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사업수단과 뚝심있는 경영스타일 '리틀 이병철'

[CEONEWS=이재훈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회장은 타고난 사업수완과 뚝심있는 경영스타일로 ‘리틀 이병철’이라고 불린다.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회사를 키우는 데 일가견이 있는 경영자로 평가 받고 있다. 199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독립 이후 1조원대 회사를 20여년만에 20배이상 키워 전문가들로부터 사업적 안목과 판단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식품, 물류, 문화를 CJ그룹의 큰 축으로 보고 있다. CJ,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한층 단순해진 지배구조 그림 아래서 식품, 물류, 문화를 큰 축으로 CJ그룹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에따라 식품과 바이오사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사업을 이끄는 CJ E&M과 CJ CGV를 중심축으로 ‘한류의 세계화’에도 힘써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통해 CJ와 CJ의 콘텐츠를 알리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 WHO IS...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960년 3월19일 서울에서 이맹희 CJ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삼성그룹을 창업한 이병철 회장이 할아버지이고 그 맏아들인 이맹희 CJ명예회장이 아버지다. 이맹희 회장은 이병철 회장과 불화를 겪으며 삼성에서 밀려나 국내를 떠돌기도 했다. 어머니는 손복남 고문이다. 경기도지사와 농림부 양정국장을 지낸 손영기씨가 외할아버지다. 위로는 누나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과 사촌지간이다. 1984년 김희재씨와 결혼해 1남1녀를 두고 있다.

경복고등학교를 졸업(1981년)하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1984년)했다. 국내파로서 외국생활 경험이 없다. 대학졸업 전 씨티은행에 입사(1983년)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제일제당에 평사원으로 입사(1985년 9월)해 경리부와 기획관리부 등에서 일했다.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에서 상무(1993년)를 맡았다. 몇 개월 뒤 제일제당에 상무로 복귀했다. 이후 제일제당 부사장(1997년)을 거쳐 CJ제일제당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2002년 3월)했으며 CJ그룹 회장(2007년)를 맡았다. 2013년 구속기소된 이후 2017년 5월 CJ그룹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공격적 경영으로 90년대 초반 매출 1조  초반의  식품기업에 불과한 제일제당을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홈쇼핑, 물류 등을 아우르는  생활문화그룹으로 키웠다.

경영복귀 이후 CJ그룹의 인수합병,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 임원인사 단행과 임직원 복지확대 등 굵직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CJ그룹의 중장기 비전으로  ‘그레이트 CJ’와 ‘월드베스트 CJ’를 제시했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을 실현하겠다는 것이고 ‘월드베스트CJ’는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룹 지배구조를  단순화했으며 인수합병과 매각 등을 통해 주요 계열사들을 정비하고 있다

타고난 사업수완과 뚝심있는 경영스타일로 ‘리틀 이병철’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인재를 아끼고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적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임직원에게 전폭적 신뢰를 보인다고 한다.

◈ 경영활동의 공과

CJ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재현 회장은 2017년 말부터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핵심 사업군 위주의 비전 달성 기반을 다지고 글로벌 역량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 11월 CJ제일제당이 기존 4개 사업부문을 바이오와 식품으로 통폐합한 것을 시작으로, 12월 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추가 확보함으로써 단독 자회사 구조로 재편됐다.

재편결과 CJ그룹 지배구조는 지주사 CJ,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으로 한결 단순해졌다.

지주사 CJ가 보유한 CJ제일제당 지분은 36.7%에서 44.6%로 높아졌다.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확보해 단독 최대주주에 오르고 CJ대한통운은 CJ건설을 흡수합병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CJ대한통운, CJ건설과 해외진출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등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CJ대한통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공정거래법이 개정되어도 규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체제에서 자회사 및 손자회사에 대한 최소 지분율을 현행 상장사 20%, 비상장사 40%에서 상장사 30%, 비상장사 50%로 상향조정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다.

CJ그룹 비전 ‘월드 베스트 CJ’ 제시와 주요 계열사 재정비

이재현 회장은 2017년 5월 경영에 복귀하며 CJ그룹의 목표로 2020년 ‘그레이트 CJ’와 2030년 ‘월드 베스트 CJ’를 내걸었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을 실현하겠다는 것이고 월드 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이를 위한 세부과제로 2017년 5조 원을 비롯해 2020년까지 물류와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인수합병을 포함해 모두 36조 원을 투자할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CJ그룹 계열사도 해외진출에 더욱 속도를 높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7년 브라질 셀렉타, 러시아 라비올리, 베트남 민닷푸드 등을 인수했으며 2018년에는 북미 냉동식품 전문기업 슈완스 인수에 성공하며 미국 전역에 걸친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 및 R&D 역량을 갖춘 ‘K-Food 확산 플랫폼’을 확보할 수 잇게 되었다. . CJCGV는 러시아에 진출한 데 이어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 4D플렉스 상영관을 열었다.

2016~2017년 사이 중국 스피덱스, 말레이시아 센추리로지스틱스, 인도 다슬, UAE 이브라콤, 베트남 제마뎁을 잇달아 인수한 CJ대한통운은 지난해 8월 미국 전역 50개 이상 물류센터를 보유한 DSC로지스틱스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아시아를 넘어 미주까지 글로벌 물류망 확대에 성공했다.

더CJ컵 나인브릿지 개최

이재현 회장은 ‘더CJ컵 나인브릿지’를 CJ그룹에서 주관하도록 한 뒤 직접 참관했다.

CJ그룹이 운영하는 국내 최초 정규 PGA대회인  ‘더CJ컵 나인브릿지’ 대회는 2026년까지 10년 동안 국내에서 개최된다.

