을 위해 인왕실로 이동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당면한 과제는 현재 반도체시장의 둔화에 대비하는 일이다.

SK그룹의 SK하이닉스 의존도는 매우 높다. SK하이닉스가 SK그룹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83%(2018년 3분기 누적 기준)에 이를 정도다.

하지만 2018년 하반기에 들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계속된 침체기를 보이며 2019년 반도체회사들의 실적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이어졌다.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사업에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며 승부수를 걸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이전부터 ‘불황기에 공격적 투자를 통해 시장 판도를 뒤집자’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최태원 회장은 2018년 10월 청주 M15 반도체공장에 이어 2018년 12월 경기 이천시의 M16 반도체공장을 신설했다. 그는 2015년에 “2024년까지 모두 31조 원을 투자해 2곳의 공장을 더 짓겠다”고 말했는데 이 약속을 이미 이행했다.

업계는 최태원 회장이 반도체공장에 31조 원의 투자 약속을 뛰어넘는 규모의 새 투자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본다.

정부는 2018년 12월 발표한 '2019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글로벌 반도체 수요와 중국의 추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조6천억 원 규모로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입주하는 반도체 특화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도 반도체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 반도체를 대신해 앞으로 SK그룹을 책임질 사업도 발굴해야 한다. SK그룹은 2018년에 3년 동안 반도체와 소재를 포함해 에너지신사업, 정보통신기술(ICT), 미래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5대 분야에 8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제2의 반도체로 가장 유망한 사업은 전기차 배터리사업이다. 최태원 회장은 2018년 11월28일 미국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서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16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며 사업이 잘되면 50억 달러까지 규모를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기술 사업은 SK C&C부문의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스마트공장 등의 사업을 키우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또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을 완성하고 미디어와 커머스, 보안 등 신사업 추진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동남아의 그랩, 미국 앰팩 등 미래 모빌리티와 바이오제약 분야의 인수합병 및 지분 투자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 온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창출은 2019년 더욱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계열사별로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나서 전담조직을 꾸리고 사회적가치 창출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이사장을 맡은 최종현학술원의 활동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씨이오뉴스-CEONEWS-시이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