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는 생산 조직의 전문가, 기업가는 그런 생산을 상상해내는 전문가

[CEONEWS=퍼 바이런드] 루드비히 폰 미제스(Ludwig von Mises)가 경영자가 기업가의 “주니어 파트너”(junior partner)이라고 했을 때, 경제에서 경영의 역할을 무시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로 그 경제적 기능들이 어떻게 다르면서도 연관되어 있는지를 명확하게 드러내려는 것이다.

경제 시스템의 관점에서 볼 때, 즉 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의 관점에서 볼 때, 기업가정신은—Mises에 따르면—기업의 불확실성을 감당하는 것이다. 기업가들은 희소한 생산적 자원들을 다양한 유형의 생산에 배분하는데 그 생산 유형들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 존재하지 않던 것들이다. 불확실성의 감당은 단순히 당신이 자원들을—복수의 가치 있는 용도를 지니고 있는 자원들을—특정 생산 공정으로 (되돌릴 수 없게끔) 밀어 넣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그 결정이 “잘못”됐다면 당신은 손실을 볼 것이다. 만약 그 결정이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좋았다면 당신은 이윤을 얻을 것이다.

따라서 경제에서 기업가의 유일한 기능은 자원에 대한 더 나은 용도를 찾는 것이다. 즉 그가 어떻게 자원들이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떠올려낼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가정신은 중앙계획가의 역할을 하는데—물론 중앙계획가와는 달리 분권화되고 분산된 방식으로 그런 역할을 한다.

기업가들이 자신들이 알고 있고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춤에 따라, 그들의 의사결정이 (전체경제가 아니라) 소수 라인의 생산들에 한정되기 때문에, 그리고 그들이 서로 경쟁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의 의지들이 생산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자원들에 대한 그들의 입찰은 이러한 생산 수단들의 가격들을 만들어내는데 이 가격들은, 소비자들이 이런 생산적 노력들에 의해 어떻게 최선의 서비스를 받을 것인지에 대한 모든 기업가들의 예상들을 반영한다. 이런 기업가정신이 종합되어서 그 가격들을 만들어내는데, 개별 기업가들은 의사결정을 할 때 그 가격들을 감안해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다시 말해, 기업가들은 집합적으로 경제 전체에서 생산적 자원들의 배분과 관련해서 지적 분업을 하는 셈이다.

중앙계획 아래에서는 오로지 하나의 의지만이 존재한다. 그 의지가 모든 것이거나 아무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관리자는? 그는 생산 과정을 감독한다.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 과정을 간소화하고, 경쟁 시장에서 생산과 및 생산 제품을 배치하는 이 과업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은 자원들이 이미 그 “프로젝트”에 할당된 경우에만 수행될 수 있다.

관리자는 생산 조직의 전문가인 반면 기업가는 그런 생산을 상상해내는 “전문가”다.

그러나 다음의 중요한 차이점에 주목하라. 기업가정신이 없는 시장은 있을 수 없지만, 경영이 없는 시장은 있을 수 있다. 모든 생산이 (기업이 없는 상태에서) 시장 계약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경제가 존재할 수 있으리라는 것은 완벽하게 상정할 수 있다. 그런 경제에서 기업가는 모든 노동자들과 경영자들과 마찬가지로 스스로를 고용한다. 그러한 경제라 하더라도 여전히 자원을 특정한 구체적 목적을 향하도록 지정하는 것, 즉, 다른 재화들이 아니라 어떤 하나의 재화를 생산한다는 선택이 필요할 것이다.