이재현 회장은 대회기간 내내 제주도에 머물며 이번 대회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제이 모나한 PGA 커미셔너와 코스를 돌며 경기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경기 관계자도 직접 격려했다.

지난해 열린 대회에는 전세계 226개국 10억가구에 중계방송 됐으며, 총 4만여 명이 대회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CJ그룹은 이 대회를 단순한 골프 대회가 아닌 한국 식문화, 콘텐츠, 브랜드 등 K컬처를 확산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비비고는 이 대회의 공식후원 브랜드로 참여해 특별메뉴 개발, 이벤트, 광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식을 알렸다.

CJ그룹 조직문화 혁신

이재현 회장은 2017년 5월 경영에 복귀하면서 유연하고 창의적 조직문화를 위한 혁신방안을 내놨다.

CJ그룹 임직원은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달 동안 ‘자녀 입학 돌봄휴가’를 낼 수 있다.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도 신설해 일시적으로 긴급하게 자녀를 돌봐야 할 상황이 생기면 하루에 2시간 단축 근무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남성의 출산휴가(배우자 출산)를 2주 유급으로 늘리는 등 임신과 출산 지원 역시 법정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이뤄진다.

임직원들의 글로벌 비전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연수를 돕는 ‘글로벌 노크(Global Knock)’와 ‘글로벌 봐야지(Global Voyage)’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5년마다 최대 한 달 동안 재충전과 자기개발의 시간을 마련할 수 있는 ‘창의 휴가’도 도입했다.

공격적 인수합병

이재현 회장은 돋보이는 선구안과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회사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현 회장은 기존 식품관련 사업 외에 미디어, 물류, 홈쇼핑 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CJ그룹의 사업을 확대했다. 1995년 드림웍스 투자가 대표적으로  미국의 신생 영화제작사였던 드림웍스SKG에 당시 제일제당 연간 매출의 20%가 넘는 3억불(3,300억원)을 투자하며 문화사업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97년 엠넷 인수, 2009년 온미디어 인수 등을 통해 사업을 키웠다.

식품과 생명공학분야에서는 해찬들, 하선정, 신동방, 한일약품 등을 인수했다.

2011년 대한통운 인수전에서부터는 본격적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CJ그룹의 미래에 중대한 시점에서 오너가 직접 나설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CJ그룹은 2011년 포스코를 물리치고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승자가 됐는데 이 배경에는 이재현 회장이 직접 과감한 베팅을 지시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 평가

타고난 사업수완과 뚝심있는 경영스타일로 ‘리틀 이병철’이라고 불린다.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회사를 키우는 데 일가견이 있는 경영자로 평가 받는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중요시한다. 그룹 인트라넷에서 운영되는 ‘CEO대화방’을 통해 직원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직접 전달할 수 있다.

중요한 보고는 하루 전에 관련 내용을 전달받는다. 즉석에서 받는 보고는 내용 이해도도 떨어질 뿐 아니라 시간낭비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루 앞서 전달받은 내용을 이해하고 발전방향을 미리 준비한 다음 정식보고에서 실무자와 논의한다.

인재를 중시하는 경영으로 큰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기존 경영진에 전폭적 신뢰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제당 부회장 시절 창의경영을 시행해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말단직원에서부터 CEO에 이르기까지 직급에 관계없이 이름 석자에 ‘님’자만 붙여 부르는 호칭파괴와 복장자율화, 플렉서블 출퇴근제 등을 시행했다.

학생 시절 평범하게 지내 주변 친구들이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손이란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대학을 다닐 때도 늘 버스를 이용했고 점심식사는 도서관 구내식당에서 해결했다고 한다.

부인 김희재씨는 결혼 30주년에 남편을 위해 신장을 이식했다. 유학 중인 두 자녀가 귀국할 때마다 온 가족이 봉사활동을 다니기도 했다.

1983년 삼성그룹이 아닌 씨티은행에 입사했는데 할아버지 이병철 창업주의 불호령이 떨어지면서 제일제당으로 옮겼다고 한다.

◈ 비전과 과제

이재현 회장은 CJ그룹의 목표로 제시한 ‘그레이트 CJ’와 ‘월드 베스트 CJ’를 이루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17년부터 사업재편이 지속되고 있다. 2018년 초 CJ제일제당으로부터 분사한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1.3조원에 매각함으로써 제약사업에서 철수했다. 작년 여름에는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해 △프리미엄 IP(지적재산권을 보유한 원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마케팅 등 시장수요에 부합하는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콘텐츠 경쟁력 기반의 글로벌 버티컬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이재현 회장은 식품, 물류, 문화를 CJ그룹의 큰 축으로 보고 있다. 사업재편 이후  한층 단순해진 지배구조 그림 아래서 식품, 물류, 문화를 큰 축으로 CJ그룹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따라 글로벌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외식시장인 미국이나 성장속도가 빠른 동남아에서 식품관련 기업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부문에서는 시장이 크고 성장여력이 높은 중국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문화사업을 이끄는 CJE&M과 CJCGV를 중심축으로 ‘한류의 세계화’에도 힘쓸 계획을 세웠다.

문화사업의 경우 당장 수익을 내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통해 CJ와 CJ의 콘텐츠를 알리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합병 등을 위해 각 계열사의 신용관리, 유동성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CJ대한통운 역시 최근 2~3년간  중국, 베트남, 인도, 미국 등에서 대규모 인수합병을 잇달아 성사하면서 유동성 확보의 필요성이 커졌다.

자금조달 방법 가운데 하나인 회사채 발행 등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계열사 신용관리 역시 중요하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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