완전히 분산된, 기업이 존재하지 않는 경제에서 기업가의 역할은, 소비자에게 가장 가치 있을 것이라고 그가 상상하는 생산 유형으로 시장 계약들을 조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생산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최대화" 또는 비용 절감이 없기 때문에 경영자(관리자)의 입지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이는 시장 계약(즉, 가격)을 통해 달성된다. 그러한 경제 내에서는 엄청난 (계약을 맺기 위해 지불해야 할) 거래비용이 들 것이기 때문에 비(非)계약적 조정이 오히려 비용이 적게 들게 만들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것은 경제에 기업이 있는 이유에 대한 로널드 코즈(Ronald Coase)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것은 특정한 가정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생산이 표준화되지 않았다는 가정 (만약 표준화되어 있어서 생산의 모든 "조각"에 대한 확립된 시장가격들이 있다면, 거래를 성사하면서 벌이는 "입씨름"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기업가가 시장 가격이 존재할 수 없는 새로운 생산을 상상하거나 그려낼 때다. 이것은 주어진 하나의 생산 과정 안에서의 거래 비용이나 기존 자원들의 조정의 문제가 아니라 ‘창조’에 관한 문제다.

성장하는 경제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상품과 예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유형의 상품과 생산 유형으로부터 기존의 생산에 대해 가해지는 지속적인 경쟁 압력이 존재한다. 기업가정신의 중요한 역할은 존재할 수 있었지만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상상해내고, 기존의 것과 아직 실현되지 않은 것의 가치를 평가하고 비교하는 것이다. 기존의 것과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 사이의 자원 배분은 그 경제 전체가 상대적인 자원의 가치, 즉 시장 가격을 표현할 수단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중앙계획가가 수행할 수 없는데, 그 까닭은 그에게는 시행착오의 방법도 없고, 분산되어 존재하는 상상력도 없기 때문이다.

지적인 노동의 분업 중 한 부분이 하이에크가 유명하게 지적한 “지식의 문제‘다. 그렇지만 그 문제의 핵심은 (하이에크가 주장했듯이) (암묵적인) 지식을 중앙계획가에게로 모을 수 없다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가능한 미래에 대한 (개별 기업가들의) 상상과 그에 대한 평가들을 중앙계획가에게로 모을 수 없다는 데 있다. 기업가들이 새롭고 ’아직 실현되지 않은‘ 것을 목표로 삼는 순간, 이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이에 대한 가격도 없다. 그래서 그와 같은 결정들은 그들이 목표로 하는 실제 미래와 관련해서 (가격의) 안내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은 집단으로서 기업가들에 의해 형성되는 가격들에 기댈 수는 있다. 다시 말해, 그들이 이윤을 추구하면서 서로 다른 기존의 생산 유형들 혹은 그들이 상상하는 생산유형들 사이에 선택하면서 자원들에 대해 입찰을 함으로써 형성되는 자원들의 가격들에 기댈 수는 있다.—그리고 기업가들의 상대적인 수익성으로부터도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가격들은 자원들에 대한 기업가들의 합동 평가를 품고 있다. 만약 기업가가 그(녀)가 더 잘 할 수 있다고 상상한다면—즉, 자원들에 대한 더 높은 가치의 용도들을 발견한다면—그렇다면 그 프로젝트는 아마도 사업성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산에서의 그와 같은 참신성은 가격에 관계없이 조정되어야한다. 즉 그것은 조직되어야한다.

이것이, 내가 나의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기업이 존재하는 진정한 이유다. 그 기업가가 상상했던 목적에 의해 안내를 받으면서, 그리고 경영자가 조정을 하는 통합된 “단위들” 안에서 새로운, 가격들-이전의(pre-prices) 생산이 이루어져야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기업가 없이는 서로 다른 생산 공정들 간에 자원들의 그 어떤 배분도 없을  것이고—그리고 경영자 없이는 어떤 새로운 생산이 조직화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서 Mises의 문구에서 ‘주니어’란 단어는 경영을 기업가정신에 종속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라 단지 그 경영자가 조정하는 생산 라인으로 (그런 조정이 있기 이전에) 자원들을 사전적으로 배분해 놓지 않으면 경영도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하려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기업가가 없으면 경영자도 없다.

퍼 바이런드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 기업가정신학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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